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말라기 3장 1~5절 제목: ‘언약의 사자 예수 그리스도’
이제 구약의 마지막 책인 말라기를 통해 하나님 선교의 메시지를 살펴보려고 한다. 학개와 스가랴 선지자의 지도로 포로에서 귀환하여 성전을 재건하였으나, 아무리 오랜 세월이 지나도 이스라엘에게 임하리라는 영광은 오지 않고, 고달프고 피곤한 삶만이 계속되었다. 이로 말미암아 그들의 믿음은 의심과 회의로 연약해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말라기는 고달프고 괴로운 삶의 진정한 원인이 그들 자신에게 있음을 밝히고, 특히 영적인 회개와 각성을 촉구하고 있다. 이 같은 영적 상황은 말라기 이후 신구약 중간기의 영적, 도덕적, 사회적인 풍토의 일면을 보여주고 있다. 더 나아가서 오늘날 우리들의 상황과 별다름이 없음을 보여주고 있어 우리에게도 말라기는 놀라운 메시지와 교훈이 된다.
말라기의 사상은 앞서 소 선지서와 같이 아모스, 호세아, 하박국, 스바냐 등과 유사하다. 그는 하나님의 절대 주권에 대해 말씀하였고(말 1:2~5), 바벨론 포로 이후 이스라엘의 평안과 축복은 오로지 하나님과의 언약 관계에 대한 준수 여부에 달려있다고 강조하였다(말 2:4~9). 그러기 위해서는 하나님께 대한 올바른 예배와 헌신이 바르게 정립되어야 함을 강조하면서 그분에 대한 순종의 마음이 없는 예배는 결코 용납될 수 없음을 강조하였다(말 1:8~10).
특별히 말라기에서 종말론적인 사상은 아모스와 스바냐 선지서와 비슷하며, 본서가 주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그는 ‘여호와의 날’에 일어날 영적 상황에 대해 묘사하는데, 아모스(암 5장)와 스바냐(습 1:7~18)와 비슷하게 표현하고 있다. 그날은 재난의 날이며, 죄인들에게는 하나님 심판의 날이라고 말한다(말 4:1, 3, 5).
그렇지만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들에게는 축복의 날이요 구원의 날이며 생명의 날이니, 그들은 마치 외양간에서 나온 송아지같이 뛰며(말 4:2), 그들의 이름은 ‘여호와 앞에 있는 기념책’에 기록될 것이라고 표현하고 있다(말 3:16). 할렐루야!
더욱이 말라기의 종말론적인 사상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 언약의 사자에 관한 부분이다. 다시 말해서 오늘 우리가 다룰 본문이다. 그 하나님 언약의 사자는 장차 오실 메시아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키며, 이에 앞서 그의 길을 만들었던 세례 요한을 먼저 의미한다(눅 1장). 이같이 말라기는 신약 시대의 여명을 앞두고 바라본 구약의 선지자로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포로 이후 영적, 도덕적, 사회적으로 타락하고 부패한 이스라엘의 잘못을 경책하고 경고한 말라기의 메시지를 통해 이스라엘이 다시 회복하여 하나님께로 진정 돌아오는 역사를 촉구하고 있다. 이와 같이 하나님의 사랑과 하나님의 의와 통치와 하나님의 존재에 대한 믿음을 의심하고 회의를 가진 이스라엘과 같이 오늘날 믿음과 선교적 열정이 식어져 버린 한국교회와 성도들에게 말라기를 통해 책망과 도전의 메시지가 되었으면 한다.
뿐만 아니라, 본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초림과 재림에 대한 깊이 있는 예언이 담겨있다. 초림에 대해서는 주의 길을 예비할 사자인 세례 요한의 출현과 관련하여 나타나고(말 3:1), 재림에 대해서는 강력한 심판주로서 마지막 날에 임하실 것이 강조되어 있다(말 3:2~5). 그런데 초림에 대한 예언은 400년 후에 세례 요한과 예수 그리스도의 출현으로 이루어졌고, 재림과 관련된 예언은 앞으로 성취될 사건이고, 반드시 예언대로 이루어질 것을 믿는다. 아멘!
