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 같지 아니하니라. 너희는 마음에 근심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 -요한복음 14:27
평안유전자는 환경에 의해 좌우된다
우리가 평안유전자를 지녔다고 해서 평강의 축복이 저절로 오는 것은 아니다. 후성유전학의 등장으로 환경이 유전자를 조절하고 지배한다는 것이다. 환경이 유전자를 지배하면 다음세대의 뇌와 몸, 정신건강과 영적 건강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신30:19~20)
18세기 미국 청교도 가정인 요나단 에드워즈와 그의 아내 사라의 경우를 살펴보자. 이들은 11자녀를 낳았고, 매일 예배와 기도를 드렸다. 이 가문에서는 5대에 걸쳐 900여 명의 후손이 태어났고, 이 중 부통령 1명, 주지사 3명, 상하의원 5명, 국무장관, 시장, 변호사 100명, 대학 총장 13명, 교수 65명, 의사 66명, 판사 30명, 성직자 100명, 고급 차관 80명, 군장교 75명, 대학 졸업자 295명, 저명한 저술가 60명이 나오는 등 후손들이 사회 각 분야에서 두드러진 족적을 남겼다.
하지만 같은 시기 술집을 경영하던 마크스 슐츠 가정은 물질적 성공과는 달리, 5대에 걸친 후손 1,062명 중 300여 명이 어른이 되기 전 사망하고, 100여 명이 교도소에 갔으며, 65명의 창녀, 58명의 알코올중독자가 나오고, 정부 보조로 생계를 유지하는 극빈자 286명이 정부지원금 120만 달러 정도를 소비하는 등 많은 후손이 사회적으로 불우한 삶을 산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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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성유전학에 따르면 DNA 염기서열이 변하지 않아도 특정형질이 나타나거나 발현되지 않을 수 있다. 또한 위의 사례와 같이 특정한 세대에 출현한 형질이 2~3세대 정도 대를 이어 유전될 수 있다.
이처럼 환경은 후성 유전신호가 되어 유전자 발현에 영향을 끼친다. 발현(Expression)은 유전자가 단백질을 만드는 것을 말한다. 유전자가 망가져서 만들어지는 암은 전체 암의 20% 정도이지만, 80%의 유전자는 멀쩡한데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데 문제가 생겨 암이 발병되는 것이다.
평안 유전자의 발현을 위한 신경신호가 되는 중요한 환경이 있다. 이 환경(경험)은 우리의 뇌를 변화시킨다. 이는 신경발생과 신경가소성의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첫 번째 환경(신경신호)은 ‘묵상(Meditation, 명상)’이다. 묵상이나 관상기도는 DMN(초기신경망)을 활성화한다. 집중하는 동안에 DMN이 활성화되면 묵상은 전두엽 기능의 변화를 가져오고, 전대상회를 자극한다. 따라서 타인의 느낌에 더 민감해지며 공감하는 데 도움을 준다. 타인에 대한 공감과 온정, 그리고 신의 사랑을 느끼는 신경회로를 강화시키기도 한다.
평안유전자의 발현을 위한 좋은 방법은 기도하거나 생각에 사로잡힐 때, 성경을 암송하고 읊조릴 때, 깊은 묵상의 단계에 몰입하게 되는 것이다. 묵상할 때 긍정적 생각을 품고 올바른 방향으로 시작하면 DMN과 TPN(작업신경망)은 매우 빠른 속도로 균형을 잡게 된다. 하루에 5~16분 정도 묵상을 하며 부정적인 생각을 사로잡아 이를 제거하는 데 집중하면 뇌의 전두엽 부분이 개선된다. 고도의 집중을 통해 생각과 묵상을 할 경우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정기적으로 묵상을 하게 되면 DMN(초기신경망)이 활성화되고, 놀라운 평안(Peace)이 찾아오며 지식과 지혜가 더 하게 되고, 면역력이 증진되며 심혈관 건강도 좋아진다.
두 번째 환경(신경신호)은 생각의 선택이다. 생각은 유전자를 활성화한다. 생각은 단백질을 만들고 DNA를 변형시키기도 한다. 생각은 강력한 신경신호를 만들어 낸다. 현대과학은 생각이 향후 4대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증거하고 있다. 인간의 생각 네트워크가 정자와 난자의 DNA를 통해 향후 4대까지 이어지는 것은 놀라운 현대과학의 발견이다. 성경에는 이미 후성유전학이 기록되어 있다.
