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독립협회(獨立協會)

독립협회 운동은 조선 최초의 근대적이며 민주주의적 민중정치 운동이며 자주적 민족독립운동이라 할 수 있다. 이 운동을 주도한 서재필은 10년이 넘는 오랜 미국 망명 생활에서 기독교인이 되었다. 그는 미국식 민주주의와 시민정신으로 훈련을 받고 귀국한 다음 해인 1896년 7월 윤치호, 이상재, 이승만 등과 함께 당시 조선 정부의 외국 의존 정책에 반대하여 국가의 자주독립과 내정개혁을 통한 부국강병(富國强兵)을 목적으로 정치단체를 시작했다. 배재학당 학생들을 중심으로 활동하였던 당시 독립협회를 살펴보자.

1. 독립협회(獨立協會)의 탄생과 활동

구한말의 어두운 시대에 빛을 비춰 주었고, 대한의 마지막 희망이었던 독립협회 운동은 정치, 사회, 문화, 경제의 모든 분야에 걸친 그 혁명성에 앞서, 당시 우리 사회와 민중의 가치관과 사고형식에 근본적 변화를 가져왔다. 이뿐만 아니라, 비로소 민족주의와 민주주의, 근대 시민정신 등의 사상 형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민족사적 의미를 가진 운동이었다.

1930년대 초 서재필과 부인 뮤리엘 암스트롱 모습. 서재필은 계몽강연, 독립신문 발행과 함께 1896년 배재학당에 출강해 이승만, 주시경 등 젊은이들에게 자유민주주의와 참정권, 인권 등을 가르쳤으며, 독립협회를 이끌었다.
▲1930년대 초 서재필과 부인 뮤리엘 암스트롱 모습. 서재필은 계몽강연, 독립신문 발행과 함께 1896년 배재학당에 출강해 이승만, 주시경 등 젊은이들에게 자유민주주의와 참정권, 인권 등을 가르쳤으며, 독립협회를 이끌었다.
독립협회 운동은 그 조직과 활동 과정에서 서재필, 윤치호, 최병헌, 양홍묵, 전덕기 등의 기독교 지도자들과 배재학당 교수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였고, 배재와 이화학당 학생들이 대거 가담하면서 초창기부터 기독교적 색채가 농후하였다. 또한 지방에 있는 교회들이 후에는 독립협회의 지회 역할을 하여, 독립협회의 독립운동(獨立運動)을 반대하던 수구당의 보수 세력은 기독교회가 독립협회의 괴수라고 판단하고 기독교회와 학교에 협박장을 보내는 사태가 발생하였다.

실제로 수구당의 배후 조종을 받던 보부상 세력들은 길영수, 홍종우, 박유진 등의 이름으로 배재학당과 이화학당에 협박장을 보내, ‘기독교인들이 독립협회 역당(逆黨)의 장괴(長魁)가 되었음으로 장차 보부상들이 학당을 훼파하고 교인들을 도살하겠다’고 협박하였다.

왼쪽부터 만년의 윤치호(1945년)와 이상재(1925년)
▲왼쪽부터 만년의 윤치호(1945년)와 이상재(1925년)
이같이 배재학당과 독립협회와의 밀접한 관계는 서재필과 아펜젤러의 친밀한 우정과 그들의 개방적이며 진취적 이념의 공통성에서 시작되었다. 또한 배재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는 서재필이 배재학당에서 그의 유명한 강의를 통하여 학생들의 인기와 호기심을 얻는 등 영향력이 있었고, 그의 애국심과 민족주의 이념 등에 대한 학생들의 공감에서 나온 결과라고 보인다.1)

서재필은 독립협회의 목적과 이 운동의 영향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민족의 발전과 습관, 법률, 종교 및 기타 외국의 여러 가지 긴용한 사정에 대한 문제를 토론하기 위한 것이다. 독립협회의 주목적은 최근까지 한국에서는 전혀 생소한 여론(Public Opinion)을 만들어 내려는 것이었다. 독립협회는 참으로 유용한 지식정보를 나누어 주는 중심기관이다. 따라서 그것은 어떤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 같은 정치 집회라기보다는 하나의 교육기관이다. 매주의 토론회는 회원들의 사고에 놀라운 영향을 미쳤다. 그들은 동양문명의 우수성을 깨닫기 시작하였다. 그들은 점차 단결의 정신, 민족주의, 그리고 견해차(Liberality of View)에 대한 관용과 교육의 중요성에 감화되기 시작하였다.”2)

수구당에 속한 간신배들의 모략으로 독립협회의 지도자들은 탄압을 받게 되었다. 윤치호, 정교, 이근호, 최정덕, 윤학주 등은 아펜젤러의 집으로 숨어들었고, 이상재, 남궁억 등은 경무청으로 잡혀 들어갔던 것이다. <계속>

[미주]
1) 송길섭, 『배재100년사 1885-1985』, p.73
2) The Korean Repository, Vol.5., No.4. Aug. 1898., 「The Independent Club」, p. 286.

김낙환 박사(아펜젤러기념사업회 사무총장, 전 기독교대한감리회 교육국 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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