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시되 아바 아버지여 아버지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오니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하시고” -막 14:36
뇌 발달에서의 성인기는 성년기(20~40세 성인 초기)와 중년기(40~60세 성인기 중기)를 포함하는 시기이다. 60세 이상은 성인기의 후기로서 노년기라고도 한다. 뇌 발달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은 ‘뇌 세포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죽어가며 죽은 뇌세포가 재생하거나 새로운 뇌세포가 생겨나지 않는다’는 것이 정설이었으나 최근은 뇌 과학의 발전에 힘입어 ‘뇌실 주변과 해마의 특정 부위에서는 뇌세포가 만들어진다는 것’이 밝혀졌다. 기억과 관계가 있는 해마의 신경세포는 40세 이후에는 10년 사이에 5%씩 줄어든다고 한다.
대뇌피질의 백질부피가 어른이 되면 증가한다. 대뇌를 싸고 있는 피질이 대뇌피질이다. 주름진 뇌 표면의 맨 위층을 피질이라고 한다. 뇌의 피질은 정보를 처리하는 기능과 그들의 정신활동저장소 역할을 한다. 대뇌피질의 전두엽과 측두엽의 피질에서 발달상에 따라 변화가 일어난다. 아동기(7~12세) 사이에서 회백질과 백질의 양이 증가하지만 청소년기가 되면 회백질이 감소한다. 회백질의 감소는 아동기에서 성인 초기로 이동할 때 가장 뚜렷하게 나타난다. 회백질의 감소가 점진적으로 일어나는 것은 사춘기 이후 대뇌피질에서 일어나는 시냅스의 솎아내기(전정) 작업 때문이다.
그러다가 성인기에 들어서면 백질이 20세부터 50세 무렵까지, 심지어는 60세까지 체적의 평균 20%가 증가한다. 백질은 신경세포를 연결하는 길고 가는 축색돌기로 이루어져 있다. 그래서 하얀 것이다. 백질의 시냅스가 많아야 머리가 영리해진다. 백질의 축색돌기는 언어 피질과 청각 피질을 연결하고 있어 백질은 전화 교환 장치처럼 기능한다. 피질을 사고 뇌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이는 우리의 사고를 담당하고 기억을 저장하기 때문이다. 백질이 백색으로 보이는 것은 축색이라고 하는 신경섬유를 둘러싸고 있는 수초의 미엘린이란 물질 때문이다.
어른이 되어도 대뇌피질은 성장한다. 대뇌피질의 성장은 6세가 되면 거의 끝난다. 그러나 네 개의 대뇌엽은 각기 성장 속도가 달라서 전두엽은 10세까지 성장한다. 대뇌피질인 전두엽과 측두엽의 백질부분은 신경세포로부터 자란 축색과 가지돌기가 서로 얽혀 있는 곳이다. 이곳의 양이 늘었다는 것은 단순히 신경세포 수의 증가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나이를 먹어도 대뇌피질이 성장한다는 것이다.
최근의 연구보고에 의하면 대뇌피질의 신경세포가 50세에도 성장한다는 것이 확인되고 있다. 미국의 연구팀이 원숭이 대뇌피질에서 신경세포가 성장한다고 발표했고 일본의 대학에서도 원숭이의 신경세포가 성장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대뇌피질 아래에 있는 변연계의 일부인 해마의 신경세포 수도 늘어나는데, 이곳의 신경세포는 70세가 넘는 사람도 증식한다. 신경세포는 어른이 되어도 감소하는 것이 아니라 증가한다는 것이 최근의 이론이다. 피질 아래에 있는 백질은 서로 연결되어 있는 수십억 개의 작은 뇌세포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 세포들은 작은 전화선처럼 작동하여 뇌의 정보 교류를 담당한다.
성인기에 들어서면 좌우대뇌 반구의 기능이 뚜렷해진다. 뇌에는 두 개의 운동 중추가 있으며 두 개의 감각중추가 있다. 그리고 두 개의 시각중추와 두 개의 청각중추도 있다. 이렇게 해서 좌우의 신체 부분이 대칭적으로 뇌에 일치시켜 위치하게 된다.