“나 여호와 너희의 하나님은 질투하는 하나님인즉 나를 미워하는 자의 죄를 갚되 아비로부터 아들에게로 삼, 사대까지 이르게 하거니와 나를 사랑하고 나의 계명을 지키는 자에게는 천대까지 은혜를 베푸느니라”(출20:5~6)
생각의 선택으로 이어지는 과정은 우주에서 하나님 다음으로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는 것이다. 생각의 선택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선물한 엄청난 능력이다. 부정적 생각은 DNA를 변형시키고 부정적인 결론을 내릴 때도 DNA는 변형된다. “우리가 누구를 용서하지 않겠다”는 유해한 생각, 원한, 짜증, 혹은 부정적 생각은 결과적으로 체내 DNA에까지 그 영향을 미치게 된다. 부정적인 생각을 품고 부정적인 생각을 선택하면 뇌 조형의 질을 떨어뜨리게 되고 병리적인 영향까지 야기한다.
우리가 유해한 생각을 선택할 때 DMN(초기신경망)과 TPN(작업신경망)의 균형이 깨져버린다. 유해한 생각, 부정적인 생각은 DMN의 활동성을 과도하게 높이는 반면에 TPN의 활동은 억제시킨다. 그 결과 우울한 생각이 깊어지고 부정성이 나타나며 문제해결 능력은 현저히 감소된다. 이때 우리의 기분은 우울하고 몽롱하고 부정적이고 혼란스러워지게 된다.
생각은 강력한 신경신호를 만들어 낸다. 생각은 신경신호 곧 후성유전의 원동력으로 작용된다. 그래서 유해한 생각과 스트레스는 다음 세대에 악영향을 미친다. 성적 학대를 받은 사람의 60%가 자폐증에 걸린다는 연구도 있다.
그러므로 조상들의 잘못된 선택으로 우리에게 어떤 경향성이 내재한다 해도 그것을 인식하고 제거해 버리기로 선택해야 한다. 이것은 나의 책임이다. 우리의 선택(후성유전신호)으로 유전자 발현(후성유전표지) 방식에 변화를 주어야 한다. 선조로부터 이어지는 부정적 유전자의 발현을 차단하기로 선택하고 부정적인 삶을 극복해야 한다. 유해한 생각의 선택은 해마의 유전자를 활성화시켜 스트레스를 조절하지 못하게 한다. 부정적인 생각은 뇌의 구조까지 변형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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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나의 우울증으로 인해 내 딸이 우울증을 앓게 될 꺼야’라고 생각하는 순간 신경신호가 작동하여 해당 유전자를 활성화시킨다. 그러므로 우리는 모든 생각을 사로잡아 그리스도에게 복종시켜야 한다. 결코 이 일은 멈추면 안 된다(고후10:5).
연구 결과 정신질환과 행동장애 중 75~98%가 사고방식에서 기인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통계에 의하면 정신적, 신체적 질병 중 2~25% 정도만이 환경이나 유전에 의한 질병이라는 것이다. 또 다른 연구에 의하면 98%가 생활 속의 선택, 즉 생각에 깊이 연관 되어 있으며, 2%만이 유전자 관련 질병이라고 한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뇌의 전두엽을 하나님의 ‘생각지침’으로 따르도록 디자인해 두셨다. 우리의 생각과 선택이 우리의 몸, 정신건강, 그리고 영적 상태에 영향을 끼친다. 선택은 우리의 영혼뿐만 아니라 관계를 맺고 있는 다른 사람의 삶에까지 영향을 행사한다(신30:19, 시34:11~16, 잠3:7~8). 그뿐 아니라 선택은 수세대를 거쳐 영향력을 미친다. 그러나 “벌을 면제하지는 아니하고 아버지의 악행을 자손 삼사 대까지 보응하리라”(출34:7, 출20:1~6, 민14:8, 신5:9)고 하셨다.
세 번째 환경(신경신호)은 사랑이다. “사랑 안에 두려움이 없고 온전한 사랑이 두려움을 내어 쫓나니”(요일4:18). 온전한 사랑은 정신병리의 근본인 불안을 치유하는 원동력이다. 충분한 사랑을 받는 환경에서 자라면 해마의 유전자에 아세틸후성유전표지가 증가한다. 아세틸 표지가 많으면 많을수록 해마의 평안유전자가 더 많이 발현된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입증되었다.
