H. N. 알렌 귀하
친애하는 선생님, 나는 오늘 당신의 호의에 넘치는 편지를 받았습니다. 일반적으로 독립군으로 알려진 사람들이 대궐 앞에 모였을 때, 그리고 내가 그들이 대궐 앞에 모였다는 것을 알기도 전에, 아마도 그들 가운데 몇 명이 학교 캠퍼스 안으로 이동해 온 것 같습니다. 나는 즉시 교문 수위를 불러서 교문을 잘 지키라는 특별한 지시를 내렸습니다.
나는 이 소란스러운 기간 동안 오가는 자들을 통제할 힘이 없습니다. 나는 많은 학생이 오가는 것을 봅니다. 또한 내가 알지 못하는 다른 사람들이 오가는 것도 봅니다. 그들은 나에게 알리지도 않고 허가나 동의를 받지 않고 들어옵니다. 이와 동일한 이유로 황제는 그의 대궐문 앞에 있는 군중들을 해산시킬 수 없는 것입니다.
나는 나 자신을 보호할 수가 없습니다. 나는 늘 해오던 것처럼 일을 하고 있습니다. 나는 군중들과 내통하고 있지 않으며 그들이 계획하는 바를 알지 못합니다. 나는 위험과 염려스러운 일임을 깨닫습니다. 만일 공사께서 군중들로부터 나를 보호해 줄 수 없다면, 황제 폐하도 군중들을 통제할 수 없을 것입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야겠습니다. 나는 외교문서의 내용에 대하여 아는 바가 없으며, 김가진이 어디에 있는지 모릅니다.
당신께 순종하는
아펜젤러
이처럼 문헌상에 전해지는 이야기들을 통하여 우리는 아펜젤러의 인품을 그려 볼 수 있었다. 그는 믿음의 사람이며, 사랑이 많았고, 진실하고, 관대하고, 지혜롭고, 선교에 열정이 있었으며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비전으로 가득 찬 사람이었던 것이다. 무엇보다도 조선인에 대한 애정과 사랑이 가득한 사람이었다. <계속>
김낙환 박사(아펜젤러기념사업회 사무총장, 전 기독교대한감리회 교육국 총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