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교회에서 천국과 지옥에 대한 설교가 듣기 어려워졌다. 교회에서 강조하는 기독교인의 축복도 세상에서 잘사는 것이 되었다. 목사님들의 설교 주제도 세상을 살아가면서 승리자로 사는 것에 대부분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제는 천국과 지옥을 외치는 소리는 지하철 전도자에게서나 들을 수 있는 외침이고, 심지어 천국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교회는 잘못된 교회라는 인식을 가지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천국이 없다면 우리가 그리스도인이라 불릴 이유가 없지 않은가?

그리스도인에게 가장 큰 축복은 천국의 소망이 있다는 것이다. 가끔 툭 툭 던지는 말로 정곡을 찌르는 동생이 있다. 개인적인 소망을 위해 기도해달라고 했더니 “예수를 믿음으로 구원을 얻는 것이 이미 우리가 받은 가장 큰 축복인데 왜 그렇게 사람들은 하나님께 달라는 것이 많은지 모르겠다”라며 면박을 줬다. 맞는 말이다. 우리는 가끔 가장 중요한 것을 잊고 산다.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귀한 축복을 이미 받은 자들이라는 것을 말이다. 이것을 기억해야만 우리는 세상 사람들과 다른 구별된 삶을 살 수 있는 것이다.

기도
▲세상을 살다 보면 삶이 힘들고 포기하고 싶을 때가 있다. 그래도 천국을 바라보며 버텨야 하는 것이다. ⓒunsplash

기독교인에게 천국의 소망이란 무엇일까? 가까운 전도사님이 따님을 잃으셨다. 재능이 많아 항상 어머니의 자랑거리였던 딸이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대학에서 일을 시작했는데, 갑작스럽게 찾아온 병마로 세상을 떠났다. 전도사님이 자식 잃은 슬픔이 너무 깊으셔서 사람들과의 교류도 끊으시고 칩거해 계신다는 소식을 듣고 걱정되어 연락을 드렸다. 전도사님은 날마다 수없이 하나님께 묻고 또 묻는다고 하신다. 왜 늙은 제가 아닌 그 아이를 데려가셨냐고? 왜 젊고 앞날이 창창한 딸을 먼저 데려가셨냐고? 그러시면서 지금은 어떤 위로의 말도 들리지 않고 너무 힘들어서 세상을 그만 살고 싶으시단다.

그러나 이렇게 힘들고 살기 싫지만, 그래도 예수님을 믿어서 얼마나 다행이냐셨다. 딸이 예수님을 믿었으니, 천국에 갔을 것이고, 나중에 천국에서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슬픔 속에서도 그나마 위로를 받으신다셨다. 딸과 천국에서 만날 희망으로 하루하루를 겨우겨우 버티고 계신다고, 삶을 포기할 수 없다고 하셨다. 위로를 드리려고 전화를 했건만 오히려 중요한 진리를 배우는 시간이 되었다. 세상을 살다 보면 삶이 힘들고 포기하고 싶을 때가 있다. 그래도 우리는 천국을 바라보며 버텨야 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우리 사회에 코로나19로 인하여 많은 가정이 가족을 잃었고, 전 삶을 바쳐 일구어온 삶의 터전을 포기할 정도로 사업이 어려워진 분들이 많이 있다. 그러다 보니 신문과 방송에서 거의 매일 자살 관련 뉴스를 보게 된다. “코로나19 초기보다 자살을 생각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라는 2021년 보건복지부의 발표가 아니라도,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최근 10여 년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1위를 하는 해가 대부분일 정도로 높다. 삶을 포기하기로 결심하는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가장 중요한 것은 꼭 살아야 하는 이유를 부여하는 것이다. 그들이 목숨을 포기하기 전에 우리는 속히 그들에게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해야 한다. 복음을 통해서 그들에게 천국의 소망을 가지게 해야 하는 것이다.

노은영 작가
▲노은영 작가
사람들은 말한다. 지금은 어디 가서 교회 가자고 말하기가 힘든 시기라고,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는 지금 교회에 가자고 하면 이상한 사람 취급을 당한다는 것이다. 사람이 모이는 곳을 피해야 하는데 교회에 모이자고 하니 제정신이냐는 뜻이다. 그러나 지금이야말로 그리스도 예수를 꼭 전해야 하는 때이다. 많은 상처 받은 영혼을 위로할 수 있는 것은 바로 복음밖에 없기 때문이다. 복음을 통하여 천국의 소망을 주는 것이다. 천국의 소망을 가질 때 인생을 포기하지 않고 일어설 힘을 갖게 된다. 지금의 어두움을 빛으로 몰아내야 한다. 이제 우리 모두 교회 밖으로 나가 전도의 걸음을 떼어보자.

노은영 작가(사회복지학 석사, 청소년 코칭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