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사체험 중 터널과 빛의 존재를 경험하는 것이 일반적 현상이다.
▲임사체험 중 터널과 빛의 존재를 경험하는 것이 일반적 현상이다. ⓒPixabay
혼수상태에 빠졌던 사람이 깨어나 자신이 혼수상태일 때 주위에서 일어난 사건과 소리들을 기억해 내는 걸 본 적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터널, 빛의 존재, 삶에 대한 회고 등과 같은 공통적인 경험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임사체험 중 터널과 빛의 존재를 경험하는 것이 일반적 현상인데 호주의 마취과 의사인 제랄드 윌리는 간단히 설명한다. 즉, 뇌가 산소부족으로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아드레날린이 분비되어 이로 인해 동공이 확장된다. 동공이 확장되면 동공이 정상상태일 때 받아들이는 빛의 양보다 100배 이상으로 빛을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충격을 받거나 질병, 두려움, 약물, 산소결핍 등으로 동공이 확장되면 빛이 가득 찬 느낌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터널도 간단히 설명하는데, 혈액 공급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라는 것이다. 혈액은 대부분 각막의 중심부로 모이는데 여기서 사물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이다. 그런데 심장마비처럼 산소 공급이 줄어드는 상태가 되면 가장 먼저 기능이 마비되는 부분은 중심에서 가장 먼 부분이다. 그러니까 주변의 시야가 점점 좁아져서 빛이 중앙에 한 점으로 남게 되고, 이때 동공이 확장되어 있으면 빛이 터널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처럼 보이게 된다는 것이다. 빛과 터널 같은 일반적인 현상들의 설명은 설득력 있게 보인다.

임사체험은 신경신학의 소중한 연구 대상이 된다.
▲임사체험은 신경신학의 소중한 연구 대상이 된다. ⓒvecteezy
임사체험 중에 친척이나 예수와 같은 종교적 인물을 만났다고 이야기한다. 이러한 기억들이 실제로 천국에서 죽은 친척들을 만난 게 아니라 과거의 사건에서 재구성된 것이라 해도, 뇌간만 활동하거나 의식의 일부만 살아있는 사람은 그런 복잡한 생각을 형성할 수 없다. 더군다나 산소결핍이 원인이라는 주장은 자동차 사고처럼 사망하는 순간의 산소 공급 수준이 정상인 경우들은 설명할 수가 없다. 그렇다고 해도 이 주장들은 임사체험을 증명하는데 역부족이다. 임사체험에 대한 연구의 아버지로 여겨지는 버지니아 대학교의 정신의학과 교수인 브루스 그레이슨은 뇌가 손상되면 임사체험에 대한 어떤 것도 기억할 수 없다고 한다.

임사체험은 신경신학의 소중한 연구 대상이 된다. 임사체험의 가장 중요한 측면은 죽음을 체험하는 사람이다. 죽는 방식에 상관없이 비슷한 패턴을 따르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엘라자베스 카이블러-로스(Elisabeth kibler-Ross), 레이먼드 무디(Raymond Moody), 케네스 링(Kenneth Ring)과 같은 임사체험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처음으로 임사체험과 관련된 핵심 요소들을 정의하였다.

열거해 보면 형언 불가능의 감각, 자기 자신의 사망 소식 듣기, 평화롭고 조용한 느낌, 소음, 어두운 터널, 유체이탈의 체험, 타자와 만남, 빛의 존재, 생애 회상, 경계, 뒤돌아보는 것 등등이다. 임사체험을 하는 동안 이 모든 것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사체험 안에서 일관되게 진행되는 것처럼 보인다.

한국상담개발원 원장 손매남 박사
▲한국상담개발원 원장 손매남 박사
임사체험은 모든 영적 체험을 가장 중요한 보상으로 만든다. 도스토옙스키는 안와전전두피질을 포함한 영적 통로를 통과하여 초월을 경험했고 그 경험은 그의 삶을 바꿔놓았다. 그래서 임사체험은 영적 체험이 준 가장 최고의 보상이라고 할 수 있다. <끝>

손매남 박사
한국상담개발원 원장
경기대 뇌심리상담전문연구원 원장
美 코헨대학교 국제총장
국제뇌치유상담학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