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 예배드리며 기업은 ‘신뢰와 책임 중심구조’로,
직원들의 신앙은 ‘일상 속 신앙 통합’으로 바뀌어

공예배는 공동체 중심적이고, 성례전과 말씀이 중심
삶의 예배는 소명적·윤리적·실천적… 상호 보완 관계

일터 교회는 지역교회의 중심 이동이 아닌 ‘중심 확장’
교회를 세상 속으로 확장하려는 신학적 고백

김동연 목사는 “‘20만 개 ‘일터 교회’는 단순한 교회 수 증가 운동이 아니다. 그것은 교회론의 재정립, 직업관의 재구성, 기업 윤리의 신학화, 사회 구조의 점진적 변혁을 포함하는 총체적 비전”이라고 강조했다.
▲김동연 목사는 “‘20만 개 ‘일터 교회’는 단순한 교회 수 증가 운동이 아니다. 그것은 교회론의 재정립, 직업관의 재구성, 기업 윤리의 신학화, 사회 구조의 점진적 변혁을 포함하는 총체적 비전”이라고 강조했다. ⓒ김동연 목사 제공
“일터 교회에 대한 많은 오해는 ‘일터 교회가 지역교회를 약화시킨다’는 우려에서 옵니다. 그러나 핵심은, 중심을 옮기는 것이 아니라, 중심을 확장하는 것입니다. 주일 예배는 뿌리라면, 일상의 삶은 열매입니다. 뿌리 없이 열매는 없고, 열매 없는 뿌리는 생명력을 증명할 수 없습니다. 삶의 모든 현장이 예배라는 선언은 지역교회를 해체하려는 것이 아니라, 교회를 세상 속으로 확장하려는 신학적 고백입니다.”

기업 대표이자 신학교 교수, 저술가로 활동 중인 김동연 목사(잡뉴스솔로몬서치 대표, 솔로몬일터교회 담임목사)는 지난 17년간 기업 현장에서 예배를 드리며 ‘일터 교회’ 확산에 앞장서 온 일터 사역의 선구자이다. 김 목사가 주중 5일에도 일터에서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고, 복음을 전하는 ‘일터 교회’의 경험을 나누기 위해 최근 신간 ‘일터교회 영역 주권’을 펴냈다. 한국교회와 기독교인이 경영하는 기업, 일반 성도들의 삶을 회복하는 새로운 돌파구이자 패러다임의 전환을 이끌 ‘영역 주권(Sphere Sovereignty)’ 사상과 ‘일터 교회’의 중요성, 구체적인 실천 방안에 대해 김 목사와 최근 이메일 인터뷰를 진행했다.

Q. 17년간 기업 현장에서 예배를 드리며 ‘솔로몬일터교회’를 운영해 오셨습니다. 일터 예배가 기업 문화와 직원들의 신앙, 조직 운영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 구체적인 사례를 소개해 주십시오.

A. 저희 잡뉴스솔로몬서치의 솔로몬일터교회 사례를 보면, 일터 예배는 단순한 종교 활동이 아니라 기업 문화, 직원 신앙, 조직 운영 체계 전반에 구조적 변화를 일으키는 촉매로 작용했습니다. 이러한 변화를 ‘기업 문화의 변화’, ‘직원 신앙의 성숙’, ‘의사결정 및 조직 운영의 재정렬’이라는 세 가지 영역으로 나누어 구체적인 사례를 중심으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①첫 번째는 ‘기업 문화의 변화’입니다. 가장 큰 특징은 경쟁 중심에서 책임 중심 문화로 바뀌었다는 점입니다. 사실 저희 회사도 설립 초기에는 성과 압박, 상명하복 구조, 실수에 대해 강하게 질책하는 문화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매주 수요일 오전 11시 50분부터 12시 50분에 드려지는 일터 예배에서 ‘노동의 존엄성’, ‘청지기 의식’, ‘하나님 앞에서의 책임’에 대해 지속적으로 나누면서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실제 변화 사례로는, 실수 보고가 숨김없이 올라오기 시작했고, 문제 발생 시 “누가 잘못했나”보다 “어떻게 회복할 것인가”로 초점이 이동했습니다. 팀장 회의에서도 기도로 시작하는 문화가 정착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분위기 개선이 아니라, ‘두려움 기반 조직’이 ‘신뢰 기반 조직’으로 전환된 것이었습니다.

