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일터 교회의 결실 ‘일터교회 영역 주권’ 출간
주일 예배 넘어 ‘주중 5일 일터 신앙’ 회복 기대교회와 기업 살리고 직업 소명 깨우는 ‘영역 주권 사상
모든 영역이 하나님 통치 아래 있어… 구조적 전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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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대표이자 신학교 교수, 저술가로 활동 중인 김동연 목사(잡뉴스솔로몬서치 대표, 솔로몬일터교회 담임목사)는 지난 17년간 기업 현장에서 예배를 드리며 ‘일터 교회’ 확산에 앞장서 온 일터 사역의 선구자이다. 김 목사가 주중 5일에도 일터에서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고, 복음을 전하는 ‘일터 교회’의 경험을 나누기 위해 최근 신간 ‘일터교회 영역 주권’을 펴냈다. 한국교회와 기독교인이 경영하는 기업, 일반 성도들의 삶을 회복하는 새로운 돌파구이자 패러다임의 전환을 이끌 ‘영역 주권(Sphere Sovereignty)’ 사상과 ‘일터 교회’의 중요성, 구체적인 실천 방안에 대해 김 목사와 최근 이메일 인터뷰를 진행했다.
Q. ‘일터 교회 영역 주권’이라는 개념을 제시하셨습니다. 이 책에서 전통적 교회 중심의 목회가 한계에 이르렀다고 진단하신 배경은 무엇입니까.
A. ‘일터 교회 영역 주권’은 교회가 예배당 중심을 넘어 성도의 일터, 곧 직장·사업장·전문 영역을 하나님 나라의 주권이 선포되는 또 하나의 교회적 영역으로 이해하는 관점입니다. 전통적 교회 중심 목회가 한계에 이르렀다는 진단은 사회 구조의 변화, 성도의 삶의 무게 중심 이동, 선교 환경의 변화에서 나옵니다. 그 대안으로 ‘일터 교회’를 제시한 이유는, 성도의 실제 삶의 현장에서 신앙과 직업의 통합을 이루고, 일상의 선교(미션)를 회복하기 위함입니다.
전통적 교회 중심 목회가 한계에 이르렀다고 보는 배경을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①먼저 현대인의 삶의 중심이 교회에서 ‘일터’로 이동했다는 점입니다. 현대인은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일터에서 보냅니다. 그러나 전통적 목회 구조는 주일 예배, 교회 프로그램 중심으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신앙은 교회 안의 활동, 직업은 생계 수단처럼 분리되는 이원론적 신앙 구조가 형성되었습니다.
②두 번째, 사회의 탈종교화와 교회 영향력 감소 현상 때문입니다. 특히 한국 사회에서는 교회가 더 이상 사회 중심 기관이 아닙니다. 청년층의 교회 이탈, 직장 문화의 경쟁 심화 등으로 인해 교회 울타리 안에서만 이루어지는 목회는 현실 접점이 약화되었습니다.
③세 번째, 성도의 소명(Calling)에 대한 왜곡 현상 때문입니다. 많은 성도가 ‘목회자·선교사=거룩한 직업, 일반 직업인=세속 직업’이라는 구분 속에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종교개혁 전통, 특히 요한 칼뱅의 소명론은 모든 직업이 하나님의 부르심임을 강조했습니다. 전통적 교회 중심 목회는 이 소명 신학을 충분히 실천 구조로 확장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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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또, 신앙과 직업을 통합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일터 교회’는 단순히 직장 선교 모임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 핵심은 ‘영역 주권’ 사상입니다. 이 개념은 네덜란드 신학자 아브라함 카이퍼가 강조한 것으로, 사회는 교회·국가·가정·경제 등 여러 영역으로 구성되며, 각 영역은 하나님 앞에서 고유한 주권을 가진다는 주장입니다. 따라서, 경제 영역도, 문화 영역도, 기업 경영도 모두 하나님 통치 아래 있는 신앙의 공간입니다.
③그리고 교회 구조의 확장과 성도의 정체성 혼란 때문입니다. ‘일터 교회’는 교회를 건물이 아니라 공동체적 정체성으로 이해합니다. 즉, 교회는 모이는 공동체이면서 동시에 흩어지는 공동체입니다. 많은 성도가 “교회에서는 집사인데, 회사에서는 그냥 직원입니다”고 말합니다. 이 말속에는 신앙과 직업이 분리된 인식이 담겨 있습니다. 직업은 ‘생계의 수단’, 교회 봉사는 ‘영적 사역’이라는 것입니다. 일은 신앙과 무관한 영역이라는 인식이 생기면서, 성경적 관점과 거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신앙과 직업을 통합하는 관점은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 신학과도 연결됩니다. 교회는 세상 속으로 파송된 존재이며, 일터는 그 파송의 1차 현장이라는 것입니다.
