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창욱, <선교지 예배당 건축 이야기>(도서출판 케노시스, 2022)
3. 온두라스 교회 개척: 무교회 지역의 교회 개척과 예배당 건축 (박명하 선교사)
박명하 선교사는 1991년 10월 PCK 선교사로 중앙아메리카 수도 온두라스에서 30년 넘게 사역했다. 그는 1992년에 온두라스 최초의 한인교회를 설립, 1997년 예배당 건축을 완공하고, 1996년부터 차례로 신학교 3개를 시작했다. 1999년부터 유치원·초·중·고등학교를 설립하기 시작했고, 같은 해부터 오지와 정글 및 시골 산악 지역과 도시 인근 지역 200여 곳에 예배당을 건축하였다.
온두라스는 멕시코 반도 남단의 인구 1천만의 작은 나라다. 국토의 80%가 산악 지대로, 300년간 스페인 식민 지배를 받은 후 1821년 독립했다. 문맹률은 50%에 이른다. 1921년에 개신교 선교를 시작해 명목상 인구의 41%가 개신교인이며, 최근에 중남미에서 유일하게 개신교 숫자가 가톨릭을 능가한 나라이기도 하다. 개신교회는 많으나 장로교회는 하나도 없는 나라이다. 박 선교사는 현지의 연약한 교회들을 돕기 위해 신학교를 설립했다. 신학생 중 차비가 없어 등교하기 힘든 이들이 많아, 그들이 거주하는 인근 도시에 신학교를 설립했고 졸업생들에게 디플로마 학위를 수여했다.

2) 박명하 선교사의 사역 평가: 예배당 건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현지 목회자를 만나는 것이다. 현지 상황에 맞는 적정 규모의 예배당 건축 가이드라인을 제공했고, 예배당 건축에서 선교사가 주도권을 쥐지 않아야 한다. 현지 교인들을 방관자 내지 구경꾼이 되지 않게 해야 한다.
4. 선교지 교회 개척과 자립: 중국교회와 한국교회 사례 중심으로 (변창욱 교수)
1) ‘자립선교’는 이미 147년 전부터, 중국개신교선교사대회의 중요한 이슈: 외국 돈(foreign silver)에 의존하고 있는 현지교회는 급속도로 붕괴되어 제 기능을 못한다. 중국교회와 한국교회 초기 선교 역사에서 예배당 건축과 미션 스쿨, 선교병원 등의 사역을 하며 논의되었던 자립선교 문제 등 역사적 사례를 통해 저자는 선교 현장에서 건강한 자립교회 설립을 위한 실제적인 제안을 하였다.
1877년 상해 제1회 중국개신교선교사대회에서 볼드윈(S. L. Baldwin, 미국 북감회 선교부) 선교사는 ‘Self-support of the Native Church’(토착교회의 자립)라는 제목의 주제발표를 하였다. “외국 돈(foreign silver)에 의존하고 있는 현지교회는 돈의 유입이 끊어지면 급속도로 붕괴되어 결국에는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중략) 지나치게 많은 돈을 끌어다가 현지교회를 돕게 되면… 병약한 교회들이 많이 생길 것이다.”(p. 192)
이런 구체적인 현지교회의 자립선교 문제는 한국교회에 ‘네비우스 선교방법’이란 말이 존재하기도 전인 150여 년 전부터 선교현장의 중요한 이슈였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오늘날 한국교회는 ‘처음부터’ 이런 자립선교에 대해 가르치지 않고, 현지 교인들에게 헌금하는 것보다는 받는 것을 먼저 가르치고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서평자는 아프리카(탄자니아) 선교 현장에서 이러한 문제를 실제로 경험하였다. 현지 교인들은 선교사에게 잘 보이 법을 터득하고 있었다. 선교사의 도움을 고맙게 여기기보다는 되레 당연한 ‘권리’로 여긴다. 더 나아가, “우리 때문에 선교사는 한국교회에서 선교 후원을 받지 않느냐”고 항변도 하였다. 현지 선교부는 구호 기관이요, 선교사는 구호사업가로 되어있는 구조 속에서, 일방적인 퍼주기 선교는 마침내 실패로 끝나는 선교가 되고 말 것이다.
