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국가인 라오스에서 교회가 부흥하고 성도들이 늘면서 성경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고 한국 순교자의 소리(VOM)가 8일 밝혔다.

한국 VOM은 “1994년 라오스에는 400명의 기독교인이 있었지만, 지금은 25만 명이 넘는다. 라오스 기독교인들은 2023년이면 40만 명이 넘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면서 “현지 신자들이 내년 5월까지 10만 권의 신약성경을 보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여호수아프로젝트에 의하면 720만 라오스 인구의 60%는 불교, 32%는 토속신앙을 믿으며 복음주의 기독교인은 2.52%(기독교 3.7%)로, 복음주의 연간 성장률이 6.8%(세계 평균 2.6%)에 이르고 있다.

이에 한국 VOM과 캐나다 VOM, 미국 비영리단체 ‘비전 비욘드 보더스’(Vision Beyond Borders)는 라오스에 신약성경을 보내기로 했다. 신약성경은 기독교인을 핍박하는 당국자들이나 가족, 이웃이 보지 못하게 숨기기 좋아 라오스 기독교인들에게 인기가 있다고 한다.

라오스
▲라오스의 새신자가 세례를 받고 있다. ⓒ한국 순교자의 소리

한국 VOM 현숙 폴리 대표는 “라오스에서는 서점에서 성경을 팔지 않는다. 정부가 인가한 유일한 개신교회인 ‘라오복음교회’(Lao Evangelical Church)만 성경을 팔고 다른 단체들이 합법적으로 승인받아 국내로 성경을 들여오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성경을 들여오는 것은 문제가 안 돼도 대량으로 들여오거나 배포하면 큰 문제가 된다”고 말했다.

라오스에서는 가족이나 마을 당국자들이 기독교인들을 핍박한다. 그들이 섬기는 정령들이 기독교인들 때문에 노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라오스 공산당국도 기독교를 미국의 종교나 CIA의 꼭두각시로 여겨 종종 핍박한다. 마을은 교회 건물을 허용하지 않으며, 가정교회가 성장하는 것이 보이면 마을 지도자들이 이를 막으려 한다. 기독교인들은 정부가 할당해주는 일자리를 얻지 못하기 때문에 가족이 어려움을 겪으며, 병원 치료와 교육을 거부당하고 사회 복지 혜택을 누리지 못 하는 일도 흔하다.

이런 상황에서도 라오스에 놀라운 부흥의 역사가 일어나 한 지역에서는 6개월 동안 50개 이상의 새로운 개척교회가 세워지고, 이 교회들에 출석하는 새신자가 5천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부의 또 다른 지역에서는 신앙을 지키기 위해 11년간 감옥생활을 한 목회자가 감옥에서 다른 죄수들에게 복음을 전했을 뿐 아니라, 석방된 후 67개의 교회를 개척했다.

라오스 교회는 급성장하고 있는 만큼 목회자 훈련과 교육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VOM은 “라오스에 가정교회도 있고 예배당 건물도 있지만, 훈련받은 목회자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일반적으로 마을에서 가장 나이가 많거나 부유한 사람이 교회 지도자가 된다”고 말했다. 공인된 성경학교도 없다.

한편, 한국 VOM은 9월 30일까지 공산국가 기독교인을 지원하는 지정헌금을 라오스 신약성경 보급 사역에 사용한다고 밝혔다. 국제 기독교 단체와 협력하여 신약성경을 공급하는 데 드는 비용은 인쇄, 배송, 유통 비용을 포함해 권당 2,250원이다.(라오스 정보 바로가기)

루마니아 공산 치하에서 14년간 감옥 생활을 한 리처드 웜브람트 목사가 1967년 설립한 순교자의 소리는 수십 년간 핍박받는 지역의 신자들과 동역해 왔다. 인쇄된 성경과 기독교 문서, 소수 민족 언어로 녹음된 성경과 기독교 자료들이 담긴 오디오 장치를 핍박 지역 교회 지도자들에게 공급해 왔다. 또 마을에서 쫓겨난 기독교 가족에게 거처를 마련해주는 일을 돕고, 긴박하게 필요한 물품과 음식, 상황에 따른 필요를 도와주고 있다. 한국 포함 17개국에서 순교자의 소리가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