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학교가 언제부터인가 우리나라 학교의 현실과 닮아가는 듯하다. 우리나라 공교육이 가진 문제는 학부모와 학생들은 학교의 교육과정이 학생들 개개인에 교육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한다고 느낀다는 것이다. 그래서 많은 학부모와 학생이 학교보다는 학원에서 배우는 그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교회학교도 주일 하루 아이들과 예배를 드리고 공과 공부를 하면 신앙교육을 다 했다고 생각하는 교사들이 많이 있다. 이것으로는 아이들의 신앙 성장에 필요한 모든 것이 충족될 수 있을까? 부족한 교과 학습은 학원에 다녀서 보충하면 된다고 하지만 신앙교육은 교회 외에 어디에서 보충할 수가 있다는 것인가?
청년과 청소년들이 교회를 떠나는 이유를 조사한 ‘안녕히 계세요, 하나님(44)/ CGNTV 다큐멘터리’에서 그들이 풀어놓은 이야기들은 오랫동안 교회에서 무심코 지나쳤던 가벼운 이유에서부터 심각한 범죄까지 다양한 이유로 받은 상처들이 있었다. 그러나 그들을 더 힘들게 하는 것은 그들이 교회 안에서 이 상처와 문제들에 대하여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한 것이라고 한다. 그러다 보니 결국 교회를 떠나게 되더라는 것이다.
한국의 교회들은 교회를 떠나는 청소년들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 교회는 청소년들에게 교회 생활에 문제가 생겼을 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조직이 있어야 한다. 그런 조직을 만들고 적용하기 위해서는 이것을 감당할 수 있는 인적 자원이 필요하다. 어떤 인력이 필요할까?
첫 번째로 교회학교 사역에 사명을 가지고 오래 봉사할 수 있는 교사가 필요하다. 교회학교 교사와 학생 관계도 일반적인 사회의 인간관계와 다르지 않다. 함께한 시간의 더께만큼 신뢰가 쌓인다. 이 신뢰 관계는 아이들이 교회 안에 머물게 하는 끈의 기능도 하지만, 장기간 교회를 떠났던 청소년이 돌아왔을 때도 그 자리에서 그들을 알아보고 반겨 주어 그들이 교회 생활의 복귀를 편안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즉 언제나 교회학교에 가면 만날 수가 있는 교사가 질풍노도 시기를 지나고 있는 청소년들로 가득한 교회학교에 꼭 필요하다.
두 번째로 언제나 청소년이 상담을 원할 때 찾아갈 수 있는 시간의 여유가 있는 교사가 필요하다. 아이들을 일대일로 만나서 아이들이 처한 상황을 들어주고 함께 기도하고 고민해줄 수 있는 교사, 교회학교 담당 교역자보다는 각 교회의 교회학교에서 봉사하고 계시는 권사님과 장로님들이 이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 더 낫다. 교회에서 오랫동안 봉사하셨던 분들이 청소년과의 일대일 만남을 통하여 신앙의 방향을 지도하면 안정적이고, 더 나아가 청소년의 인생에서 신앙의 멘토로 자리 잡을 수 있다.
세 번째로 가장 중요한 것은 교회학교에서 말씀과 기도로 그들의 신앙이 성장할 수 있도록 이끌 수 있는 교사가 필요하다. 아동부부터 청소년기를 거치며 하나님의 사랑을 뜨겁게 경험한 사람은 교회를 떠나지 않는다. 더 나아가 교회 안의 중진들을 살펴보면 이들이 청소년기의 신앙을 바탕으로 평생의 신앙생활을 하는 것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우리의 청소년들이 미래 한국교회의 중진들로 성장하기를 바란다면, 청소년들이 교회를 떠나지 않도록 그들의 신앙에 디딤돌이 될 수 있는 교사가 제대로 준비되어야 한다.
노은영 작가(사회복지학 석사, 청소년 코칭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