Q. ‘일터 교회’를 선교 대안으로 제시하신 이유는 무엇입니까.
A. 성경적 관점을 회복하기 위해서입니다. 성경은 교회를 건물로 정의하지 않습니다. ‘교회’(에클레시아, ekklesia)는 부름받은 사람들의 공동체입니다. 초대교회는 가정, 시장, 일터, 길거리에서 공동체를 이루었습니다. 예를 들어 바울은 천막을 만드는 직업을 유지하며 사역했습니다. 삶의 현장 속 선교(Missional Church)인 ‘일터 교회’는 단순한 직장 신우회가 아닙니다. 그것은 일터를 하나님의 통치 영역으로 인정하고, 직업을 ‘소명(Vocation)’으로 재해석하며, 현장에서 공동체적 신앙을 실천하는 구조입니다.
한국 사회에서 성도들은 하루 대부분을 직장에서 보냅니다. 그렇다면 가장 선교적 공간은 바로 일터입니다. 기존 교회 중심 모델로 살펴보면 ‘예배당 중심, 목회자 중심, 주일 중심, 프로그램 중심’이지만, 일터 교회 모델은 ‘삶의 현장 중심, 성도 사명 중심, 일상 중심, 소명 중심’입니다. ‘일터 교회’는 교회를 대체하려는 개념이 아니라, 교회의 사역 범위를 확장하려는 시도입니다.
특히 한국 사회는 장시간 노동 문화, 높은 직장 스트레스, 신앙과 직장 문화의 괴리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상황에서 ‘일터 교회’는 단순한 이론이 아니라, 성도의 삶을 회복하는 목회적 전략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직장 내 신앙 소그룹, 기독 경영 철학 적용, 직업윤리의 신학적 재정립, 직장 문제에 대한 목회적 코칭 등이 구체적 실천 영역이 됩니다.
결론적으로 전통적 교회 중심 목회가 한계에 이르렀다는 진단은 교회의 약화가 아니라, 교회의 위치 이동을 의미합니다. ‘일터 교회 영역 주권’은 교회를 건물에서 삶의 현장으로 확장하려는 신학적, 목회적 전환입니다. 즉, 교회가 세상으로 흩어질 때 ‘비로소 교회다’라는 고백의 구조입니다.

A. 아브라함 카이퍼의 ‘영역 주권’ 사상은 “사회는 여러 고유 영역으로 구성되며, 각 영역은 하나님 앞에서 독립적 책임과 권위를 가진다”는 주장입니다. 이를 일터 신학에 적용하면, 기업과 직장은 교회의 하위 기관이 아니라, 하나님의 통치 아래 있는 고유한 ‘신앙의 영역’이라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이 관점은 오늘 한국교회와 기업 현장 모두에 구조적 전환을 요구합니다.
먼저 한국교회에 적용해 보면, ①첫 번째 교회 권위의 ‘축소’가 아니라 ‘재정립’이 필요합니다. 카이퍼는 “교회는 교회 영역에서, 국가는 국가 영역에서, 기업은 경제 영역에서 하나님 앞에 선다”고 말합니다. 따라서 교회는 기업을 통제하거나 종속화하려는 태도 대신, 신앙의 원리를 제시하고, 성도를 파송하며, 양심과 윤리를 세우는 역할을 감당해야 합니다. 즉, 교회는 방향을 제시하되, 운영은 일터가 책임진다는 구조입니다.
②두 번째, ‘성공 간증 중심 문화’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한국교회는 종종 ‘사업이 잘 되었다=하나님이 축복하셨다’는 성공 신학적 해석을 강화해 왔습니다. 그러나 ‘영역 주권’은 기업의 목적이 단순 이윤이 아니라 공공선(common good) 창출이라고 말합니다. 따라서 교회는 성공 사례보다 ‘정직한 의사결정’, ‘공정한 고용’, ‘사회적 책임’을 더 높이 평가해야 합니다.
