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한국 선교 생태계 변화를 위한 총회장 특별담화문 발표 및 기자회견 열려
한국교회 선교 미래 방향 및 실천 과제 제시 “교단 통해 교회에 지침 전달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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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예장합동, 예장합신, 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 총회장들은 이날 서울 종로5가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열린 ‘한국 선교 생태계 변화를 위한 총회장 특별담화문 발표 및 기자회견’에서 “현지 교회와 함께하는 동반자 선교가 필요하고, 다음 세대를 선교 주역으로 세우며, 선교지를 위협하는 한국산 이단(K-이단)의 침투를 막아야 한다”며 교회와 교단, 선교 현장의 관심과 협력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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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예장통합 사무총장 김보현 목사의 사회로 KWMA 운영이사 화종부 목사의 기도 후 기성 총회장 안성우 목사가 모두 발언을 서면으로 발표하고, 예장합동 총회장 김종혁 목사가 ‘동반자 선교: 시대적 전환과 교회의 응답’, 예장합신 총회장 박병선 목사가 ‘다음 세대 선교, 지금이 마지막 기회입니다’, 예장통합 총회장 김영걸 목사가 ‘K-이단 관련하여’라는 제목으로 각각 특별담화문을 발표했다.
◇안성우 기성 총회장 “시대적 위기를 돌파하고 복음의 불꽃 다시 타오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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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총회장은 “첫째, 선교 패러다임의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며 “이제 선교는 우리가 일방적으로 ‘보내는’ 시대가 아니라, 현지교회와 함께 걸으며 배우고 섬기는 ‘동반자 선교’의 시대”라고 말했다. 이어 “외부자가 결정하는 선교가 아니라, 그 땅의 주인인 내부자와의 겸손한 협력이 필요한 시기”라며 “이런 동반자적인 협력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는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안 총회장은 “둘째, 다음 세대 부재의 위기가 다가오고 있다”며 “청년이 없는 교회와 선교에는 미래가 없다. 젊은 세대의 마음을 얻고, 그들을 선교의 주역으로 세우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절대명령”이라고 역설했다.
안 총회장은 또한 “셋째, 거짓 복음과 이단, 특히 한국산 이단의 침투가 선교지를 위협하고 있다”며 “1세대 선교사들이 눈물로 세운 복음의 터전이 무너지고 있으며, 현지 교회와 성도들이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 이는 특정 교단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교회 전체가 함께 막아야 할 사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 세 가지 주제는 단순한 권고가 아니라, 한국교회가 하나 되어 시대적 위기를 돌파하고 복음의 불꽃을 다시 타오르게 하기 위한 결단의 외침”이라고 말하고 “교회와 교단, 선교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함께 해 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김종혁 예장합동 총회장 “선교는 함께 걸으며 서로 배우고 섬기는 동행의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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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21세기 세계 기독교 지형이 근본적으로 바뀌면서 아프리카, 아시아, 라틴아메리카 등 비서구교회가 선교 주체로 부상하고, 선교의 중심축은 이미 남반구로 이동했다면서 “이제는 더 이상 우리가 ‘보내는 자’만이 아니라 비서구교회와 함께 걷는 동역자로서의 정체성을 새롭게 세워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 총회장은 특히 “주님이 맡기신 지상명령(마 28:19)은 선교사 개인이나 특정 교단의 전유물이 아니며, 그 땅의 교회, 현지의 성도들과 함께 이루어가야 할 하나님의 사역”이라며 4가지 실천 과제를 제시했다.
김 총회장은 먼저 “사역의 주도권을 현지 교회에 두라”며 “선교사는 자신의 비전이 아닌, 현지 교회의 요청, 그들이 필요로 하는 사역에 헌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두 번째 “제자 삼는 사역에 집중하라(마 28:19)”며 “교회를 세워 목회자가 되려 하지 말고 현지인이 목회하도록 그들을 교육하는 구조를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김 총회장은 세 번째 “교회 밖 세상을 향한 선교로 나아가라”며 “기존 교회 안의 봉사보다, 복음을 모르는 이들을 향한 복음 전파와 제자화에 무게를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현지 교회와의 관계는 초청과 그들의 일원으로 선교를 해야 한다”며 “선교사는 현지교회의 회원으로, 현지교회가 못하는 사역, 그들이 부탁하는 사역을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파송 교회나 선교사 중심의 외부자 중심의 선교 방식에서 벗어나, 연약한 현지 교회와 함께 선교를 이루는 ‘동반자 선교’의 시대로 나아가야 한다”며 “선교는 더 이상 외부에서 공급하는 구조가 아니라, 함께 걸으며 서로 배우고 섬기는 동행의 여정이다. 우리의 겸손과 순종을 통해 하나님 나라가 더 깊고 넓게 확장되기를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박병선 예장합신 총회장 “지금이 바로 청년선교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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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박 총회장은 “이 위기는 선교계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난 10년 동안 한국교회 20~40대 개신교인은 절반으로 줄었고, 20대 기독 청년 중 42%는 교회를 떠난 ‘가나안 성도’가 되었다. 대학생 중 예수님을 영접한 비율도 63%에서 33%로 급락했다”며 “청년이 없는 교회, 청년이 없는 선교는 곧 내일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총회장은 “청년은 교회의 미래이자 선교의 주역”이라며 “오늘의 청년들은 단순한 당위나 기복적 신앙에 움직이지 않으며, 그들이 찾는 것은 진정성, 말로만 아니라 삶으로 보여주는 믿음”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청년이 교회에서 등을 돌리도록 방치해서는 안 되며, 청년 선교는 선택이 아니라, 한국교회가 살기 위한 절대명령”이라고 주장했다.