2) 볼드윈 선교사가 중국개신교선교사대회에서 제시한 4가지 실천가능한 자립선교 방안: 첫째, 교인들이 자신들의 능력에 따라 헌금하도록 가르쳐라. 둘째, 선교사의 도움은 한시적으로만(최대 5년) 제공될 것임을 분명히 하라. 셋째, 현지교인이 감당할 수 있는 사례비보다 더 많은 액수를 지불하지 말라. 넷째, 건축비가 많이 드는 외국 스타일의 교회 건축을 피해야 하며, 중국의 이미지를 나타내는 교회 건물을 지어야 한다(P. 194).
13년 후 1890년 상해에서 개최된 제2회 중국개신교선교사대회에서 역시 자립선교 방안에 대해 구체적인 논의가 계속되었다. 메이슨(G. L. Mason, 미국 침례교연합회) 선교사는 돈 선교가 초래하는 7가지 해악을 발표하였다. 그중에 2가지만 언급해 보려 한다. 첫째, 돈 선교(money mission)는 선교사에게 상처를 주기 쉽다. 현지인들은 자신들의 생계를 책임지는 선교사만 기쁘게 하려 할 것이며, 선교사는 회사의 감독(overseer)이나 월급을 주는 사람으로 전락해 버릴 위험이 있다. 둘째는 돈 선교는 현지인 목회자에게 해악을 끼친다. 책임감 없는 자가 되며 자기의 교인을 업신여기며 자신을 고용한 선교사에게는 비굴하게 굽신거리게 된다는 것이다.

4) 중국 개신교 선교 100주년을 기념한 1907년 상해에서 열린 제3차 중국개신교선교사대회: 영국의 모리스(Robert Morrison, 1782-1834, LMS) 선교사가 중국에 도착한 지 100년을 기념하는 선교대회의 가장 중요한 선교 주제도 역시 중국교회를 건강한 자립교회로 세워가기 위한 방법론들이었다.
5) 초기 한국교회 자립선교와 ‘네비우스 선교’ 정책: 네비우스(John Nevius, 1829-1893)는 앞서 본 제2회 중국개신교선교사대회에서 ‘선교 방법에 대한 역사적 고찰’이라는 주제 발표를 하였다. 네비우스는 그의 1854년부터 중국 영파와 산동에서 30여 년 선교사역을 하면서 자신의 실패와 성공을 당시의 유명한 선교잡지 (차이니즈 레코더)에 기고하였다.
언더우드, 모펫 등 미국 북장로교 선교사들은 1890년 6월, 당시 조선에서 직접 전도 활동을 금지한 상황에서 네비우스를 서울로 초청하여 자립선교에 대해 자세히 배우게 되었고, 그 후 1983년 주한 장로교 선교부는 ‘네비우스 자립선교방법’을 공식적으로 채택, 수용하였다.(배안호, 한국교회와 자립선교, 한국학술정보, 2008, pp. 313-322)
“1891년 미국 북장로교 선교부가 발표한 선교정책을 보면, 자립 원칙이 강하게 반영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보수를 받는 현지인 사역자는 최대한 줄이고, 미션 스쿨인 경우, 교과서 값을 받았고 학비도 무료로 하지 않았다. 신학반의 경우, 숙식과 식비는 각자 내도록 하고, 예외적인 경우에 교통비를 지원했다. 찬송가, 성경, 전도용 책자도 무료가 아닌 종잇값의 1/3 이상을 판매했다. (중략) 1896년 주한 미국 북장로교 선교부는 기독교학교에 대한 지원이 50%가 초과하지 않도록, 즉 50% 자립을 목표로 하였다.”(p. 199)
“1912~13년의 미국 북장로교 평북 선천 선교지부의 선교규범은 다음과 같이 엄격한 자립 원칙을 강조하고 있다. 1. 자립하는 교회를 세우려면 ‘처음부터’ 자립의 원칙을 고수해야 한다. 2. 빈곤의 문제는 자립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 3. 예배당 건물은 외국 선교자금으로 건축되어서는 안 된다. 4. 현지인 전도자나 교역자의 사례비를 선교자금으로 지불해서는 안 된다.”(p. 201, 이러한 110년 전의 ‘선교규범’이 한국교회 선교 현장에서 적용되기를 바란다.)
