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째 이어져 온 전도부 ‘삼계탕 사랑 나눔 잔치’ 올해도 성황
정성껏 준비한 삼계탕 400그릇과 선물 나눠, “주께 돌아오는 역사 기대”

홍제중앙교회 삼계탕 사랑 나눔 잔치
▲지난 2일 장봉현 부목사의 기도로 ‘삼계탕 사랑 나눔 잔치’가 시작됐다. ⓒ이지희 기자

말복(8월 9일)을 한 주 앞둔 지난 2일 오전 9시 홍제중앙그리스도의교회(조규상 담임목사) 1층 교육관에 들어서자 구수한 한방삼계탕 냄새가 가득했다. 35도를 오르내리는 폭염기, 교회 전도부(부장 조운호 장로)가 지역 어르신들의 영양 보충과 면역력 강화를 위해 3년째 진행해 온 ‘삼복더위 보양식 삼계탕 사랑 나눔 잔치’를 앞두고 식사 준비를 마무리하는 봉사자들의 손길이 더 바빠졌다.

홍제중앙교회 삼계탕 사랑 나눔 잔치
▲홍제중앙교회는 3년째 ‘삼계탕 사랑 나눔 잔치’를 진행해 왔다. ⓒ이지희 기자

교육관은 9시 35분부터 초대권을 내고 입장한 어르신들로 자리가 차기 시작해, 순식간에 만석이 됐다. 오전 10시 장봉현 부목사가 기도를 드린 후, 봉사자들은 “맛있게 드세요”, “건강하세요”라며 인사를 건네면서 정성껏 끓여낸 삼계탕과 직접 담근 김치, 생수를 대접했다. 어르신들도 “정말 맛있어요. 감사합니다”, “먹을만하네요”라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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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홍제중앙교회는 400여 명의 지역 어르신에게 사랑과 정성을 담은 삼계탕을 대접했다. ⓒ이지희 기자

홍제중앙교회 전도부는 지난 7월 한 달간 주민센터와 인근 복지관 등을 방문해 초대권 400장을 배포했다. 작년에 이어 주민센터에서 초대권을 받아 왔다는 주민 A씨는 “해마다 (교회에서) 좋은 일을 하니 늘 고맙고 감사하다”고 말했고, B씨는 “적은 인원으로 이렇게 많은 사람을 초청하니 감동이다”고 말했다. C씨는 “어머니와 같이 왔는데, 삼계탕이 맛있고 김치도 맛있다”며 “교회가 좋은 일을 많이 하는 것 같다. 인왕초 뒤편에 사는데, 시간 될 때 교회에 나오고 싶다”고 말했다. 한 차례 인원이 빠져나가기까지 대기하는 어르신들을 위해서는 2층 본당에서 실버부(부장 오형규 장로)가 주관하는 치매중풍예방강의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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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홍제중앙교회는 400여 명의 지역 어르신에게 사랑과 정성을 담은 삼계탕을 대접했다. ⓒ이지희 기자

이날 홍제중앙교회는 지역 어르신들에게 삼계탕 400마리를 대접하고 선물을 전달했다. 초대권을 받지 못해 입장하지 못한 어르신들을 위해서는 선물과 함께 뚜레쥬르 빵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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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홍제중앙교회는 400여 명의 지역 어르신에게 사랑과 정성을 담은 삼계탕을 대접했다. ⓒ이지희 기자

교회 인근에 사는 홍제중앙교회 김은자 권사는 “1주일 전부터 봉사자들이 장을 보고 김치를 담그며 음식을 준비했다. 닭도 작년보다 큰 것을 준비했고, 좋은 재료를 넣어 맛있게 끓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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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홍제중앙교회는 400여 명의 지역 어르신에게 사랑과 정성을 담은 삼계탕을 대접했다. ⓒ이지희 기자

김 권사는 “어제도 새벽 2시 넘어서까지 삼계탕을 준비하고, 아침 7시에 교회에 나왔는데 어깨가 좀 아프지만 마음은 기쁘다”며 “성경 말씀 그대로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것이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예수님의 사랑을 담은 이 음식을 잡수시고 나서 어르신들이 ‘교회가 이런 곳이구나’, ‘예수님이 사랑이 이런 것이구나’라고 생각하시고, 한 영혼이라도 전도되고 주님께 돌아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한다. 우리는 씨를 뿌리고, 자라게 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심을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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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부장 조운호 장로가 초대권을 받은 어르신들을 교회로 인도했다. ⓒ이지희 기자

장미자 권사는 “국산 고춧가루에 좋은 무를 사서 깍두기를 담그고, 시장에 가서 육수 재료를 사 왔다. 하나하나 위생적으로 준비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여 헌신의 노력을 다했다”라며 “준비하는 과정에 충만한 기쁨이 있었다. 봉사자들이 합심해서 일하여 정말 힘든 줄 모르고, 만나기만 하면 즐겁고 그 자체가 행복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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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 중인 어르신들을 위해 2층 본당에서 힐링강의가 진행됐다. ⓒ이지희 기자

