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이주민 선교 4단계 점검 후
함께 방향성 및 로드맵 그려야”
일반적으로 볼 때, 첫째 ‘구제 및 긍휼 사역’의 단계이고, 둘째 ‘예배 및 제자 사역’의 단계가 이루어지며, 셋째 ‘이주민들의 필요 충족의(즉 총체적) 사역’이 일어나는 단계이고, 넷째 ‘본국에 선교사로 보내는 역 파송선교’에 이르는 단계라 하겠다. 그러므로 이주민 사역에 있어서 이상 네 단계 중 각 공동체는 현재 어떤 단계에 이르렀는지 늘 점검해 보면서, 어느 한 단계에만 머무르지 말고 그 이상 단계로 계속 발전해 나아가야 할 것이다.
구제 및 긍휼의 사역은 그들이 한국 땅에 잘 적응하고 정착할 수 있도록 거주지, 일터, 법적 문제, 은행 관계, 생필품 지원 등 최소한 삶의 기본적인 영역에서 도와주는 사역을 말한다(요 13:34).
예배 및 제자 사역은 영적인 면에서 돕는 사역으로, 이를테면 전도와 양육과 그들을 위한 예배 공동체를 형성해 주고, 그들을 그리스도의 제자화하여 신앙의 자립을 갖도록 하는 단계이다(마 28:18~20).
필요 충족 사역이란, 이 땅에 적응하는 일만이 아니라 복음전파와 말씀 양육과 더불어 그들에게 필요한 총체적인 일들을 함께 돌봐주고 채워주는 일로서, 의료 지원, 병원 수속 및 치료, 자녀들의 학교 입학과 학업을 도와주는 일, 그리고 그들의 문화를 존중해주며 친구로서 포용과 환대하는 일 등을 의미한다(눅 4:18~19).
역 파송 사역은 그들 가운데 신학생이나 목회자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을 따로 발굴하고 지원하며, 이어서 본국 사역자로 다시 파송하는 일들을 말한다(사 66:20~21).
이 단계들은 이주민 선교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 혹은 그 로드맵을 동시에 그리는 일이라 할 수 있다. 만약 이 같은 로드맵을 갖지 못하면, 이주민 선교는 아무리 시간이 걸려도 제자리걸음만 할 뿐 아니라, 언제나 영세성을 면치 못하게 될 것이다.
현재 이주민 선교역사가 30여 년이 넘는 지금 한국교회의 이주민 선교사역이 과연 어느 단계에 머물고 있는지를 분명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 또 지속적인 발전을 위하여 한국교회의 참여율과 협력이 더욱 강화되어야 하고, 그 방향성과 로드맵을 함께 그리면서 적극적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한편 앞으로 더 많은 이주민이 유입되면 될수록 국가나 정부 시책에서부터 종교다원주의로 이끄는 유럽의 난민 역사와 호주의 이주민 역사를 반면교사로 삼으면서, 우리도 이런 상황이 오기 전에 지역교회가 선제적으로 이주민 선교에 대해 더욱 확실한 방향성과 함께 적극적으로 함께 나아가는 일에 공동전선이 필요하다고 본다.
무엇보다도 한국교회는 이주민 선교에 대해 우리의 계획과 전략 그 이상으로 뜨거운 영적인 역사가 일어나도록 다음과 같은 기도가 필요하다. △이주민들을 이 땅에 보내신 것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놀라운 선교적 기회임을 분명히 인식하게 하소서. △그들에게 복음과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접근하게 하소서. △그들의 상황과 문화를 존중하는 성육신적인 마음을 갖게 하소서. △그들에게 선교적인 영성과 열정으로 헌신하는 사역자들이 많아지게 하소서. △그들에게 시혜자의 위치가 아니라 하나님 나라를 위해 함께 세워가는 동반자요 친구가 되게 하소서. △이주민 선교에 동참함으로써 그리스도인들이 선교적인 삶을 구체적으로 살아가도록 인도하소서. <계속>
김영휘 목사
KWMA 운영이사
시니어선교한국 실행위원
서울남교회 은퇴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