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되고 멀리 떨어진 곳, 지구촌 구석구석 영혼들에까지
관심 가지고 말씀 전하는 ‘이방의 빛’의 역할을 잘 감당해야
지난번 우리는 이사야서에 나타난 ‘종의 노래’를 통해 ‘여호와의 종’이 누구이며, 또한 이와 관련하여 ‘선교적 리더십’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에 대해 고찰해 본 적이 있다. 그때에는 이사야 42장 1~7절에 나오는 ‘종의 노래’와 관련하여 살펴보았는데, 이번에는 두 번째의 ‘종의 노래’인 오늘 본문의 이사야 49장 1~6절에서 ‘여호와의 종과 선교 리더십’에 관해 생각해 보려고 한다.
먼저 본문 1절을 보면, ‘섬들아 내게 들으라. 먼 곳 백성들아 귀를 기울이라’고 말씀하고 있다. 여기서 말씀의 대상을 섬들과 먼 곳에 있는 백성들로 말한 것은 땅끝에 있는 세계 모든 열방과 종족들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섬’이란 정치적으로나 행정적으로 볼 때 소외된 곳, 그리고 경제적으로나 문화적으로 가장 열악하고 낙후된 곳을 말한다. 또한 ‘먼 곳 백성들’이란 지구촌 구석구석에까지 흩어져 살고 있는 사람들을 가리킨다. 그러므로 여호와의 종의 메시지를 들어야 할 대상은 이같이 아직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는 소외된 곳, 낙후된 곳, 그리고 흩어진 세계 여러 나라의 종족들을 말하는 것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여호와의 종’이신 메시아의 선교적 비전과 소명이 지구촌 곳곳에 편만하게 드러나 있는 것을 본다. 그러니까 두 번째 ‘종의 노래’인 본문 이사야 49장에서 발견되는 선교 리더십은 우리가 평소에 알지 못했던 곳, 아니 상상치 못한 곳에 살고 있는 소외된 자들과 땅끝까지 있는 영혼들에까지 관심을 가지고 말씀이 미쳐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소외되고 먼 곳에서부터 온 백성들이 누구인가? 그들 가운데 지금 바로 우리의 이웃, 가까이 와있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곧 이 땅에 온 이주민들이다. 이들이야말로 전에는 우리가 지구촌 끝까지 가야만 겨우 만날까 말까 한 사람들이었다. 그런데 이들이 지금 가까운 이웃에 와 있는 것이다. 이것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놀라운 선교의 기회인 것이다. 그러므로 만약 이 기회를 우리가 놓친다면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책무 유기가 되는 것이다.
또한 오늘 본문에서 주목해야 할 말씀은 2절에, ‘내 입을 날카로운 칼같이 만드시고 나를 그의 손 그늘에 숨기시며 나를 갈고 닦은 화살로 만드사 그의 화살통에 감추시다’고 말씀하였고, 계속하여 3절에서, ‘내게 이르시되 너는 나의 종이요 내 영광을 네 속에 나타낼 이스라엘이라 하셨느니라’고 말씀하였다.
이는 마치 ‘여호와의 종’을 전장에서 싸우는 용사에 비유하고 있다. 다시 말해서 메시아를 영적인 전장 터의 ‘신적인 용사’로, 그리고 날카로운 칼과 갈고 닦은 화살 같은 강력한 메시지를 전하시는 분으로 비유하고 있다. 그 결과 승리의 영광을 나타내리라고 말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오늘날의 선교 리더십은 말씀과 능력으로 싸우며, 그렇게 해서 마침내 모든 영광을 전적으로 하나님께 돌려야 할 리더십이어야 할 것이다. 이것은 오늘날 선교하는 모든 사역자가 기억해야 할 말씀이라고 본다.
