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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의 많은 기독교 가정은 여러 세대에 걸쳐 벽돌공장에 빚을 갚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매일 10~11시간씩 벽돌을 제작하는 고된 노동에 시달려 왔다. 이 빚은 절대 줄어들지 않고, 자녀들에게까지 이어져서 온 가족이 가난과 절망 속에 묶여 있었다.
그러나 한 가정이 채무에서 벗어날 때 나타나는 변화는 극적이었다. 자유란 단순히 벽돌공장에서 나오는 것만이 아니라, 아이들이 처음으로 학교에 등록하고, 일자리와 의료, 다양한 기회를 열어주는 주민등록증을 발급받는 것을 의미한다. 또 안정과 존엄을 제공하는 소규모 사업을 창업하고, 채권자의 빚의 굴레에 얽매이지 않고 교회 공동체와 함께 자유롭게 예배에 참여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처럼 자유는 미래 세대에게 단지 족쇄에서 벗어나는 것만이 아니라, 존엄과 희망, 신앙을 회복시켜 주었다.
GCR은 이미 벽돌 노예에서 해방된 기독교 가정들의 이야기도 전했다. 과부였던 마리암은 과일 노점을 운영하며 자녀들을 위한 집을 짓기 시작했다. 아스가르와 누스라트 부부는 당나귀 ‘뉴’(New)와 함께 채소 노점을 열고, 가족의 미래를 위해 땅을 매입했다. 칼리드와 샤바나의 자녀들은 수년간의 속박에서 벗어나 학교에 다닐 수 있게 됐다.
한 가정이 벽돌공장의 노예에서 벗어나는 일은 그들의 빚이 사라지는 것뿐만 아니라, 공동체 전체가 새로운 장을 맞이하는 것과 같다. 이웃들은 변화의 가능성을 보고, 교회들은 더욱 담대해지며, 아이들에게는 이전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미래를 보게 했다.
GCR은 “지난해 해방된 가족들의 삶이 실제로 변화됐다”며 “올해는 여러 후원자의 헌신적 기도와 나눔, 연대로 200여 가족이 같은 기적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리스도의 빛은 이러한 연대와 헌신으로 파키스탄 땅에서 더욱 밝게 빛난다”고 강조했다.
GCR은 이번 성과에 감사하며, 앞으로의 과제도 소개했다. 전 세계의 박해받는 기독교인들은 여전히 강제 노동으로부터의 자유, 폭력적인 공격 이후의 긴급 식량, 거처, 안전과 같은 긴급한 필요에 직면해 있다. GCR은 “모든 그리스도인이 자유롭게 살아가고, 예배할 기회를 가져야 한다는 믿음을 나눠주어서 감사하다”며 “계속해서 박해받는 교회를 위해 기도하고 연대해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