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말씀을 제쳐놓고 무엇을 하겠는가?
본문
사도행전 6:1–7절
핵심 문장 요약
“하나님의 말씀을 제쳐두고, 우리가 무엇을 하겠습니까?”
“말씀과 기도는 교회와 가정, 그리고 사회를 지탱하는 영적 골조입니다.”
“성령과 지혜로 세워진 단 한 사람이 공동체 전체를 살릴 수 있습니다.”
“말씀보다 행정이 앞설 때 성도는 방황하고, 기도가 사라질 때 교회는 피곤한 조직으로 전락합니다.”
“본질을 지키는 그 한 사람이 바로 내가 되게 하소서.”
서론
오늘날 교회, 가정, 그리고 나라가 흔들리고 무너지는 현실 앞에서 우리는 한 가지 본질적인 질문을 마주하게 됩니다. 무엇이 문제인가? 사람이 없어서가 아니라, 본질을 붙드는 일꾼이 없기 때문입니다. 성령과 지혜로 충만한 사람, 공동체 안에서 칭찬받고 신뢰받는 사람이 부족한 것이 모든 혼란의 뿌리입니다.
사도행전 6장에 등장하는 예루살렘 교회도 위기의 순간을 맞이했습니다. 급속한 부흥 속에 구제의 불균형이 생기며 헬라파 과부들이 소외되었고, 그로 인해 원망과 갈등이 터졌습니다. 그러나 열두 사도는 그 문제를 단순히 행정적 조정으로 해결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제쳐놓고 접대를 일삼는 것이 마땅하지 않다”고 선포하며, 본질을 지키는 선택을 했습니다. 바로 말씀과 기도에 전념하고, 성령과 지혜로 충만한 일꾼들을 세우는 방식입니다.
이 원리는 오늘 우리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교회는 본질을 지키는 사역자가 있어야 살아납니다. 가정은 중심을 세우는 부모 한 사람으로 버틸 수 있습니다. 나라는 경건한 지도자 한 명이 바로 세웁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찾고 계십니다.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실무보다 본질을 붙들며, 지혜보다 성령의 인도에 순종하는 사람. 그 한 사람이 교회를 살리고, 시대를 바꿉니다. 사도행전 5장 42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그들이 날마다 성전에 있든지 집에 있든지 예수는 그리스도라고 가르치기와 전도하기를 쉬지 아니하니라.” 말씀과 기도,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놓지 않고 날마다의 삶 속에서 본질을 실천하는 그 사람, 그가 진정으로 이 시대에 필요한 하나님의 일꾼입니다.
우리의 가정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부모 한 사람, 어머니 한 사람, 아버지 한 사람이 본질을 지키며 말씀과 기도의 중심을 붙들고 있다면 그 가정은 절대 무너지지 않습니다. 국가도 다르지 않습니다. 지도자 한 사람이 하나님을 경외하고, 하나님 앞에서 정직하게 설 수 있다면 수많은 혼란 속에서도 나라는 회복될 수 있습니다.
본론
1. 말씀과 기도보다 앞서면 안 되는 것들 (2–4절)
열두 사도는 교회의 필요를 모르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구제는 반드시 필요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우선순위를 분명히 선포합니다. “우리는 오로지 기도하는 일과 말씀 사역에 힘쓰리라.”(행 6:4)
오늘날 많은 교회들이 프로그램은 넘치지만, 말씀은 흐려지고 기도는 사라지고 있습니다. 왜 이런 현상이 생길까요? 그것은 우선순위가 무너졌기 때문입니다. 말씀과 기도가 사역의 중심이 되어야 하지만, 눈에 보이는 행사와 대인 관계, 행정이 그 자리를 차지한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사역자는 말씀을 복사하고 기도는 형식이 되며, 교회는 조직은 유지될지언정 영적 권위와 생명력은 상실된 채 껍데기만 남습니다. 성도들은 방향을 잃고 방황하게 되고, 공동체는 본질을 상실한 피곤한 구조로 전락합니다. 이처럼 말씀을 제쳐놓고 사람이 중심이 되는 순간, 교회는 하나님 나라의 대사관이 아니라, 세속적인 운영체로 전락하게 됩니다.
말씀을 제쳐놓은 교회는 어디로 가는가?
* 말씀보다 행정이 앞설 때, 성도는 방황합니다. (호 4:6)
* 기도가 사라지면, 교회는 피곤한 조직이 됩니다. (빌 4:6)
* 평가와 눈치가 진리를 대신하면, 교회는 타협합니다. (갈 1:10, 롬 12:2)
오늘 우리 시대의 목회자들은 회의, 보고서, 행사, 외부 일정으로 진이 빠집니다. 정작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하며 영혼을 살리는 일에 집중하지 못합니다. 그 결과 설교는 힘을 잃고, 기도는 메말라지며, 교회는 방향을 잃습니다.
진정한 사역자는 바쁨 속에서도 말씀 앞에 무릎 꿇는 자입니다. 기도의 자리를 지키는 자입니다.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 삶을 해석하고, 공동체를 이끌어가는 사람이 진정한 리더입니다.
2. 우리가 해야 할 마땅한 일 세 가지 (행 6:4)
첫째, 말씀을 붙잡는 일: 말씀을 붙든다는 것은 단지 설교를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기준으로 삶과 공동체를 이끄는 것입니다. 말씀은 빛이며, 골조이며, 영적 생명의 근원입니다. (딤후 4:2, 시 119:105)
목회자는 말씀을 붙들어야 성도가 흔들리지 않습니다. 부모는 말씀을 붙들어야 자녀를 바른길로 이끌 수 있습니다. 직장인도, 청년도, 정치인도 하나님의 말씀이 중심이 되어야 혼란의 시대를 이겨낼 수 있습니다.
