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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알츠하이머병은 엄청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906년 학계에 처음 독일인 의사 알로이스 알츠하이머가 이 병을 소개할 때는 환자의 수가 12명 정도의 희귀한 신종의 병으로 알려졌으나 지금에 와서는 전 세계적으로 5,000만 명에 이르고 있다.
알츠하이머병은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퇴행성 질환으로, 전체 치매 환자의 약 50~80%를 차지하고 있다. 보통 노인 인구의 10명 중 1명이 치매를 일으키는데, 우리나라 65세 노인 인구가 2024년 1,000만 명을 돌파했으므로, 실제 치매 환자 수는 100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최근에 와서는 발병 연령이 40, 50대에서도 발생되는데, 이런 경우 우리는 조발성(초로성) 알츠하이머병이라고 부르고, 65세 이상에서 발병한 경우는 만발성(노인성) 알츠하이머병으로 구분된다.
일반적으로 알츠하이머병의 발생률은 65세 이상에서는 3%, 75세 이상에서는 12%, 85세 이상에서는 50%로 발병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65세 이상에서 10명 중 1명, 85세 이상에서는 3명 중 1명이 발병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병은 기억력 장애로 시작해서 처음 1단계에서는 방금 전에 배운 것을 잊어버리는 단기기억의 문제가 일어나고, 평소에 잘 알던 장소에서 못 찾는 방향감각의 상실이 일어나고, 상황에 따라 적절한 단어가 안 떠오르는 언어기억장애도 일어난다. 그래도 때로는 메모를 하는 등의 방법으로 기억상실을 보충할 수 있는 수준이 되고, 일상 활동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오래전에 일어난 일도 기억을 잘하고 있는 단계이다.
그러나 제2단계 수준에 이르면 직업 활동과 가사 노동이 불가능해진다. 기억력이 심하게 훼손되어 불안과 초조, 수면장애, 우울증 등의 증상이 추가되어 나타난다. 이 단계가 되면 말할 때 사용하는 단어 숫자가 점점 줄어들기 시작하고 같은 단어나 문장을 계속 반복하게 된다. 이처럼 지적 능력이 심각하게 떨어지게 되지만, 그래도 옷차림이나 행동, 감정표현은 아직 정 상적인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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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츠하이머병 환자는 뇌의 신경세포가 죽으면서 뇌가 작아지게 되며, 이는 무엇보다도 대뇌피질 세포의 점진적인 퇴행성 변화로 뇌의 피질이 파괴되기 때문이다. 뇌의 피질 중에서도 측두엽의 손상이 가장 두드러지는데, 이곳은 언어정보 처리와 학습을 담당하는 부위로, 알츠하이머병의 대부분 환자가 일찍부터 언어장애와 기억력장애로 시달리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알츠하이머병에 걸리면 신경세포의 병적 축적 현상이 일어난다. 이 병에 걸려 신경세포가 죽는 이유는 신경세포 내부에 작은 섬유다발이 형성되어 문제가 발생되고, 신경세포 외부에 단백제의 조각들이 모여 축적됨에 따라 신경세포가 죽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신경세포의 내부, 외부뿐만 아니라 뇌혈관 벽에서도 발견되며 혈관의 벽을 좁게 만들거나 혈관을 터뜨려 뇌의 혈액순환을 방해할 수 있다.
알츠하이머병은 현재 베타 아밀로이드(Aβ 또는 A베타)라는 작은 단백질이 과도하게 만들어져 뇌에 침착되면서 뇌세포에 유해한 영향을 주는 것이 발병의 핵심 기전으로 알려져 있다. 그 외에도 타우단백질, 과인산화, 염증반응, 산발적 손상 등은 뇌세포의 손상에 기여하여 발병에 영향을 끼친다. 유전적 요인도 있는데, 발병의 40~50%는 유전적 요인으로 보고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위험 유전자는 아포지단백E다.
알츠하이머병이 나타나는 초기 단계인 경우는 신경세포를 유지시켜 병의 증상을 1~2년 지연시키는 여러 약물들이 나오고 있다. 만일 병의 발병을 5년만 늦출 수 있다면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숫자는 절반으로 줄어들 수 있다. 왜냐하면 많은 노인들이 이 병에 걸리기 전에 다른 자연적인 원인으로 사망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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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매남 박사
한국상담개발원 원장
경기대 뇌심리상담전문연구원 원장
美 코헨대학교 국제총장
국제뇌치유상담학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