또한, 권위주의가 완화되었습니다. 일터 예배에서 자주 다룬 주제는 ‘모든 권위는 하나님 앞에서 제한적 권위’라는 원리였습니다. 이는 아브라함 카이퍼의 영역 주권 사상과도 연결됩니다. 실제 일어난 변화는, 대표자가 공개적으로 의사결정 오류를 인정할 수 있게 되었고, 인사 평가 기준에 ‘인격적 리더십’ 항목을 추가하여 상사의 일방적 질책이 감소하자 직원들은 “회사가 완전히 달라졌다”는 체감 반응을 보였습니다.

②두 번째 ‘공동체 직원 신앙의 변화’입니다. 먼저 주일 신앙에서 일상 신앙으로 바뀌었습니다. 처음에는 많은 직원이 ‘신앙은 교회에서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반복적으로 강조된 메시지는 ‘내가 일하는 손끝의 움직임인 보고서 작성도 예배다’, ‘거래처 응대도 예배다’였습니다. 실제 사례로 영업팀 직원이 허위 과장 계약을 거절하고, 재무 담당자가 탈세성 편법 제안을 반대한 일, 팀 프로젝트 실패 후 서로를 비난하지 않고 공동 책임을 선언한 일 등이 있습니다. 직원 간증에서 자주 나온 표현은 “회사에서 하나님을 의식하게 되었다”는 고백이었습니다.

또, 자발적 QT기도 모임 확산이 확산됐습니다. 초기에는 대표 중심 QT 소그룹 예배로 드려졌으나, 이후 부서별 기도 모임이 자발적으로 형성되었습니다. 점심시간 10분 묵상, 프로젝트 시작 전 1분 기도, 중요한 계약 전 공동 기도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누구의 강요에 의한 것이 아니라 사내에 자연스러운 문화로 자리 잡은 자발적인 신앙 실천이었습니다.

일터교회 영역주권
③세 번째, ‘조직 운영의 변화’입니다. 먼저, 인사 정책이 변화되었습니다. 일터 예배에서 ‘하나님의 형상(Imago Dei)’ 개념을 지속적으로 나누면서 직원을 단순 자원이 아니라, 존엄한 존재로 보는 관점이 강화되었습니다. 구체적 변화로는, 구조조정 시 일방적 해고 대신 상담을 통한 전환 배치 우선, 출산과 육아 배려 제도 확대, 재택으로 근무 전환, 장기 근속자에 대한 감사 예식 도입 등입니다.

그리고 이익 추구 방식이 변화되었습니다. 예전에는 ‘매출 우선’ 전략이 강했다면, 일터 예배 이후 ‘정직성, 지속 가능성, 사회적 책임’ 기준이 추가되었습니다. 한 사례로는 단기 수익은 높지만, 윤리적으로 문제 소지가 있는 거래를 포기한 일이 있었습니다. 당시 손실은 있었지만, 장기적으로 기업 평판과 신뢰도는 상승했습니다.

결국 일터 예배로 인한 가장 큰 변화로는 ‘두 얼굴의 삶’이 줄어들었다는 것입니다. 많은 직장인이 겪는 갈등은 교회에서는 신앙인이고, 회사에서는 생존 경쟁자라는 점입니다. 그러나 17년간 솔로몬일터교회를 운영하며 경험한 가장 뚜렷한 변화는 신앙과 직업이 분리되지 않는 ‘통합적 삶’이었습니다. 직원들이 “회사에서의 나와 교회에서의 내가 같다”고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은 단순 종교 활동이 아니라, 정체성의 회복을 가져온 것을 보여준 것입니다.