또한 사랑은 해마에서 BDNF(뇌신경유래성장인자)를 생산하여 시상하부에서의 스트레스 호르몬을 억제시킬 뿐만 아니라 도파민, 세로토닌, 옥시토신을 분비시키고 면역세포와 신생신경세포에 관여하여 건강하게 유지케 한다. 그리고 편도체는 기쁨이나 행복 같은 긍정적인 사랑의 감정에만 반응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그러므로 우리 마음이 부정적인 생각으로 가득할 때 뇌편도체는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한다. 사랑받는 환경에서 자랄 때 평안유전자는 발현한다. 우리는 사랑에 반응하도록 지음 받은 존재이다. 반면에 두려움은 학습된 감정이다. 사랑하면 후성유전의 축복으로 이어진다.
네 번째 환경(신경신호)은 성경의 암송이다. 암송은 테필린(Tefillin)이다. 이 말은 유대교의 전통에서 나온 말인데, 기도할 때 남성들은 전통적으로 탈릿(기도 숄)과 테필린(성구함)을 두른다. 기도할 때 두르는 성구함을 תפילין(테필린)이라고 하며 우리 한글성경에는 신약에 경문(經文, 마23:5)이라고 번역되어 있다. 헬라어로는 φυλακτήριον(휠락테리온)이며, 영어로 성구함을 뜻하는 ‘phylactery’의 어원이다.
유대인들은 테필린으로 아침 일어날 때부터 저녁 잘 때까지 삶의 중심에 하나님 말씀이 항상 있게 했다. 유대인들의 삶은 테필린으로 시작해서 테필린으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말씀으로 마음을 지켜 사단이 마음대로 들어오지 못하게 한 것이다.
테필린(신명기6:5~9)을 보면, “너는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고 했다. 말씀은 능력이며 생각의 지침서이다. “하나님의 말씀이 살았고 운동력이 있어 좌우에 날 선 어떤 검보다 예리하여 혼과 영과 곧 관절과 골수를 질러 쪼개기까지 하여 또 마음의 생각과 뜻을 감찰하나니”(히4:12) 또 말씀은 뛰어난 민족이 되게 한다. “네가 네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쉐마)을 삼가 듣고 내가 오늘날 네게 명하는 모든 명령을 지켜(쉐마르) 행하면(타사)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를 세계 모든 민족을 위해 뛰어나게 하실 것이라”(신28:1)
유전자는 ‘경향성’을 주는 것이지 운명을 결정짓는 것은 아니다. 평안유전자를 지녔다고 해서 평안을 결정짓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평안유전자가 잘 발현되도록 환경 신경신호를 만들어 긍정적인 생각을 선택하여 살아가야 한다.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요14:27)는 말씀처럼 주님께서 주신 이 평안은 주님의 속성이요 후성유전의 축복으로 이어지는 행복한 삶을 위한 최고의 축복이다. 이 세상에는 갈등과 반목, 시기와 질투, 고난과 불행, 염려와 근심, 불안 등 수많은 환경 속에서 살고 있다. 이러한 환경이 결국 신경신호가 되어 우리를 불행의 늪으로 빠지게 만든다. 그래서 우리가 평안을 이루기 위해서는 후성유전신경신호(환경)를 잘 선택하여야 하며 주님께서도 평안유전자를 주시므로 수세대에 거쳐 평안을 누릴 수 있게 된다.
정리하자면, 주의 평안유전자 발현을 위한 훌륭한 신경신호(환경)는 바로 묵상 기도이다. 주님의 평안유전자 발현을 위한 또 다른 신경신호(환경)는 긍정적인 생각을 선택하는 것과 사랑이 있다. 사랑을 충분히 받게 되면 해마의 유전자에 아세틸 후성유전표지가 증가하여 해마에 평안유전자가 더 많이 발현되어 스트레스도 완화시키고 평안을 대대적으로 유지할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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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말하면 우리 뇌는 유연하고 경험에 따라 변한다. 또 우리 뇌는 묵상(기도)과 생각(마음)과 선택, 그리고 사랑에 반응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이 세 가지 환경들이 해마에서 평안유전자가 잘 발현되도록 신경신호를 작동시켜야 한다. 그러면 후성유전표지가 증가하여 하나님(God)이 주시는 평안유전자가 발현되어 자손만대 이어지는 후성유전의 축복을 받게 되는 것이다. <끝>
손매남 박사
한국상담개발원 원장
경기대 뇌심리상담전문연구원 원장
美 코헨대학교 국제총장
국제뇌치유상담학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