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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국제오픈도어 컨퍼런스에 갔다가 현지에서 온 사역자로부터 들었던 이야기이다. 일반적으로 이슬람권에 신자들이 꿈속에서 예수를 만나 회심했다는 이야기를 종종 들었지만, 가족 단위로 집단 회심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참으로 놀라운 간증이었다. 오랫동안 이란교회 성도들은 국가의 조직적인 탄압에 의해서 신앙을 은밀하게 비밀리에 간직해 왔다. 그리고, 국가 안전에 위협적인 세력으로 낙인찍힌 수많은 기독교인은 제대로 된 재판도 받지 못하고, 테헤란 에빈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다.
최근 이스라엘과 이란과의 전쟁이 극적으로 종결되었다. 그러나 이란 성도들의 간절한 기도 요청은 봇물처럼 쇄도하고 있다. 그만큼 강도 높은 국가의 통제와 탄압이 실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외부언론에 잘 보도되고 있지 않지만, 휴전 이후 이란 내부에서는 국가안보라는 미명하에 수감자들을 처형하며, 반대 의견을 묵살하고, 시민사회를 옥죄는 등 오랫동안 지속해 온 공포와 억압을 더 강화하고 있다.
그리고 지난 6월 18일 인터넷을 전면 차단하면서 이란인들의 국제사회와의 연결을 차단하고 나섰다. 그 중심에 마즐레스(Majles, 의회)가 서둘러 통과시킨 9개 조항의 법안이 있다. 이 법안은 이스라엘이나 다른 적대 국가와의 모든 접촉을 에프사드-펠-아르즈(efsad-fel-arz, 지상의 부정부패)로 재분류하고 사형을 기본형으로 규정하고 있다.
9개의 조항 중 이란 기독교인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이 명시되어 있다. 1~3조에는 이스라엘과 미국에게 정보, 재정, 사이버, 또는 물류를 지원한 경우에 사형에 해당한다는 것과 4조에 국가안보에 해를 끼치는 행위와 선전·선동의 경우 10~15년 형을 구형한다고 적시했다. 이것은 언제든지 당국자의 판단에 따라 이란 성도들을 수감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제9조, 소급 조항을 통해 법이 통과되기 전에 저지른 행위에 대해서도 이 법을 적용할 수 있다고 규정했다. 이것은 이란 기독교인들에게 치명적인 것이다.
이러한 일련의 조치는 자국민에게 점점 더 적대적인 정부로서 암울한 미래를 초래할 것이다. 또, 종교법을 명분으로 시민을 처형하고, 투옥하는 것은 부흥을 경험하고 있는 이란교회에게 큰 시련이 되고 있다. 실제로 휴전 이후, 이란의 21개 도시에서 43명의 기독교인이 체포되었다. 정확한 혐의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러한 정부의 강압 정책과 교회를 향한 박해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베드로는 옥에 갇혔고, 교회는 그를 위하여 간절히 하나님께 기도하더라”(행 12:5) 위기의 순간, 고비 고비마다 교회는 하나님의 임재를 간절히 간구했다. 그리고 상상할 수 없는 하나님의 역사, 옥문이 열리고, 쇠사슬이 끊어지고, 결박에서 자유케 되는 기적을 경험했다.
이란의 한 성도는 이렇게 간절하게 기도를 요청하고 있다. “우리는 고통과 시련의 계절을 통해 주님을 더욱 친밀하게 알게 되었어요. 결국 사랑이 가장 큰 목소리이자 가장 강력한 증거입니다. 지금 많은 이란인은 종교와 정치의 공허한 약속에 지쳐 있어요. 이 시기에 사랑과 희망, 구원의 근원이신 주님께서 이란에 임재해 주시기를 기도해 주세요.”
오픈도어 기도 용사들은 강하다. 왜냐하면 기도의 사람이기 때문이다.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홀로 주님의 보좌로 나아간다. 전 세계 박해받는 성도들의 간절한 기도의 요청을 펼쳐놓고, 주님의 얼굴을 대면한다. ‘주여, 우리의 기도를 들으소서! 주여, 이란 에빈교도소의 성도들의 간절한 부르짖음을 보시옵소서! 주여, 이란교회 가운데 임재하여 주옵소서!’
김경복 선교사(한국오픈도어 사무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