③세 번째, 목회 패러다임의 변화도 요구됩니다. 기존 구조가 ‘교회 활동 중심 훈련, 주일 예배 중심, 목회자 사역 강조’라면, ‘영역 주권’ 적용 구조로는 ‘직업 소명 중심 훈련, 주중 삶 중심, 성도 사명 강조’로 변화를 요구합니다. 즉, 교회는 ‘모이는 교회’에서 ‘흩어지는 교회’로 구조를 전환해야 합니다.
기업 현장에서의 적용을 살펴보면, ①먼저, 기업은 하나님 앞에서 경제 영역의 책임 기관임을 인식하게 합니다. ‘영역 주권’의 핵심은 영역의 고유성입니다. 기업은 선교 단체가 아니고, 교회도 아니며, 종교 기관도 아닙니다. 동시에, 단순히 이윤을 내는 기계도 아닙니다.
②또한, 경영 의사결정의 신학화입니다. 카이퍼는 “그리스도께서 주권을 주장하지 않으시는 영역은 단 한 치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 유명한 선언은 오늘 기업 현장에서 다음과 같이 적용될 수 있습니다. 인사 정책에서 인간을 ‘자원’이 아니라 ‘하나님의 형상(Imago Dei)’으로 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과도한 착취적 구조 지양, 투명한 재무 투자, 사회적 해악 산업 배제, 장기적인 지속 가능성도 추구할 수 있습니다. 조직 문화는 성과만이 아니라 품성과 공동체성을 중시해야 합니다.
③마지막으로, 한국적 현실 속에서 구체적으로 ‘영역 주권’을 적용하면 노동 존엄성을 회복하여, 단순 ‘성과 도구’가 아니라 하나님 앞에 선 책임적 주체로 직원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또 갑질 문화를 신학적으로 해체할 수 있습니다. 한국 기업 문화는 위계적 구조, 장시간 노동, 성과 압박 중심의 특징이 강합니다. 그러나 성경적 관점에서 보면 모든 권위는 하나님 앞에서 제한적 권위입니다. 따라서 상사의 권위 역시 절대적일 수 없습니다. 아울러 ‘영역 주권’은 ESG를 넘어선 신앙적 책임을 갖게 합니다. ESG는 제도적 요구지만, ‘영역 주권’은 신앙적 소명입니다.
한국교회와 기업의 접점 모델도 소개하면, ①‘직업 소명 아카데미’를 통해 산업 직군별 신학 세미나 및 CEO 전문직 신학 포럼과 법조·의료·교육 영역별 윤리 연구가 필요합니다. ②그리고 일터 사목 목회자(Workplace Pastor) 개념을 도입하는 것입니다. 단순히 목회자가 기업을 방문 전도하는 것이 아니라, 일터에서 성도들의 직업적 고민, 삶의 고민까지도 해결해 나가는 전문 일터 사목 상담목회가 요구되는 것입니다. 성도들이 주중 5일 자기가 속한 일터에서 수많은 갈등 요인이 있을 때, 경영자에게는 그 고민을 털어놓지 못하지만, 일터 사목에게는 고백하며 비공개적으로 상담하고, 해결해 나갈 수 있습니다.
③아울러 공공신학(public theology)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카이퍼의 사상은 교회 내부가 아니라 사회 구조 전체를 신앙으로 성찰하는 ‘공공신학 전통’과 연결됩니다. 이는 현대 개혁주의 신학, 특히 헤르만 바빙크 전통에서도 강조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왜 지금, 이 ‘일터 교회 영역주권’의 적용이 중요할까요. 한국교회는 ‘내부 성장 정체’를 경험하고 있고, 기업은 ‘윤리적 위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영역 주권’은 교회가 기업을 지배하는 것도 아니고, 기업이 교회를 무시하는 것도 아니다. 둘 다 하나님 앞에 서 있습니다. 이 균형이 회복될 때, 교회는 사회적 신뢰를 회복하고, 기업은 윤리적 깊이를 얻으며 ‘도덕적 해이(모럴해저드)’가 없어지고, 성도는 ‘분열된 삶에서 통합된 삶’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영역 주권’은 교회의 권위에 대한 이해, 기업의 경영 철학, 성도의 직업관을 바꾸는 구조적 신학 패러다임으로 매우 중요합니다. 한국 사회에서 이 사상이 제대로 적용된다면, 교회는 우리 삶의 한가운데서 신앙을 해석하는 공동체로 재정립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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