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람들은 주변에 돈을 버는 것에 관심이 많은 사람에게 ‘돈을 밝히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이 말속에는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는 남에게 인색하거나 돈을 모으는 과정에서 남에게 피해를 줄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바닥에 깔려있다. 거기에 더하여 때로는 돈 많은 사람을 시기하는 마음에 ‘돈을 밝히는 사람’이라고 에둘러 표현하는 것도 있을 것이다.
세상 사람들뿐 아니라 우리 크리스천들도 ‘낙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것이 부자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쉬우니라 하시니’(누가복음 18장 25절)라는 말씀을 들어 부의 축적은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이 있다. 그러나 이 말씀은 크리스천이 다 가난하게 살아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바로 다음 구절에 ‘듣는 자들이 이르되 그런즉 누가 구원을 얻을 수 있나이까 이르시되 무릇 사람이 할 수 없는 것을 하나님은 하실 수 있느니라’(18장 26~27절)고 답하셨다. 이 말씀은 하나님 뜻 안에서는 얼마든지 부자가 천국에 가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두 사람 모두 하나님의 일을 열심히 하면 물질의 길을 열어주신다는 것에 동의한다. 그러나 한 사람은 하나님의 일을 열심히 하면 일을 많이 주셔서 돈을 많이 벌 것을 알지만, 전에 두 가지 다 열심히 했을 때 너무 힘들었기에 요즈음은 교회 일을 좀 멀리하고 본인의 사업만 집중하겠다고 한다. 그 사람은 자신의 의지로 모든 것을 다하려고 하다가 지친 것이다. 이 말은 마치 ‘공부를 열심히 하면 좋다는 것은 알지만, 지금은 우선 놀고 보아야겠다’고 어린아이가 투정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알면서 왜 실천하지 않고 다른 길을 가지? 라는 생각이 들 뿐이다. 부지런히 뛰어다니지만 돈 버는 일로 이어지지 않는 것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마음을 비우고 하나님의 이끄심을 따라가면 분명히 돕는 자를 붙여 주실 텐데 하는 안타까움이다.
또 한 명은 자신이 돈을 버는 목적이 선교사님과 간사님들을 후원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최근에 몇 년을 돌아보니 많이 후원하지 못했다고, 부인이 올해 안에 100명을 채우자고 했으니 열심히 일해야겠다고 다짐을 한다. 열심히 사업하면서 한편으로 자신에게 주어진 교회의 일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어린 시절부터 교회 안의 신앙의 선배들을 지켜본 결과, 이런 마음가짐으로 사업하는 사람은 잠시의 시련은 있을지라도 실패한 사람을 본 기억이 없다. 그래서 이분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존경스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하다.
프리랜서인 친구와 가끔 이런 농담을 한다. 개인 사업자는 하나님과 정말 친할 수밖에 없다고, 왜냐하면 하루하루를 하나님이 돕지 않으면 살 수 없으니까 본인도 모르게 저절로 간절한 기도를 하게 된다며 웃는다. 우리는 열심히 최선을 다해야 하지만 결과를 장담할 수는 없다. 상대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우리의 영역이 아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도우심이 필요한 한 것이다.
노은영 작가(사회복지학 석사, 청소년 코칭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