둘째, 기도에 전념하는 일: 예수님도 중요한 사역 전에는 항상 기도로 준비하셨습니다. (막 1:35, 눅 18:1) 교회의 모든 결정과 방향은 기도 속에서 시작되어야 합니다. 기도가 사라진 사역은 인간의 열심만 남은 종교 활동일 뿐입니다.
하나님은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내 이름으로 기도하면 내가 들을 것이다.” 기도는 단지 요청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대면이며, 성령의 인도를 받는 자리입니다. 기도가 끊긴 교회는 영적 호흡이 멈춘 교회입니다.
셋째, 사명을 따라 역할을 나누는 일: 사도들은 말씀과 기도에 전무하고, 구제는 성령과 지혜가 충만한 일곱 사람에게 맡깁니다. 이는 분업이 아닌 사명의 분별입니다. (롬 12:6–7, 고전 12:7, 엡 4:11–12)
모든 성도는 각자의 자리를 감당해야 합니다. 누군가는 말씀을, 누군가는 행정을, 누군가는 돌봄을, 누군가는 중보기도를. 각자의 은사를 따라 충성할 때 교회는 건강해집니다. 모든 사람이 다 하려 하거나, 아무도 하지 않으려 할 때, 교회는 병들게 됩니다.
3. 성령과 지혜로 일꾼을 세우라 (행 6:3)
사도들이 말한 일꾼의 기준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성령이 충만한 사람입니다. 성령의 임재에 민감하며, 그분의 다스림 아래에서 살아가는 자입니다. 갈라디아서 5장 22-23절에 기록된 사랑, 희락, 화평, 오래 참음, 자비, 양선, 충성, 온유, 절제라는 성령의 열매가 그의 인격과 관계 속에서 드러납니다. 이들은 갈등 앞에서도 시기와 질투보다 용납과 화해를 선택하며, 자기주장이 아닌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자입니다. 성령 충만은 단지 예배 중 감동을 받는 상태가 아니라, 일상 속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기준 삼아 살아가는 내면의 태도와 열매로 검증되는 삶입니다.
둘째, 지혜가 충만한 사람입니다. 감정이나 상황에 휘둘리지 않고, 모든 판단의 기준을 하나님의 말씀에 두는 자입니다. 이들은 사람의 눈치나 소문에 흔들리지 않으며, 언제나 말씀 앞에서 분별하고 행동합니다. 잠언 3장 5–6절에서 말하듯 “너는 마음을 다하여 여호와를 신뢰하고 네 명철을 의지하지 말라. 너는 범사에 그를 인정하라 그리하면 네 길을 지도하시리라”는 말씀을 삶에 실제로 적용합니다. 지혜는 지식이 아니라 실천이며, 말씀을 삶의 현장에 구체적으로 적용할 줄 아는 영적 통찰력입니다. 지혜가 충만한 사람은 공동체 안에서 중재자가 되며, 갈등의 순간에도 방향을 제시하는 하나님의 사람입니다.
셋째, 칭찬받는 사람입니다. 공동체 안에서 신뢰와 인격으로 검증된 자입니다. 이들은 단지 일을 잘하는 것으로 평가받는 것이 아니라, 삶과 인격에서 드러나는 성실함과 겸손함으로 공동체의 존경을 받는 사람입니다. 주변 사람들이 그 사람을 두고 “그는 진실한 사람이다”, “함께 일하면 마음이 놓인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반대로, 교회 안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손가락질받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성령의 일꾼이라기보다 공동체의 짐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날 교회 안에도 안타깝게도 말은 앞서지만 삶으로 증명되지 않아 신뢰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칭찬받는 자는 언행일치의 사람이며, 갈등 상황에서도 신뢰를 잃지 않고 공동체를 하나 되게 하는 다리 역할을 하는 자입니다.
왜 이 기준이 필요한가?
당시 구제 사역은 민감한 갈등의 현장이었기 때문입니다. 사역자는 단지 일을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공동체를 하나 되게 하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성령은 질서를 만드십니다. 성령이 충만한 사람은 시기와 질투가 없습니다. 자기중심에서 벗어나 하나님의 영광을 구합니다. 지혜가 있는 사람은 말이 아닌 삶으로 드러납니다. 칭찬받는 사람은 공동체 안에서 이미 검증된 사람입니다.
오늘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성령에 민감하며 지혜롭게 판단하고 공동체의 신뢰를 받는 사람이 진정한 하나님의 일꾼입니다.
결론
지금 필요한 단 한 사람
하나님은 지금도 그 한 사람을 찾고 계십니다. 말씀과 기도를 본질로 삼고, 은사와 사명을 분별하며, 성령의 열매로 신뢰를 쌓은 사람. 교회는 그런 사람 한 명으로 다시 살아납니다. 가정도, 공동체도, 사회도 그 한 사람으로 다시 회복될 수 있습니다. 본질을 지키는 일꾼, 기도의 자리를 떠나지 않는 사람, 말씀에 생명을 거는 그 한 사람 말입니다. 그 한 사람이 바로 오늘, 내가 되기를 기도합시다.
마무리 기도
“하나님, 혹시 제가 말씀을 제쳐놓고 사람을 섬기는 일에 치중하며, 본질을 놓친 채 살아가고 있지는 않습니까? 다시 말씀으로, 기도로 돌아가게 하소서. 성령과 지혜로 충만한 사람 되게 하소서. 주의 교회를 무너뜨리지 않고, 세우는 자 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유튜브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e0grOhN5seg)
최원호 목사 (서울 상봉동 은혜제일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