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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전두피질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차분하고 평온해지며 평화로움과 기쁨, 고통 없는 상태를 느끼게 된다. 일차적인 운동피질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움직일 수 없게 된다. 중심후회(postcentral gyrus)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촉감이나 감각을 느끼지 못한다. 두정엽 피질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자신의 신체와 세상의 경계를 구분하지 못하게 되고, 따라서 우주와의 일체감을 느끼게 된다. 근방추와 함께 각회(angular gyrus)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자기 몸이 움직이거나 날고 있다는 착각을 하게 된다. 때문에 사람의 숨이 끊어진 것처럼 보이는데 어떤 차원에서는 여전히 의식이 남아 있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과학자들은 뇌와 의식은 동전의 양면 같다고 말한다. 그런데 뇌의 기능이 멈춘 후에도 의식은 살아있다는 것이다.
뇌가 불구가 되거나 죽어도 의식은 활동한다. 즉 정신이 육체로부터 분리될 수도 있고 의식이 뇌를 벗어나 자유롭게 활동한다는 의미이다. 의식은 전적으로 뇌에 의존할 수 있고, 뇌가 그 기능을 멈추면 인간의 정체성은 사라진다. 죽음 근처까지 갔다가 살아 돌아온 임사체험자들은 의식이 뇌와는 독립적으로 존재한다고 믿는다. 따라서 우리가 보고 듣고 만질 수 있는 물질세계 넘어 또 다른 차원이 존재한다고 믿는 주장은 앞으로 끊임없이 연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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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학자들은 뇌로의 혈류가 차단되면 기억이 어떻게 손상되는지 탐구했는데, 뇌로 들어가는 혈류가 차단되는 것은 임사체험을 유발하는 흔한 원인의 하나이다. 기억은 심장정지 환자에게는 가장 먼저 손상되고 가장 나중에 회복되는 뇌 기능이다. 기억손상은 일시적이거나 영구적일 수 있고 경미하거나 심각할 수 있다.
임사체험의 두 번째 원인은 심장 장애이다. 혈류가 멈추면 처음에 뇌는 대수롭지 않은 실신 때문인지, 아니면 심각한 심장정지 때문인지 판별하지 못한다. 두 경우에 처음 10여 초 동안 눈과 뇌가 거치는 과정은 동일하다. 뇌의 입장에서 보면 실신과 심장정지의 주된 차이는 뇌로 들어오는 혈류에 어느 정도 차질이 생기느냐이다. 실신과 심장정지가 일어났을 때 혈류가 오랫동안 거의 완전히 차단될 가능성이 더 높다. 혈류가 일어나 빨리 어느 정도로 회복되느냐에 따라 뇌가 손상되는 정도가 결정된다. 결과는 아무 손상 없음부터 뇌사까지 다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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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매남 박사
한국상담개발원 원장
경기대 뇌심리상담전문연구원 원장
美 코헨대학교 국제총장
국제뇌치유상담학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