물론, 현실적 한계도 존재합니다. 모든 것이 이상적으로만 흘러가지는 않았습니다. 비기독교 직원의 부담 문제, 종교 활동과 업무 시간의 경계 논란, 경영 악화 시 신앙 적용의 어려움이 있었는데, 이 과정에서 중요한 원칙으로 ‘강요하지 않는다’, ‘성과 도구로 신앙을 사용하지 않는다’, ‘기업을 교회로 착각하지 않는다’를 세웠습니다.

결론적으로 17년 간의 잡뉴스솔로몬서치 솔로몬일터교회가 드려온 일터 예배는 놀라운 변화를 증명했습니다. 기업문화는 ‘신뢰와 책임 중심 구조’로, 직원들의 신앙은 ‘일상 속 신앙 통합’으로 바뀌었습니다. 특히 조직 운영이 ‘윤리 기반의 의사결정’으로 옮겨가면서 일터 예배는 ‘회사를 종교화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이 하나님 앞에 책임적 공동체가 되도록 돕는 과정’이었습니다.

Q. ‘일터 교회 영역 주권’ 책에서 ‘20만 개 일터 교회’ 비전을 언급하셨습니다. 이 비전이 단순한 구호에 그치지 않기 위해 한국교회와 기독 경영인들이 갖춰야 할 조건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A. ‘일터 교회 영역 주권’에서 말하는 80만 개 법인기업 중 4분의 1인 ‘20만 개 일터 교회’ 비전은 숫자의 확대가 아니라, 한국 사회의 구조를 신앙적으로 재구성하겠다는 선언입니다. 이 비전이 단순한 구호에 그치지 않으려면, 한국교회는 목회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고, 기독 경영인은 신앙적 정체성의 재정립이 필요하며, 양측 모두 제도·훈련·신학적 토대를 갖춰야 합니다.

한국교회가 갖춰야 할 조건을 살펴보면, ‘교회론의 확장’이 필요합니다. 지역 교회는 ‘예배당’이 아니라 ‘보냄 받은 공동체’라는 인식 전환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이는 아브라함 카이퍼의 영역 주권 사상과 연결됩니다. 교회는 교회 영역을 담당하지만, 성도는 각자의 영역에서 하나님 통치를 구현합니다. 이를 위해 필요한 변화는 ‘주일 중심 → 주중 파송 중심’, ‘프로그램 중심 → 소명 중심’, ‘교회 성장 지표 → 사회 영향 지표’로 전환되는 것입니다.

2026년 청수회 신년하례 및 김동연 목사 출판기념예배
▲지난 2월 2026년 청수회 신년하례 및 출판기념예배에서 김동연 목사(청수회 본부장)가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직업 소명 신학의 재정립’도 필요합니다. 많은 교회가 여전히 ‘헌신 = 교회 봉사’로 이해합니다. 그러나 20만 개 일터 교회가 가능하려면 ‘직업이 곧 부르심(Calling)’이라는 신학이 설교와 교육에서 반복적으로 다뤄져야 합니다. 직업별 소명 세미나를 통하여 대한민국 20,000여 가지 직업을 아우르는 산업군별 신앙 포럼이 활성화되고, 평신도의 ‘일터 교회·일터 선교·일터 사역’에 필요한 일터 신학 교육 강화가 필요합니다.

‘목회자의 인식 변화’는 현실적으로 가장 중요한 조건입니다. 목회자가 성도의 성공을 헌금 증가로만 보지 않고, 성도의 기업 운영을 하나님의 사역으로 인정해야 합니다. 즉, 목회 권위의 재배치가 필요합니다.

기독 경영인이 갖춰야 할 조건은, 먼저 기업을 ‘선교 도구’로 사용하지 않는 성숙함이 필요합니다. 기업을 전도 수단으로만 보면 오래가지 않습니다. 영역 주권의 핵심은 ‘기업은 교회가 아니라, 경제 영역의 책임 기관’이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필요한 것은 ‘강요 없는 신앙 문화’, ‘직원의 종교 자유 존중’, ‘기업 목적과 복음의 구분 유지’입니다.