그리고 또 주목해야 할 말씀은 본문 4절에서, ‘그러나 나는 말하기를 내가 헛되이 수고하였으며 무익하게 공연히 내 힘을 다 하였다 하였도다’라고 말씀하고 있는데, 이 말은 영적인 싸움이라는 것은 그처럼 단순하게 쉬운 일은 아니라는 뜻이다. 오히려 싸움의 과정에서 실패의 많은 경험을 겪어야 함을 토로하고 있는 것을 본다.
그러니까 하나님의 약속은 반드시 성취될 것으로 믿어왔지만, 때로는 그 믿음이 흔들리고 지치게 되어 스스로 생각하기를 헛되이 수고하였나, 혹은 무익하게 공연히 힘만 뺐나 하는 의문이 들 때가 있다는 이야기이다. 그래서 본문에서와 같이 ‘그러나’라는 접속사로 시작하고 있다. 이는 앞 문장에 대한 부정적 의미로 쓰인 것이다. 다시 말해서 앞 절인 2~3절에서와 같이 영적인 싸움에서 승리할 것 같은 때가 있으나 반대로 여기서는 뒤집히는 경우가 있음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헛되이 수고하였고, 공연히 내 힘만 다하였구나’하고 하소연할 때가 있다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호와의 종’은 결코 여기서 포기하거나 낙심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 이유는 다음 구절인 5절에서, ‘이제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나니 그는 태에서부터 나를 그의 종으로 지으신 이시오, 야곱을 그에게로 돌아오게 하시는 이시니 이스라엘이 그에게로 모이도다. 그러므로 내가 여호와 보시기에 영화롭게 되었으며 나의 하나님은 나의 힘이 되셨도다’라고 확신에 찬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여호와의 종’으로서의 사명 감당이 비록 순탄치 않고 힘들 때도 있지만, 마침내는 하나님께서 보장해 주시고 힘이 되어주심으로 말미암아 반드시 그 사명을 완수하게 된다는 사실을 말씀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므로 마침내 이방인들이 그에게로 모이게 되고, 그래서 6절에서 보여주는 바와 같이 다시 야곱과 이스라엘을 당신에게로 돌아오게 하실 것이며, 또 ‘이방의 빛’으로 삼아 하나님의 구원이 땅끝까지 이르게 되리라고 말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할렐루야!
그러므로 오늘날 선교 리더십은 사역의 과정에서 때로는 지치고 힘들 때도 있으나 여호와의 능력을 끝까지 의지하고 인내하면서 나아간다면 마침내 ‘이방의 빛’의 사명을 능히 감당하게 되어 하나님의 구원을 온 세상과 열방에 비추게 되리라고 믿는 것이다.
이제 말씀을 정리한다면, 오늘 두 번째로 ‘종의 노래’를 통해서 메시아의 리더십에서 발견할 수 있는 바와 같이 우리도 섬처럼 소외되고 멀리 떨어져 있는 곳, 지구촌 구석구석에 있는 영혼들까지 그리스도의 사랑을 가지고 나아가야 할 것이다. 또한 선교는 영적인 전투와 같다. 그러므로 말씀의 능력으로 싸워 마침내 하나님의 영광만을 드러내는 강한 군사들이 되어야 하겠다. 이와 같은 영적인 싸움에 때로는 힘들고 지칠 때도 있지만, 끝까지 하나님의 능력에 힘입어 인내하면서 ‘이방의 빛’의 역할을 잘 감당함으로 말미암아 마침내 구원의 복음을 온 세계에 전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이렇게 될 수 있도록 기도하는 우리 모두가 되자.
[말씀묵상기도]
1. 그리스도의 사랑과 긍휼의 마음을 갖고 땅끝까지 나아가는 저희들이 되게 하소서.
2. 그리스도의 복음 전파의 사명 감당에 때로는 힘들고 지칠지라도 믿음과 인내로써 끝까지 ‘이방의 빛’의 역할과 사명을 감당하게 하소서.
김영휘 목사/선교사
서울남교회 은퇴목사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운영위원
GMS 명예(순회)선교사
GMS 이주민선교협의회 자문위원
청년인턴선교 지도위원
시니어선교한국 파송 인도네시아 선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