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나라 기초과학연구원 IBS에서 공감능력을 조절하는 유전자와 관련된 신경회로를 밝히는 데 성공하였다. 전대상회는 타인이 고통받고 있거나 상처받은 사람에 대한 공감의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전대상피질은 관찰공포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실험결과 억제성 SST 뉴런 등 특정 종류의 뉴런에서 Nrxn3 유전자가 제거된 경우에만 생쥐의 공감능력이 크게 향상돼 공포행동을 가장 두드러지게 보였다.
연구진은 원인을 밝히기 위해 뉴런의 전기생리학적 신호를 측정한 결과 Nrxn3 유전자가 제거된 SST 뉴런은 다른 뉴런들의 흥분을 억제하는 신경전달물질인 GABA 분비능력이 크게 줄어든 것을 확인했다. GABA 분비감소는 공감능력 향상으로 이어졌다. 결과적으로 Nrxn3 유전자는 SST 뉴런의 시냅스 전달 기능을 조절해 공감능력에 관여한다고 볼 수 있다.
이번 연구는 공포 공감을 조절하는 중요 유전자를 밝혀내고 전대상피질의 정보처리를 담당하는 신경회로의 작용기전을 구체적으로 규명하는 데 의의가 있다. 공포감을 관장하는 유전자의 발견은 인간의 위로, 온정 및 이타심 같은 다른 형태의 공감능력 차이를 결정하는 기본적인 신경회로와 기전을 이해하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전대상회는 공감(Empathy)과 온정(compassion)에 중요한 부위이다. 공감과 온정은 유사한데, 공감은 인간의 신경이 타인의 감정에 반향하는 능력을 나타내며, 온정은 한 걸음 더 나아가 타인의 고통에 반응하는 인간의 능력을 나타낸다. 온정으로 인해 인간은 타인에게 더욱더 관대할 수 있고 우리 자신의 단점과 결점을 잘 수용할 수도 있다. 온정은 진화론적으로 적응하는 과정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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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전대상회가 더 크거나 더 활동적이면 상당히 더 큰 공감을 경험할 수 있고, 분노나 두려움에 반응할 가능성이 더 낮을 수도 있을 것이다. 전대상회가 오작동을 하면 인간의 의사소통 기능이 저하되며, 타인이 생각하고 느끼는 것을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할 것이다. 전대상회는 명상과 같은 수행에 자극을 받는다. 전대상회와 전두엽 피질에 뻗어 있는 신경회로는 주의력, 기억작업, 동기부여, 그리고 기타 많은 실행기능을 통합한다.
전대상회는 사회적 인식과 직관에도 관여하며 남성보다 여성의 것이 더 크다. 그래서 여성이 일반적으로 공감을 잘하며 사회적으로 더 숙련되고 두려움을 유발하는 자극에 더 높이 반응하는 이유일 수 있다. 자신의 느낌을 표현하거나 타인의 느낌을 인식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사람은 뇌 우반구의 전대상회가 더 크다. 따라서 이런 사람들은 편도체에서 두려움을 유발하는 활동을 줄임으로써 느낌을 차단하는 능력이 더 클 수도 있다. 또한 무신경한 남자들은 전대상회의 활동이 떨어진다. 전대상회가 큰 사람은 걱정과 불안이 많고 감정부전증이 있는 사람은 우측 전대상회가 더 작다.
전대상회는 정서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전대상회의 구조 및 기능장애는 여러 가지 심각한 사회적 장애와 정서장애가 발생한다. 전대상회(피질)의 이상이 생기면 강박장애, 범불안장애, 기분장애, 자폐증, PTSD, 함묵증, 무동증, 약물남용 등이 일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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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매남 박사
한국상담개발원 원장
경기대 뇌심리상담전문연구원 원장
美 코헨대학교 국제총장
국제뇌치유상담학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