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선교한국대회
▲2025 선교한국대회에서 청년들이 뜨겁게 기도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제19회 선교한국대회가 약 3천 명의 기독 청년에게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희망과 하나님 나라의 비전을 심어주며 막을 내렸다.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서울 서초 사랑의교회에서 ‘세상의 희망 예수’라는 주제로 개최된 이번 대회는 특히 이 시대 청년들의 눈높이와 필요에 맞춘 소통과 강의, 프로그램, 콘텐츠로 선교적 도전을 던졌다.

선교한국 관계자는 “이번에 20여 개국에서 3,000여 명이 참여했고, 수요일 저녁집회는 사랑의교회 수요저녁기도회와 함께 드려져 5,000여 명이 현장 참석하고, 800명 이상이 유튜브로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어 “참석자 연령대도 20~30대가 대부분이지만, 40~50대, 더 나아가 60대 참석자도 늘어나 연령대가 더 폭넓어진 것이 이전 대회에서는 보기 어려운 현상이었다”며 “시니어분들도 어떻게 선교적으로 헌신하고, 선교적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많이 궁금해하셨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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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선교한국대회 마지막 날 저녁집회가 진행되고 있다. ⓒ이지희 기자
이 관계자는 “해외에서도 100여 명이 참석했는데, 이 중에는 외국에서 온 한국인 유학생, 현지인 학생, 국내의 외국인 유학생과 외국인 노동자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 대회만 참여하고 바로 출국하는 외국인들도 꽤 많았다”라며 “이 때문에 올해 대회에서도 일본어, 중국어, 영어, 인도네시아어, 베트남어 등 현지어 통역이 제공됐다”고 밝혔다.

대회 주제 선정과 프로그램 구성, 강사 섭외가 좋았다는 평에 대해서는 “이번 대회를 1년 반 전부터 준비했다. 작년 2월 선교공청회인 ‘2024 청년 미래 선교’를 열어 2023년 한동대에서 개최된 선교한국대회 당시 헌신한 청년들을 초청해 이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청년들을 어떻게 선교적으로 동원할 수 있을지, 그것을 막는 것은 무엇인지 많이 고민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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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선교한국대회에서 청년들이 뜨겁게 기도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이어 “요즘 시대에 우울해하고 실패한 인생이라는 생각과 가치관으로 힘들어하는 청년들에게 소망과 희망은 예수 그리스도에게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이번 대회 주제를 정하고, 청년들이 순차적으로 빌드업될 수 있도록 첫째 날 ‘나의 희망 예수’, 둘째 날 ‘교회의 희망 예수’, 셋째 날 ‘민족의 희망 예수’, 넷째 날 ‘열방의 희망 예수’라는 주제로 개인의 영적 각성과 부르심으로부터 시작해 우리 교회, 민족과 열방을 품을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강사 섭외도 “주 강사는 30대 젊은 강사들을 포함하여 다양한 연령대에서 각 주제에 적합한 강사들을 세웠고, 선택 강의에서는 좀 더 전문성 있고 통찰력 있는 내용을 다루기 위해 선배 세대 강사들을 많이 세웠다”고 했다. 이 외에도 청년들의 의견을 따라, 전체 일정 참석이 어려운 경우 부분 참석이 가능한 ‘원데이패스’, ‘이브닝패스’를 도입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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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범 선교사가 7일 아름다운 땅끝 소식을 전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대회 마지막 순서인 7일 저녁집회에서 ‘아름다운 땅끝소식’을 전한 전재범 세네갈 선교사(GMP 소속)는 ‘사명을 품은 항해자’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전 선교사는 “인구 97%가 무슬림인 세네갈에서 14년간 사역하면서 처음에는 언어와 문화를 배우는 것이 재미있고, 현지인들의 피부색이 검게 느껴지지 않는 은혜를 주셔서 마치 한국 사람을 만나 교제하는 것 같았다”라며 “그러나 언어와 문화를 알아갈수록 그들이 너무 견고하여 한 명의 제자도 세울 수 있을지 모르는 깜깜한 동굴로 들어가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이후 한 달간 위경련을 앓고, 35세의 나이로 대상포진을 겪은 전 선교사는 “에스겔서 47장 말씀과 함께 ‘그 강가에 한 명의 어부로 내가 너를 불렀다. 이곳에서 그물을 내린다면 종류가 다른 심히 많은 고기를 잡을 수 있다’는 약속의 말씀을 받고 종족 마을로 인도함을 받았다”고 했다.

