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제2차 영일동맹의 전문은 한국의 독립, 영토보전 보장이 삭제되고, 일본이 한국에서 정치·군사·경제적인 이익을 보호하고 증진할 권리를 인정하게 되었다. 일제는 러일 전쟁을 가능하게 했고 한국의 주권을 침탈하고 외교권을 가져갔다.
영일동맹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제1조에서 양국은 청나라와 한국의 독립을 서로 증언했다. 영국은 청나라에서, 일본은 청국과 한국에서 정치, 상업상 각별한 이익을 가지고 있는 그 이익을 침해당하면 필요불가결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했다.
제2조는 어느 한쪽이 자기 이익을 지키기 위해서 제3국과 전쟁을 개시할 때는 다른 한쪽은 엄중 중립을 지키는 다른 나라가 동맹국에 대한 교전에 가담하는 것을 방지하는 데 노력해야 한다고 말한다.
제3조는 상기 경우에 다른 나라가 동맹국에 대한 교전에 가담하는 때에 다른 한쪽은 동맹국을 지원하고 교전에 가담해야 한다고 말한다. 제6조에서는 본 협약이 5년간 효력을 지닌다고 했다. 이는 이후 10년으로 연장했다. 100년 전이나 지금이나 약하고 불안정한 나라는 외부 세력의 개입을 가져올 수밖에 없다.
영국의 케임브리지 대학 교수인 필립 토우는 19세기 말 조선의 쇠약이 영일동맹과 일본의 조선 지배를 가져왔다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 기자를 거쳐 영국 외무성에서 4년 간이나 일한 토우 교수는 현장을 잘 아는 국제 정치학자였다.
당시 영일동맹으로 영국이 일본의 한국 지배를 인정한 이유에 대해, 조선을 돌아본 언론인과 여행가들은 “조선은 너무나 부패해서 국력이 약하고 언제든지 무너질 수 있는 불안정한 나라”라고 정보를 제공했다.
세계를 제패한 영국이 일본을 동맹국으로 선택한 이유가 있다. 19세기 말부터 러시아, 미국, 프랑스, 일본의 해군력이 증강되면서 영국 해군의 우위를 위협했다. 러시아는 영국의 발명품인 철도를 시베리아에 부설해서 만주에다 군대와 물자를 실어 나르고 있었다. 영국은 러시아를 견제하고 동아시아에서의 세력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서 일본과 손을 잡았다.
1895년 을미사변으로 명성황후가 시해된 후, 일본의 위협과 친일 내각의 강압적인 정책에 신변의 위협을 느낀 고종은 러시아공사관으로 1896년 2월 11일부터 1년간 비밀리에 거처를 옮기고 러시아를 적극적으로 의지한다.
그러자 러시아의 한국 진출을 꺼린 영국이 일본의 손을 잡아준 것이다. 사실 러시아를 견제한다고 했지만, 영국은 러시아와 1907년 화해협정을 맺었다. 한국은 단기간에 외교 게임에 희생된 것이다. 러시아가 아니고 당시 어느 나라에 의존했어도 마찬가지였다. 고종은 좀 더 일찍 강력한 군대를 만들어서 일본에 어느 정도 대항할 힘이 있어야 했다.
지금 우리가 영일동맹에서 배워야 할 교훈은 단 한 가지이다. ‘국가안보’가 제1이라는 것이다. 당시 열강들이 조선의 독립보다 자국의 이익을 앞세운 것은 당연하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자기 나라를 지킬 수 있는 힘이 있어야 국가가 안정되고 국민이 평안하다.
1902년 새해 첫날. 네 차례나 일본의 총리를 지낸 노정치가 이토 히로부미가 하야시 나다스 주영 일본 공사의 안내를 받으며 헨리 렌스다운 영국 외무장관 사저인 보우드하우스를 찾아왔다. 이토는 당시 러시아와 동맹을 논의하기 위해서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를 방문한 직후였다.
다음 날 오전 10시 이토는 렌스다운 영국 외무장관에게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러시아와 동맹을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이중 플레이를 할 생각은 조금도 없다.’ 년초 휴가 시즌에 노 정객이 정성을 다해서 상대국의 사저까지 찾아가 개인적인 신뢰를 쌓는 것이 진짜 외교인 것이다.
지금 우리 현실은 정치적 논리 때문에 외교관들이 국익을 위한 외교능력이 상실되고 있지는 않는지 점검해야 한다. 런던 패싱턴 역에서 기차로 1시간 15분 거리의 영국 서남부 윌트셔카운티의 작은 마을 칼른이 있다. 나지막한 언덕과 숲에 둘러싸인 보우드호텔 1층 대기실에는 진홍빛 가운을 걸친 헨리 렌스다운의 초상화가 걸려있다. 이 초상화는 1959년 인도 대통령이 보냈다고 한다. 헨리는 외무장관이 되기 전에 캐나다와 인도총독을 지냈다.
![]() |
이범희 목사(㈔한국보훈선교단 이사장, 6.25역사기억연대 역사위원장)
















![[이미지 묵상]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 (고후 5:17)](https://missionews.co.kr/data/images/full/14265/5-17.jpg?w=196&h=128&l=50&t=40)
![[이미지 묵상] 한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해진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으리니 (히 9:27)](https://missionews.co.kr/data/images/full/14264/9-27.jpg?w=196&h=128&l=50&t=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