이어 장 권사는 “전도부장이신 조운호 장로님께서 이번 잔치를 위해 세밀하게 기획하고 물질 헌금도 많이 하시고, 우리에게도 많이 베푸셔서 감사하다”며 “한 영혼이 천하보다 귀하다 하신 예수님의 말씀처럼, 오시는 분들이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사랑을 느끼면 좋겠다. 또 자기 자신뿐 아니라 가족도 구원하고, 이곳에서 받은 사랑을 이웃에게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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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1967년에 교회에 등록하여 58년째 섬기고 있는 전도부 손덕기 장로는 “이 무더운 날씨에도 70대 후반, 80이 넘으신 권사님들이 한결같이 기쁜 마음으로 나눔 잔치를 위해 밤새워 준비한 것이 너무 감사하다”며 “또 연례행사로 그치지 않고, 이웃을 정말 섬기려는 마음으로 이 일을 감당할 수 있어 하나님께 감사하다. 앞으로도 하나님이 보내주신 사명지라는 마음으로 교회를 위해 부족하지만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1978년부터 홍제중앙교회에 출석했고 2018년 장로 장립을 받은 전도부 조종선 장로는 “그동안 부족해서 교회를 잘 못 섬겼는데, 노년에 교회에서 일하니 감사하다”며 “정말로 예수님이 다시 오실 때가 가까워져서 그런지 복음을 전해도 듣는 사람이 없어서 안타깝다. 앞으로 우리나라 교회가 새롭게 가려면 전도가 우선적으로 돼야 할 텐데, 이런 행사가 전도의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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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전날 봉사자들이 삼계탕을 정성을 담아 준비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삼계탕 사랑 나눔 잔치’는 해를 거듭하면서 지역사회에 입소문을 타며 교회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손덕기 장로는 “지역 주민이 교회에서 참 좋은 일을 한다며 좋게 평가하면서, 교회도 상당히 알려졌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를 위해 지속적으로 섬길 것”이라고 말했다.

전도부장 조운호 장로(나르지오 워킹화 청량리점 대표)는 “작년에 삼계탕 300마리를 준비했는데 426명이 오셔서 삼계탕을 못 드신 분들이 많았다”며 “올해는 400마리를 준비했고, 못 드시는 분들을 위해 뚜레쥬르 직영점에서 새벽에 받아 온 빵을 선물로 전달했다”고 말했다. 전국을 다니며 전도하고 작은교회 5곳을 개척했으며, 사업 수익의 50%를 하나님의 일을 위해 헌금해 온 조운호 장로는 “지역에서 사랑이 넘치는 교회로 소문이 나서 감사하다. ‘삼계탕 사랑 나눔 잔치’와 같은 행사를 꾸준히 열다 보니 교회 예배 인원도 줄지 않는다. 모두 하나님의 은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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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전날 봉사자들이 선물을 준비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김현주 전도사는 “이렇게 더운 날씨에도 원근각처에서 어르신들이 오는 것이 신기하다”며 “이 모든 일이 영혼구원을 위한 것이니, 혹시라도 우리의 의가 드러나지 않도록, 그래서 우리가 하는 일이 헛되지 않도록, 하나님이 보시기에 기뻐하실 수 있게 두렵고 떨림으로 봉사할 수 있도록 기도한다. 그리고 안전사고 없이 행사가 잘 마쳐지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김 전도사는 “주민을 섬기는 과정을 통해 저희도 함께 성숙해 갈 수 있는 것 같다”며 “대부분 음식을 준비한 봉사자들이 70, 80대 어르신인데, 어르신들이 어르신들을 섬기는 상황이어서 좀 아쉬움이 있다. 봉사자들의 연령대를 낮춰 지역 주민을 섬기는 과제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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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권이 없는 어르신들에게는 빵과 선물을 함께 전달했다. ⓒ이지희 기자
홍제중앙교회 장봉현 부목사는 “어르신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고, 그 사랑을 느끼고 하나님께 돌아오게 하기 위한 취지로 진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단순히 행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단 한 명이라도 예수님의 사랑을 깨달아서 주께 돌아오는 역사가 일어나도록 전날 금요기도회 때도 다 함께 기도했다”고 말했다. 장봉현 부목사는 “특히 어려우신 어르신들을 모셔서 따뜻한 음식 한 끼를 대접하면서 사랑을 전하고, 한 명이라도 결실을 맺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한편, 홍제중앙교회 전도부는 지역 어르신을 위해 2023년 여름에는 삼계탕, 겨울에는 감자탕을 대접하고, 작년 여름 이맘때 삼계탕을 대접했다. 이 외에도 실버부에서 힐링(실버)예배와 힐링강의를 통해 지역 어르신들의 중풍, 치매 예방을 돕고 있으며, 캠프 전도, 방문 전도, 독거노인 지원 사역 등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