‘미래 세대 동원’ 행동 지침으로는 △청년의 목소리 경청하기(정해진 답보다 청년이 겪는 현실과 고민, 질문과 상처 들어주기) △청년의 자리에서 출발하기(프로그램보다 삶의 본보기, 말보다 행동의 진정성 보여주기) △청년이 주도할 수 있는 사역의 장 열기(다음 세대를 기존 구조에 억지로 끼워 넣지 말고 새로운 판을 만들어 주기, 의미 있는 도전과 수평적 팀워크 속에서 스스로 비전 발견하게 하기) △장기적 선교 비전 심어주기(기독 청년 6만 명 이상이 장기선교에 관심이 있으므로, 이 열정이 사라지지 않도록 건강하게 키우기)를 제안했다.
박병선 총회장은 “결단의 때는 지금이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지혜롭게 돌보는 농부처럼, 우리는 청년의 영적 건강을 지켜야 한다”며 “청년들이 다시 복음의 불꽃을 들고 미지의 세계로 나아가도록 한국교회가 그 토양이 되어 달라. 지금이 바로 청년선교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할 때”라고 역설했다.
◇김영걸 예장통합 총회장 “파송 선교사, 단체에 ‘선교지 이단 대처 교육’ 의무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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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1세대 선교사들이 피땀으로 세운 복음의 터전이 이단 침투로 분열되고 선교지 교회와 지도자, 성도들이 심각한 피해를 입는 사례가 지난 10년간 급속히 늘고 있다”면서 “선교지 이단 문제를 이대로 계속 간과한다면 한국교회가 입었던 피해 이상의 훨씬 더 큰 피해가 선교 현장을 쓰나미처럼 휩쓸고 지나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 총회장은 특히 “선교지 이단 대처는 교단, 단체의 문제가 아닌, 한국교회 전체가 감당해야 할 시대적 선교 사명”이라며 “첫째, 모든 파송 선교사, 단체에 ‘선교지 이단 대처 교육’을 의무화하고 최신 정보를 담은 공동 매뉴얼을 제작, 배포해야 한다. 한국발 이단들에 대한 경계심을 강화하고, 이들의 미혹에 맞설 수 있는 교육을 선교사와 현지 교회에 나라별, 권역별로 실시할 것”을 제안했다.
김 총회장은 “둘째, 선교 현장에는 초교파적인 선교사회가 중심이 되어 ‘이단대응연합’을 조직해 한국 선교사와 현지 지도자가 긴급 대응할 수 있도록 정보 공유와 인적 협력망을 구축하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또 “셋째, 각 교단의 총회 선교부 내 ‘선교지 이단 정보 센터’를 설립하여 피해 사례, 법률 상담 지원, 다국어 반증 자료를 제공하시길 바란다”고 말하고 “넷째, 2세대 선교사와 현지 지도자 가운데 이단 대처 사역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각 교단신학교 대학원에 이단 사역자를 양성하는 정규 학위 과정(Th.M, Th.D, D.Min 등)을 개설하여 학문과 이론을 겸비한 전문적인 이단사역자들을 많이 배출해달라”고 요청했다.
김영걸 총회장은 “이제는 선교지와 교회와 영혼들을 지키기 위해 한국교회 모두가 힘을 합쳐 선교지 이단 대처 사역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라며 “우리가 한 걸음 늦으면 복음의 터전은 무너지고, 영혼들은 미혹 속에 사라질 것이다. 함께 연합하여 간절한 기도와 강력한 실행으로 나설 때 하나님께서는 거짓을 꺾고 진리의 깃발을 선교지에 다시 세우실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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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현 예장통합 사무총장은 “올해는 니케아 공의회가 열린 지 1700주년이며, 우리나라 역사로만 보아도 광복 80주년, 전쟁 이후 첫 한국 선교사가 파송된 지도 7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라며 “70년간 한국교회가 이루어 놓은 선교 생태계가 어떠한지 반성적으로 돌아보며, 한국교회 생태계의 변화를 바라는 목소리들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KWMA가 건강한 선교를 위해 한국교회 교단들과의 협력과 협의, 공조가 중요하다는 인식 아래 3가지 주제 이외에도 ‘통일 이후 북한교회 재건’ 문제도 교단, 전문 단체, 전문가들과 논의와 협의를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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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담화문 발표도 중요하지만, 결과물을 강조하는 후원교회의 인식, 교단 간 선교 경쟁 등 한국선교의 고질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노력이 필요하지 않으냐는 질문에 김영걸 총회장은 “후원교회의 선교 결실 요구, 교단 간 선교 경쟁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지만 정책을 논의하고 파급시키고 설득하여 마음을 모아야 하지 않을까 한다”며 “눈앞의 작은 선교적 결실을 좇아가다 보면 큰 것을 놓치는데, 오늘 논의도 완성품이 아니라 선교적 교단을 넘어, 바른길을 찾기 위한 선교적 논의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강 사무총장님이 교단, 지교회와 끊임없이 만나고 소통해 오셨는데, 이런 과정을 통해 한국교회가 가진 선교적인 아쉬움을 극복해 나가도록 힘써야 하지 않을가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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