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리트레아 정부가 10년 이상 장기 수감돼 있던 기독교인 27명을 최근 석방했다고 한국 순교자의 소리(VOM)가 9일 밝혔다.

에리트레아 수도 아스마라(Asmara) 인근 마이세르와(Mai-Serwa)의 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이들은 각각 9월 3일과 8일에 석방됐다. 석방자 중 남성은 19명, 여성은 8명이다.

에리트레아
▲에리트레아의 뜨거운 사막에 있는 선박용 철제 컨테이너 감옥. ⓒ한국 순교자의 소리
앞서 지난 7월에는 다른 교도소에서 감리교 신자 22명이 석방되기도 했다. 이들은 주로 여성과 어린이들이었다. 또 지난 8월 에리트레아 정부는 정원을 초과하여 혼잡한 에리트레아 교도소에 코로나19가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오순절파 기독교인 죄수 몇 명을 석방할 것이라고 공표하기도 했다. 이러한 조치로 이번에 27명의 석방자가 일차적으로 풀려난 것으로 추정한다.

에리트레아에는 현재 500명 정도의 기독교인이 신앙 때문에 투옥돼 있다. 정부의 잇따른 기독교인 석방 조치에 앞으로 더 많은 기독교인 수감자가 풀려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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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트레아 위치 ⓒ한국 순교자의 소리
에리트레아는 북한과 함께 인권과 종교 자유를 가장 심각하게 탄압하는 국가로 ‘아프리카의 북한’으로 불린다. 2002년 에리트레아 정부는 미등록 복음주의 교회와 오순절 교회를 폐쇄하고 목회자들을 감금하는 등 기독교에 대한 조직적 박해를 강화했다. 환기시설과 화장실이 없는 선박 컨테이너 감옥 등 다양한 형태의 감옥이 있으며, 고문도 이뤄진다.

한국 VOM은 “아직 감옥에 갇힌 기독교인들도 곧 풀려나길 기도한다”며 “오랜 감옥 생활과 심한 고문 후유증으로 에리트레아를 자유롭게 떠나지 못하는 기독교인 석방자들을 위한 도움과 지원도 요청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