또 기독 경영인은 ‘이윤 구조의 신학적 점검’이 필요합니다. 80만 개 법인 기업 중 20만 개가 실제 일터 교회가 되려면, 기독 경영인은 다음 질문에 답해야 합니다. ‘우리 회사의 이익 구조는 정의로운가? 약자를 희생시키지 않는가? 사회에 해악을 끼치지 않는가?’ 이는 단순 윤리 문제가 아니라 공공신학(public theology)의 문제입니다.

마지막으로 기독 경영인은 ‘개인 경건과 리더십의 일치’가 필요합니다. 많은 경우 실패는 구조보다 리더의 불일치에서 옵니다. 예배는 드리지만 권위적 경영, 성경 공부는 하지만 불공정 계약의 모순이 해결되지 않으면, ‘20만 일터 교회’는 공허한 숫자가 됩니다.

그러므로 ‘20만 일터 교회’가 실현되려면 다음의 세 가지 기반을 공동으로 갖춰야 합니다. 첫 번째로 제도적 기반입니다. 일터 교회 네트워크 형성과 법적·노동법적 가이드라인 정립, 산업별 윤리 기준 매뉴얼 개발이 필요합니다. 두 번째는 신학적 기반입니다. ‘번영신학’과의 분명한 구분이 필요합니다. 20만 개 일터 교회는 ‘잘되면 하나님 축복’이 아니라, 잘되든 안 되든 하나님 앞에서 책임지는 구조여야 합니다. 마지막 세 번째는 장기적 생태계 구축입니다. 이는 단기 캠페인으로는 불가능합니다. ‘각 신학교 커리큘럼 교체로의 변화’, ‘다음 세대 직업 소명 교육’, ‘청년 창업 신학 멘토링’이 지속해서 이어져야 합니다.

이와 함께 현실적 장애물도 인식해야 합니다. 한국의 장시간 노동 문화 극복과 기업 내 종교 민감성 극복, 교회의 내부 갈등 극복, 신앙의 사유화 경향을 들 수 있습니다. 따라서 20만이라는 숫자는 ‘단기간 목표’가 아니라 한 세대 중장기 프로젝트로 이해해야 합니다.

‘일터 교회’를 실천하기 위한 핵심 조건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20만 개 일터 교회 비전이 구호에 그치지 않으려면, 교회는 파송 공동체가 되고, 경영인은 청지기 리더가 되며, 신앙은 구조 속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숫자보다 중요한 것은 질적 전환’입니다.”

결국 ‘20만 개 일터 교회’는 단순한 교회 수 증가 운동이 아닙니다. 그것은 ‘교회론의 재정립’, ‘직업관의 재구성’, ‘기업 윤리의 신학화’, ‘사회 구조의 점진적 변혁’을 포함하는 총체적 비전입니다. 이 4가지 축이 동시에 움직일 때, 비로소 숫자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입니다.

2026년 청수회 신년하례 및 김동연 목사 출판기념예배
▲지난 2월 2026년 청수회 신년하례 및 출판기념예배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Q. ‘교회는 주일에만 모이는 장소’라는 인식을 넘어, 삶의 모든 현장이 예배의 자리라고 강조하셨습니다. 이러한 관점이 기존 지역교회와 충돌하지 않고 상생하려면 어떤 신학적, 목회적 균형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A. ‘삶의 모든 현장이 예배’라는 관점은 주일 예배를 약화시키려는 선언이 아니라, 예배의 지평을 확장하려는 시도입니다. 이 관점이 기존 지역교회와 충돌하지 않고 상생하려면 다음의 균형이 필요합니다. 첫 번째로 모이는 교회와 흩어지는 교회의 균형, 두 번째는 제도 교회와 영역 교회의 역할 구분, 세 번째로 성례전 중심성과 일상 예배의 구별, 네 번째는 권위의 경계 설정입니다. 이 4가지가 정리되지 않으면 갈등이 발생합니다.