나가는 말(결론): ‘진정한 선교는 선교지에 건강한 자립교회를 세우는 것’
선교는 예배당(건물)을 많이 짓는 것이 아니라, 참 교회(제자)를 세우는 것이다. 서평자는 본 서평을 시작하면서 당연한 질문을 제기하였다. “선교는 선교지에 예배당 짓는 것이 아닌가?” “교회가 없는 선교지에 교회를 많이 지을수록 좋지 않은가?” “예배당 건축비의 출처를 왜 따져야 하는가?” 이제 이 서평을 읽은 후에 위의 질문에 정답이 나왔는가?
진정한 선교는 건강한 자립교회를 세우는 것이다. 이것은 사실상 가장 중요한 과제다. 중국과 한국교회에서 오랜 시간 서구 선교사들의 공통된 최고의 관심사였음을 확인하면서 본서의 저자, 변창욱 교수는 다음과 같은 ‘자립교회 설립을 위한 10개 방안’ 제시하고 있다.
①선교사는 자립 선교에 대한 확신을 가져야 한다. ②”처음부터” 자립윈칙을 고수해야 한다. ③아무리 가난해도 헌금하도록 가르쳐야 한다. ④건축비 지원을 받는 교회는 더 가난한 교회를 지원하게 하라. ⑤현지 교인들이 헌금을 하거나, 아니면 헌물 하게 하라. ⑥같은 지역에서 동일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장기간의 지속적인 재정 지원을 하지 마라. ⑦현지 교인들에게 선교사가 모든 재정을 책임져줄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하지 마라. ⑧이양을 대비해 현지 교회가 운영할 수 있는 규모와 시설로 교회를 건축하라. ⑨선교지 교인들의 소득 증대를 위해 현지 상황에 맞는 자립방안을 세우라. ⑩선교지 예배당 건축 시, 현지 교인들도 건축비의 일정 부분을 감당하게 하라.
사실상, 한국교회는 가장 가난한 교회, 교인들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 선교 역사에 자랑스러운 성공적인 선교지 교회가 되었고, 오늘날 전 세계 선교에 힘쓰고 있다. 선교사는 물고기를 잡아 주기보다는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주어야 한다.
서평 후기 ‘한국교회여 이렇게 세계선교를 감당하라’
선교의 하나님은 140년전 분명히 가르쳐 주셨다. 서평자는 <한국교회와 자립선교>(배안호, 한국학술정보, 2008)를 출판하였다. 본서는 140년 전 한국교회 형성기에 대한 박사학위(Ph.D) 연구논문(스코틀랜드, 애버딘대학)이다. 한국교회는 일찍이 복음이 전래되던 초기 형성기부터 ‘자립선교’ 원리에 의해서 건강한 교회로 설립되었다. 이미 널리 알려진 ‘네비우스 자립선교원칙’(1893년)이 존재하기도 전부터 10년간 자립선교가 진행되고 있었다. 선교의 하나님은 한국교회에 존 로스의 자립선교 방법대로 선교하라고, 한국교회 형성 시기부터 분명히 가르치셨다. 한국교회는 부디 건강한 자립선교의 원칙과 방법대로 선교해야 할 것이다. 선교의 성삼위 하나님은 한국교회가 세계선교의 마지막 주자로, 세계선교를 이렇게 감당하라고 역사적으로 분명히 들려주셨음을 우리 모두는 기억해야 할 것이다. 할렐루야! 아멘. <끝>
배안호 영국 선교사(Peterahba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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