전 선교사는 “조금만 깊이 들어가면 전기도 없는 종족 마을에 가니, 환상과 음성, 꿈을 통해 많은 무슬림이 예수님을 만나고 믿었다며 하나같이 자신들의 간증들을 토해냈다”며 “선교의 주체는 하나님이시며, 선교사를 불러 하나님의 선교에 겸손하게 동참하게 하는 것이 선교다. 척박하여 풀 한 포기조차 살기 어려운 사막과 같은 그 광야에 오래전부터 예수님의 생명의 강이 흘러가 그 땅을 소생시키는 역사를 보게 하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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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설교 직전 성극이 진행되고 있다. ⓒ이지희 기자
그런 가운데 사모가 자녀들이 보는 앞에서 오토바이 퍽치기 사고를 당하고, 또 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생사가 오가기도 했으며, 전재범 선교사가 말라리아에 걸리고, 집에 도둑이 들어 집안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중요한 것들을 가져가는 등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전 선교사는 “하나님께서는 ‘너희가 두려워하는 망망대해를 내가 창조했고, 너희가 두려워하는 폭풍과 풍랑을 내가 지금도 주관한다. 내가 너희가 탄 배의 선장이 되어 내 방향과 목적대로 안전하게 인도해 갈 것’이라는 약속을 주셨다”라며 “그때부터 저희는 사명을 품은 항해자이고, 하나님은 때로는 폭풍으로 연단하시고 순풍으로 위로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종족 마을에 4개 교회가 개척되고 2개 교회는 성전 건축 중이라고 밝힌 전 선교사는 “세네갈에서 만난 예수 그리스도는 살아있는 생명이었다”며 “아프리카 세네갈 땅에서 역사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은 지금 이곳에서도 동일하게 역사하시며, 이 시대를 다시 살릴 유일한 생명이요, 참 소망임을 믿는다. 우리 모두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을 소유한 사명을 품은 항해자로, 온 열방과 나라와 민족과 족속을 다시 살리는 생명 사역자로 살아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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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준 목사가 7일 저녁집회에서 설교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이어 ‘시대와 사명’(에 4:13~16)이라는 주제로 메시지를 전한 고성준 수원하나교회 담임목사는 “창조주 하나님이 지으신 설계도를 발견하고, 순종할 때 진정한 행복이 있다”며 청년들에게 선교적 삶과 선교사로서의 삶을 도전했다. 이에 앞서 펼쳐진 성극에서는 ‘죽으면 죽으리라’는 각오로 시대마다 사명을 감당한 에스더, 조선 초기 선교사, 독립운동가 등의 이야기가 감동과 은혜를 더했다.

고성준 목사는 “여러분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을 발견하고 이뤄가는 삶을 시작하라. 그 안에 놀라운 기쁨과 만족이 기다리고 있다”며 “데스티니를 향해 사는 삶에 하나님의 능력이 함께 한다”고 말했다. 이어 “데스티니의 중요한 특징은 시대적 사명과 맞물려 있다는 것”이라며 “(과거 역사를 보면) 가라고 해서 순종하여 가는 ‘자발적 선교’가 있고, 가라고 할 때 반응하지 않으면 대가를 치르고 (하나님이) 데려오는 ‘비자발적 선교’가 있다. 세기별로 (하나님이) 무대 위로 올리는 곳은 지금 하나님이 구원하기 원하시는 곳이며, 그 무대에 반응해야 한다. 아무도 반응하지 않으면 비자발적으로 보내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9.11 사건 이후 아랍 무슬림들을 계속 무대에 올리시는데, 아마 그곳에 부흥과 추수가 일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고 목사는 이뿐 아니라 “이 시대를 읽기 위한 키워드를 잘 볼 줄 알아야 한다. 지금은 변화가 굉장히 빨리 일어나는 시대로, 전문가들은 ‘변화가 검증의 속도를 따라잡아 검증할 시간이 없다’고 한다”며 “그래서 지금 더욱더 중요한 것이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따라가는 것이다. 하나님이 부르셔서 움직이면, 그게 가장 정확한 길”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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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선교한국대회 마지막 날 저녁집회가 진행되고 있다. ⓒ이지희 기자
고성준 목사는 또한 “지식 접근이 용이해져 (사람이) 아무리 지식이 많아도 챗GPT를 못 넘어서는 시대이므로, 창의적인 것을 해야 한다. 여러분 세대를 향한 하나님의 계획이 있으므로, 기존의 것에 너무 매이지 말고 창의적인 일들을 시도해 보면 거기서 돌파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근대 개신교 선교의 중심축이 영국, 미국, 한국으로 이동하고, 현재는 대부분 아시아 나라가 부흥하여 많은 선교사가 파송되고 있다”며 “한국은 선교가 침체하고 있다고 하지만, 하나님 나라는 침체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고 목사는 “(부흥하는) 아시아, 남미 등 제삼세계의 공통적인 특징은 열정은 있는데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것”이라며 “한국만 한 시대 빨리 부흥이 일어난 것은 미국의 바통을 이어받은 한국이, 믿음의 선배들이 맨땅에 헤딩하며 일군 믿음의 유업 위에서 수많은 아시아인을 이끌고 갈 사명이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고 목사는 “하나님을 감동시키는 사람이 되자. 하나님께 각인되는 순간(3M, memory making moment) 여러분의 이름을 기억하시고 편애(favor)하실 것이다. 하나님을 감동케 하면 인생을 전혀 다른 차원으로 옮기신다”며 “민족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을 이뤄가고, 이전 세대가 이룬 발판 위에 한 단계 올라서서 무엇을 행하든 하나님이 앞서 가시고 지지하는 놀라운 인생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기도합주회와 헌신과 파송의 시간으로 대회가 마무리됐다.

2025 선교한국대회
▲2025 선교한국대회에서 청년들이 뜨겁게 기도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한편, 선교한국 측은 향후에도 청년들의 이야기를 경청하여 2027 선교한국대회를 준비하고, 이 과정에서 선교한국 회원단체인 학생선교단체, 파송선교단체, 지역교회들과 함께 소통하면서 청년들이 선교적 삶을 살아가고 선교사로서 헌신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