①가장 먼저 짚어야 할 것은 ‘신학적 균형’으로, ‘예배의 확장 vs 예배의 대체’ 문제입니다. 중요한 원칙은 일터 예배는 공예배로는 대체 불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전통 교회는 역사적으로 말씀 선포와 성례전(세례, 성찬)을 중심으로 유지되어 왔습니다. 예를 들어 존 칼빈은 교회의 표지를 말씀과 성례로 규정했습니다. 삶의 현장은 예배의 연장이지만, 교회의 공식적 예배(공예배)는 신학적으로 고유한 위치를 가집니다.

예배의 두 차원을 조화롭게 바라보아야 합니다. 공예배가 공동체 중심적이고, 성례전과 말씀이 중심이라면, 삶의 예배는 소명적·윤리적·실천적입니다. 이 두 차원을 대립시키면 충돌이 발생하지만, 상호 보완 관계로 이해하면 건강해집니다.

②두 번째, ‘교회론적 균형’을 위해 제도 교회와 영역 교회의 관계를 짚어보겠습니다. 아브라함 카이퍼의 영역 주권에 따르면 교회는 교회 영역을, 기업은 경제 영역을, 가정은 가정 영역을 각각 하나님 앞에서 책임집니다. 따라서 일터 교회는 지역교회의 ‘지점’이 아니라, 성도가 흩어져 존재하는 ‘신앙의 실천 영역’입니다. 이 점을 분명히 하지 않으면 ‘교회 분열’로 오해받을 수 있습니다.

지역교회와 일터 교회의 상생을 위해 파송 구조의 확립이 필요합니다. 지역교회는 성도를 일터로 파송하며, 일터 교회는 다시 지역교회로 연결되어야 합니다. 즉, 일터 교회는 독립 교회가 아니라, 파송된 공동체의 실천 형태로 이해되어야 합니다.

③세 번째, ‘목회적 균형’을 위해 권위와 돌봄의 문제를 살펴보겠습니다. 일터에서 예배가 이루어질 경우, ‘누가 영적 권위를 갖는가?’라는 질문이 생깁니다. ‘담임 목사인가? 기업 대표인가? 일터 리더인가?’ 이를 정리하지 않으면 갈등이 발생합니다. 목회 권위의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해결 원칙은, ‘성례 집례’는 지역교회 권한, ‘교리 교육’은 지역교회와 협력, 일터 모임은 ‘말씀 적용 중심’으로 정리가 되어야 합니다.

신앙의 사유화도 방지해야 합니다. 삶이 예배라는 말이 “교회는 굳이 안 가도 된다”는 의미로 오해되면 위험합니다. 따라서 강조해야 할 균형은 ‘흩어짐은 모임을 전제로 한다’는 것입니다. 초대교회도 가정에서 모였지만, 동시에 사도적 가르침과 공동체적 예배를 유지했습니다.

④한국적 맥락에서 필요한 균형도 있습니다. 한국교회는 교회 중심 문화가 강하고 제도적 권위 의식이 뚜렷합니다. 따라서 급진적 선언은 반발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첫 번째는 단계적 접근입니다. ‘직장인 소그룹 → 일터 기도회 → 직업 소명 훈련’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두 번째로 각 교단 차원의 가이드라인 마련입니다. 노동법 준수, 종교 자유 존중, 강요 금지가 지켜져야 합니다. 세 번째는 목회자 재교육입니다. 목회자들에게 직업 신학, 공공신학, 산업 구조 이해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가장 중요한 균형은 ‘중심 이동이 아니라 중심 확장’이라는 사실입니다. 일터 교회가 지역교회를 약화시킨다는 우려가 있지만, 핵심은 중심을 옮기는 것이 아니라, 중심을 확장하는 것입니다. 주일 예배가 뿌리라면, 일상의 삶은 열매입니다.

결론적으로 삶의 모든 현장이 예배라는 선언은 교회를 세상 속으로 확장하려는 신학적 고백입니다. 상생을 위해 필요한 핵심적인 균형으로 ‘공예배의 고유성 유지’, ‘일상 예배의 정당성 인정’, ‘권위의 경계 설정’, ‘파송 구조 확립’이라는 4개의 축이 분명할 때, 충돌이 아니라 상호 강화가 가능합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