본문 3장은 바로 이전의 2장 끝부분에서 ‘정의의 하나님이 어디 계시냐?’(말 2:17)라고 질문한 것에 대한 대답으로 시작하고 있다. 그러니까 당시의 범죄와 타락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메시아의 더디 오심에 대해 하나님의 은혜로 생각하기보다 오히려 그들의 타락의 합리화를 위한 구실로 삼았던 것이다. 그러기에 말라기는 메시아의 더디 오심이 그런 것이 아니라, 심판을 유보한 회개를 촉구한 것임을 분명히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말라기는 메시아의 임하시는 날을 하나님의 심판의 날로 선포했는데, 그 내용을 여기서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봄으로써 하나님의 선교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를 보려고 한다. 특히 장차 다시 오실 예수 그리스도를 소망하면서 ‘언약의 사자 예수 그리스도’란 제목으로 생각해 보려고 한다.
본문에서 저자는 오실 메시아를 ‘불’과 ‘잿물’로 비유했다(말 3:2). ‘불’은 소멸시키는 역할과 정결케 하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잿물’은 표백제로서 깨끗하게 하는 역할을 갖는다. 그러므로 여기서 메시아 사역의 성격을 보는 데, 그분의 사역은 연단을 통한 ‘정결’과 ‘구별’이다. 즉 메시아는 심판 날에 자기 백성들을 정결케 하시며, 또 영원한 형벌을 받을 자로부터 구별하시는 역할을 한다는 말이다. 어찌 되었든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상의 심판 주로서 예상치 못한 순간에 임하실 것을 보여주는데, 이는 그분의 초림과 재림의 상황을 동시에 포괄적으로 함께 언급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1절).
그렇다면 심판을 받을 자는 누구인가? 본문에서 우상 숭배자들과 간음하는 자들과 거짓 맹세자와 고아와 과부와 나그네들을 압제하는 자임을 말하고 있다(말 2:11~16, 3:5).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은 주의 재림의 날을 소망하면서 정결함과 구별된 삶을 살면서 주신 사명을 더욱 열심히 감당해야 할 줄 안다.
본문에서 종말론적 색채가 더 부각된 부분은 ‘기념책’이란 말인데(말 3:16), 이는 세상에서의 인간의 말과 행위를 낱낱이 기록한 책으로 장차 시행될 하나님의 심판의 근거가 된다. 이것을 제시한 이유는 하나님의 대 심판을 망각하고 경시하는 그들의 안일하고 나태한 신앙과 하나님을 섬기는 것에 대한 헛됨과 무용론까지 펴는 이스라엘의 불신앙을 경책하는 한편, 심판의 엄중함을 더욱 부각시키기 위해서이다(말 3:14~16).
그러므로 말라기는 결론적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의 잘못된 신앙관과 부패한 삶을 지적하면서 주님의 초림과 재림의 날에 의인과 악인의 심판을 분명하게 부각시키고 있는데, 이런 일련의 메시지를 통하여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의 나태한 신앙과 더불어 선교적 사명을 강조하고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다시 말해서 그리스도의 재림의 날을 확실히 소망하면서 모든 잘못된 신앙을 불식시키고, 또 한편 종말론적인 확실한 믿음을 가지고 이 땅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적극적으로 세우면서 나아가야 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그렇게 할 때만이 마침내 심판의 날에 구원의 완성과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는 날이 반드시 오리라 믿는다. 할렐루야~
지금까지 구약을 선교적 시각에서 바라보는 시간을 갖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리며 다음 칼럼에서도 신약을 같은 시각으로 바라보는 칼럼을 계속 연재하려고 한다. 오직 주께 영광!
[말씀묵상기도]
1. 심판의 날을 확신하며 그날까지 안일하고 패역한 신앙을 버리고 더욱 주의 재림을 사모하게 하소서.
2. 종말론적인 믿음을 가지고 그날까지 오직 그의 나라와 의를 세우는 열정을 주소서.
김영휘 목사/선교사
서울남교회 은퇴목사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운영위원
GMS 명예(순회)선교사
GMS 이주민선교협의회 자문위원
청년인턴선교 지도위원
시니어선교한국 파송 인도네시아 선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