그러나 이 대칭성은 시종일관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성인기에 들어섬에 따라 뇌의 발달이 이루어지고 좌우의 대뇌반구는 그 기능이 뚜렷해지게 된다. 쉽게 설명하자면 사람의 90~95%가 좌반구에 말하는 언어중추가 있고, 우반구에는 듣는 언어중추가 있다. 또한 우측의 청각중추는 좌측의 중추보다 음악이나 물건 소리를 잘 감지하고, 이에 비해 언어 발음 중추는 우측보다 좌측이 잘 발달되어 기능이 뚜렷해진다. 그리고 후두엽의 우반구와 좌반구에는 시각피질이 있는데, 이는 눈에서 오는 정보의 특별한 신경전달피질의 기능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시각중추는 구조적으로 대칭적이지만 기능적으로는 비대칭적이다. 다시 말하면 좌측피질은 거의 문자(활자나 단어)를 담당하고, 우측피질은 도형을 담당하는 도입부인 것이다.
대학을 졸업한 후 적극적으로 학습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10~20%에 불과하며, 이들은 융통성과 판단력이 탁월하고 균형 잡힌 지식의 힘으로 살아가게 된다. 그래서 성인기에는 독서를 통한 적극적인 학습주도형으로 살아가면 균형적인 올바른 방향의 추진력이 있는 순기능적 삶을 살게 되는 것이다.
성인기는 뇌간 망상체의 의식기능이 활성화되는 시기이다. 우리의 의식이 할성화되는 시스템은 뇌간의 망상체 기능이다. 잠에서 깨어나 각성되면 뇌간의 망상체가 활성화되는 의식 상태를 결정한다. 뇌간의 망상체에서 의식기능이 활성화 되는 것은 전뇌 기저핵에서 아세틸콜린이 분비되고, 중뇌 피개 영역에서 도파민이 분비되고, 봉선핵에서는 세로토닌, 청반핵에서는 노르아드레날린이 1초 단위로 분출된다. 망상체에서는 초 단위로 의식의 상태가 결정된다. 의식의 내용은 대뇌신피질에서 천분의 1초 단위로 글루탐산이나 억제신호인 GABA를 통해 만들어진다.
낮 동안에는 주로 도파민이나 노르아드레날린이 분비된다. 그 결과 의식이 각성되어 활발하게 하루일과를 활동하게 된다. 그러나 저녁이 되면 부교감신경과 멜라토닌이 활성화되어 수면상태로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성인기는 의식기능이 활발하게 활동하게 된다. 성인기에는 대뇌피질의 각 부위마다 그 기능이 전문화되어 활발히 움직이게 된다. 청소년 후기 또는 청년기까지 뇌 발달이 완료되어 대뇌피질의 특수한 기능을 하게 된다. 대뇌피질의 특정 부위들은 후두엽의 시각센터, 측두엽의 청각, 미각, 후각센터, 두정엽의 촉각과 감각처리 센터, 전두엽의 추리, 기억 및 언어센터가 포함된다.
전두엽은 인간을 인간답게 할 뿐만 아니라 사고하고 추리하여 판단하게 되며, 언어센터가 있어서 글을 읽고 쓰고 말하는 능력을 담당하게 된다. 언어센터는 90% 이상이 좌뇌 전두엽의 브로커센터, 그리고 좌뇌 측두엽의 베르니케 센터가 자리 잡고 있다.
측두엽은 청각, 미각, 후각을 담당하고 소리뿐만 아니라 맛에 대한 기억도 저장한다. 측두엽은 주로 시각정보를 담당하며 시각 기억이 이곳에 저장된다. 사고를 담당하는 전두엽은 후두엽으로부터 시각 이미지를 인출하고, 두정엽은 감각기관, 특히 촉각에서 온 많은 정보를 담당하며 감각기능과 동작기능을 협응한다. 두정엽은 어떤 것의 무게, 모양, 재질이 어떤지를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된다. 상대적인 위치 인식 중 공간 인식을 담당하며 거리를 판단하여 어떤 물체와의 충돌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성인기의 정신건강 문제로는 우울장애, 약물남용, 알코올중독, 이혼, 빈 둥지 증후군, 수면 장애 등이 있다.
손매남 박사
한국상담개발원 원장
경기대 뇌심리상담전문연구원 원장
美 코헨대학교 국제총장
국제뇌치유상담학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