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청소년의 우울증은 날로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이미 오래 전에 한국보건사회원(1995)에서는 전체 국민의 25.3%가 경증 이상의 우울 상태(10명 중 4명)라고 보고했다. 청소년(15~22세)의 우울증은 34.5%(3명 중 1명)로서, 100명 중 14명(7명 중 1명)은 치료가 시급한 중증의 우울증을 경험하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청소년의 우울증이 크게 문제가 되는 것은 자살률이 높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우울증의 자살률이 15%이지만, 기분 장애를 가진 사춘기 청소년은 장애가 없는 자기 또래보다 자살 기도율이 두 배나 높다. 그리고 모든 청소년의 죽음의 원인 중 ‘자살’이 25%를 차지한다. 특히 청소년기는 충동성이 강하기 때문에 우울증 상태에서 자살한 경향이 아주 높다.
둘째는 뇌기능의 이상이다. 우울증에 걸린 사람들은 뇌의 변연계 기능이 과잉 활성화된다. 변연계는 마음과 정서 상태를 조절하는 우리 감정의 중추이면서 기억의 중추이며 식욕, 수면 등을 조절하고 인간관계의 유대를 증진시킨다. 그런데 변연계가 흥분되거나 과잉 활성화되면 부정적인 마음이 우세하여 우울증이 오게 되고 사건을 부정적으로 해석하게 된다.
타인과의 유대관계 단절은 자살을 증가시킨다. 또한 변연계는 긍정적, 부정적 기억을 저장하는데, 특히 강한 정서적 기억을 저장한다. 부모가 학대했다든가 연애하다가 실패했다든가 대학에 떨어졌다든가 했을 때 기억하는 것이 변연계이다. 물론 그와 반대로 1등을 했다던가, 복권에 당첨되었다든가 했을 때도 기억을 저장하기도 하는 곳이다.
셋째는 스트레스를 주는 환경적 요인이다. 청소년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환경적 요인은 상실 (사랑의 상실)로서 부모가 사망했다든가, 연애하다 실패한 경우, 왕따나 폭력 같은 거부를 경험했을 때 우울증이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넷째는 잘못된 사고이다. 사건을 부정적이거나 왜곡되게 해석하는 비합리적 사고를 지닐 때 우울증에 걸린다. 비합리적 사고에는 비합리적 신념이나 인지오류가 있는데 자신이나 타인, 그리고 환경을 부정적으로 해석했을 때, 또는 당위적 사고나 잘못된 추론으로 우울증을 유발하게 된다.
다섯째는 성격적 요인이다. 감수성이 풍부하고 독창적이고 미적 감각을 가진 성격이 있는데, 성격유형검사 도구인 에니어그램에서 4유형인 예술가 유형이다. 이들은 수시로 감정 기복을 겪으며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대단히 높다.
특히 청소년기에는 가면 우울증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청소년의 가면 우울증이란 우울증이 가면을 쓰고 다른 증상을 보인다는 점이다. 우울증의 고통을 피하기 위하여 약물을 사용하거나 고통을 줄이기 위해 다른 집단과 비행을 하고, 슬픔을 완화하기 위해 성적문란 행위를 하거나 다른 쾌락을 찾는다. 우울과 관련된 분노를 방출시키는 수단으로 파괴적이고 공격적인 행동(폭력 등)을 취한다. 또한 수업을 방해하는 행동을 취하게 된다. 청소년이 품행장애 행동을 보인다면 거의 가면 우울증일 가능성이 높다
우울증을 예방하고 치유하기 위해서 먼저 만성 스트레스를 줄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 아침에 일어나 운동을 하면 뇌의 변연계에서 BDNF가 생성되어 부신피질방출 호르몬을 제어함으로 우울증을 예방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운동은 도파민,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 등의 신경전달물질을 생성케 하여 우울증에 크게 도움이 된다. 또한 아침 햇볕을 쬐면 세로토닌을 분비케 하여 우울증이 치료되며 아침 햇볕을 쬔 지 15시간 후면 송과체에서 멜라토닌을 분비하여 잠을 잘 자게 함으로써 수면장애도 치료하게 된다.
손매남 박사
한국상담개발원 원장
경기대 뇌심리상담전문연구원 원장
美 코헨대학교 국제총장
국제뇌치유상담학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