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트라우마센터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나이지리아 기독교 여성들 ⓒ한국오픈도어
“나이지리아에서 기독교 여성으로 산다는 것을 상상해 보십시오. 이슬람 무장세력들은 납치와 협박과 학대를 당연하게 여깁니다. 그 이유는 단 하나 예수를 믿는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나이지리아의 수천 명의 기독교 여성들이 마주한 현실입니다.”

매일 출근하면 제일 먼저 메일을 엽니다. 수많은 박해 현장의 소식들이 밀물처럼 쏟아져 나옵니다. 이젠 웬만한 소식을 들어도 그곳엔 늘 그런 일이 생기는가보다 무덤덤하다 못해 이젠 감각을 상실할 지경까지 이르렀습니다.

그럴 때마다 매일 아침 묵상하는 말씀이 나의 영혼을 일깨웁니다. 마음을 모아 함께 기도합니다. 때론 이름도 형편도 처지도 알지 못하지만, 같은 마음을 주셔서 기도하게 합니다. 오늘도 예수를 믿는다는 이유로 박해당하는 성도들의 심정을 느낄 수 있도록 성령의 도우심을 구합니다.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마 5:44)

나이지리아의 리프카투라는 여성의 이야기가 유튜브 영상을 통해서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리프카투는 밭에서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이슬람 무장세력인 풀라니에 의해 붙잡혔습니다. 그리고 수많은 남자에 의해 강간을 당했습니다. 혀를 깨물고 자살을 시도했습니다. 3일 동안 극심한 폭행과 학대를 당했습니다. 납치범들은 공동체 전체에게 수치를 안기기 위해 강간을 사용합니다. 이것은 잔인한 박해 전술입니다. 여성들은 집으로 돌아온 뒤에도 트라우마에 시달립니다. 식욕감퇴, 불면증, 무기력, 우울증 등으로 고통 가운데 있습니다.

리프카투가 이 말씀(마 5:44)을 접했을 때 어떤 느낌을 받았을까요? 우리는 감히 상상할 수도 없는 현실입니다. 원수를 용서하고, 사랑하고, 자기를 박해하는 자를 위해 기도하라는 말씀은 현실과 너무 큰 괴리가 있어 보입니다. 더더욱 힘든 부분은 이웃들이 자신을 피한다는 사실입니다. 1년 후 아기가 태어났지만, 마을 사람들은 여전히 이들을 멀리하기만 합니다. 왜냐하면 숲에서 악령을 데려왔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교회 공동체도 예외는 아닙니다. 때론 하나님께 버림받은 것이 아닐까 하는 자괴감에 빠지기도 합니다. 우리가 이런 현실을 마주하면 어떤 느낌이 들까요? 이슬람 무장세력들의 목적이 바로 이것입니다. 교회 공동체 안에 두려움을 심고, 서로의 불신을 조장하며, 궁극적으로 예수를 떠나게 하는 것입니다.

비록 이 사실이 우리 현실에서 공감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함께 기도할 것을 요청받아도 무엇을 어떻게 구해야 할지 막막할 수 있습니다. 때론 몇 마디 외치고 나면 온통 머리가 하얗게 텅 빈 것 같이 공허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먼 시간적 공간적 괴리를 도무지 좁힐 길이 없어 보입니다. 그러나 기도를 들으시는 분은 우리의 부르짖음에 귀 기울이고 듣고 계십니다. 나의 감정에 제한받지 않으시고, 박해 받는 성도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시고, 회복의 은혜를 베푸십니다. 이것이 박해 받는 교회를 섬기는 영적인 비밀입니다.

김경복 선교사
▲김경복 선교사
리프카투는 나이지리아 트라우마 센터에서 주님의 치유와 회복을 경험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을 박해했던 사람들을 용서할 수 있었다고 고백했습니다. 오늘도 매일 박해 현장의 수많은 소식이 전달됩니다. 이 외침과 부르짖음을 나의 감각으로 외면하지 말아 주세요. 공감이 되지 않더라도 손을 모아 하나님의 긍휼을 간구해 주십시오. 이러한 마음들이 모여 제2, 제3의 리프카투가 회복되는 기적을 보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는 박해 받는 교회를 섬겨 갑니다.

김경복 선교사(한국오픈도어선교회 사무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