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휘 목사
▲김영휘 목사
이번엔 이주민 선교 사역에 임하는 자세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앞으로 2030년대에 임박할 500만 명의 국내 이주민들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는 당연히 지금과는 확연히 달라져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이에 대해서 다음 몇 가지로 생각해 보고자 한다.

무엇보다도 먼저 외국인 혐오 자세(Xenophobia)부터 버려야 한다. 레위기 19장 33~34절에서 ‘거류민이 너희 땅에 거류하여 함께 있거든 너희는 그를 학대하지 말고 너희와 함께 있는 거류민을 너희 중에서 낳은 자같이 여기며 자기 같이 사랑하라’고 말씀했다. 또한 우리와 다른 타문화에 대한 성육신적인 마음과 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다. 우리를 구속하시기 위해 하나님이신 주께서 하늘의 문화를 버리시고 인간의 문화에 찾아오신 것처럼 우리도 이주민들을 대할 때 성육신적인 주님의 마음으로 그들의 문화를 인정하고 존중해주는 자세가 있어야 한다.

또한 그들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그러니까 그들은 우리가 기피해야 할 대상도 아니고, 우리 곁을 떠나주었으면 하는 대상도 아니고, 심지어 우리가 도와주어야 할 대상도 아니다. 그들은 우리와 함께 살아야 할 대상으로 보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이에 대하여 가장 짧은 서신이지만 바울 서신 중 빌레몬서를 통해 이주민 선교 사역에 대한 우리의 자세에 대해 매우 귀중한 통찰력과 지혜를 얻게 된다. 노예 신분인 오네시모와 그의 주인인 빌레몬과 바울사도의 삼자관계에서 보여주는 것은 계층과 신분과 위치를 초월하여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서 서로 용납과 화해와 용서의 정신을 유감없이 보여주는바, 이는 주께서 이미 우리를 위해 바치신 십자가의 놀라운 희생과 구속의 사랑을 여실히 나타내 주고 있다.

다시 말해서 빌레몬서에서 이주민 선교에 대하여 갖추어야 할 올바른 자세에 대해 몇 가지를 요약해 볼 수 있는데, 본서에 나오는 인물 중 영적으로 높은 위치에 있고 가장 연장자인 바울이지만, 그런 권위를 과감히 내려놓고 자신이 먼저 그리스도께 갇힌 자의 의식을 견지한 그의 변함없는 겸손하고 낮은 자세를 본다(1, 9, 10, 13, 23절). 또한 출신 배경이나 신분이나 계층을 초월하여 그리스도 안에서 서로 간에 진정한 형제 의식과 동역자 의식으로 하나 됨을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상대를 향해 동역자, 종, 형제라고 호칭하는 것을 본다(1, 16, 17, 20, 24절).

뿐만 아니라 이 모든 정신과 배경에서 가장 근본이 되는 동력은 오직 그리스도 안에서의 사랑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9, 14, 21절). 결론적으로 우리는 이 땅에 찾아온 이주민들에 대해 다음과 같은 자세로 임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즉, △그들에게 그리스도의 사랑과 복음으로 다가가며 △그들의 인격과 문화를 존중해주고 △모든 인간적인 면을 초월하여 그들을 향해 환대와 신뢰와 형제 의식과 동역자 의식을 갖고 함께 하나님 나라를 이루어 나가야 할 것이다. <계속>

김영휘 목사
KWMA 운영이사
시니어선교한국 실행위원
서울남교회 은퇴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