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씨티교회 운영 양원역 작은도서관, ‘김창옥의 마음처방 콘서트’ 성황리 개최
팬데믹 시대 ‘드라이브인 예배’ 선도, 지금은 양원역 도서관으로 지역과 소통
지난달 28일 저녁 서울 양원역 2번 출구 앞 서울씨티교회(조희서 담임목사) 본당은 강단 위까지 포함 1,200여 명에 달하는 청중으로 가득 찼다. 대한민국 1등 소통전문가 ‘김창옥의 마음처방 콘서트’가 진행된 100여 분간 청중들의 호응과 박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으면서 본당의 열기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이번 행사는 서울씨티교회가 운영하는 양원역 작은도서관이 주관했다. 특히 지난달 23일 김창옥(50) 강사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게재한 강연 영상에서 알츠하이머 증상이 있다고 고백한 이후, 27일부터 관련 기사가 언론에 대거 보도된 뒤여서 더 관심을 끌었다.
조희서 목사는 콘서트에 앞서 “양원역 전철역 상가에 있던 작은도서관을 저희 교회 1층으로 옮겼는데, 현재 지역주민 회원이 1,200명이나 된다”며 “앞서 어머니와 자녀들을 위한 매직쇼에도 항상 많은 분이 오셔서 자리에 넘치고 호응해 주셨는데, 이번에 김창옥 콘서트에도 많은 분이 와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조 목사는 이어 팬데믹 당시 교회 주차장에서 드리는 드라이브인 예배를 적극적으로 지지 및 격려해 주고, 교회 앞 둘레길 미술관 조성과 가로등 설치, 양원역 작은도서관 후원 등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준 류경기 중랑구청장에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이날 “조희서 목사님께서 서울씨티교회를 넘어 지역사회와 항상 협력하고 도와주신다. 그 일환으로 양원역 도서관을 운영해 주고 계신다”라며 “중랑구에는 큰 도서관 6개, 작은도서관 54개 등 74개의 도서관이 있어 책을 통해 인성을 좀 더 풍부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류 구청장은 이어 “김창옥 선생님 강연 영상을 들을 때마다 감동을 많이 받는데, 오늘 저도 청중의 한 사람으로 이 자리에 왔다”며 “강연을 통해 행복한 시간을 누리고 마음을 치유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콘서트에 참석한 청중의 대부분은 교회 외부에서 온 이들이었고, 교회 성도들은 안내위원 등으로 섬겼다.
이날 김창옥 강사는 건강에 대한 세간의 우려를 불식시키며 예정된 1시간보다 40분이나 훌쩍 넘기면서 인생과 성공, 인간관계, 부부관계 등에 관한 열띤 강의를 이어갔다.
1997년 경희대 성악과에 입학하여 7년간 중랑구에 거주했다는 그는 “제가 병원에 가서 CT, MRI, 뇌에 혈류가 얼마만큼 가는지 보여주는 PET(positron emission tomography)를 검사했다. 알츠하이머의 가장 큰 이유는 스트레스와 술인데, 저는 술, 담배를 안 한다. 두 번째는 유전인데, 가장 강력한 원인은 스트레스”라고 했다. 김창옥 강사는 “어릴 때 아빠가 엄마를 때리는 상황이 많았는데, (엄마가 도망가 있으라고 해) 도망가 있었다. 새벽 1시쯤 엄마가 막내 누나에게 (저를) 찾아오라고 했는데, (추위에 떨며 기다리는 제게) 누나가 ‘겁쟁이’라고 해서 그때부터 죄책감이 생겼다. 내가 도망가서 엄마가 많이 맞았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봐도 누나 말이 맞아 보였다. 나만 무서우니까 도망 나온 것(이라고 자책했다). 저는 이게 알츠하이머와 연결이 됐다고 본다”며 “탈북자분들 콤플렉스처럼, 엄마를 제주도에 두고 나만 도망 나왔다는 마음이 있고, 내가 여기 나와서 엄마는 더 맞을 텐데 내가 여기서 행복하면 이상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김창옥 강사는 “엄마는 아빠 때문에 힘든데 나만 서울에 와서 행복하면 힘드니까, 난 더 열심히 살아야 된다고 생각했다. 난 없는 데서 출발했고 더 열심히 해야 하고 내 뒤엔 아무도 없다(고 생각했다). 이런 사람들이 초반에 일을 잘한다고 한다”며 “그런데 겉보기에는 웃고 여유가 있을 수 있지만 긴장감이 엄청 심하다. 대본도 없고 사회자도 없고, 사람들 눈치를 계속 보면서 이 팽이가 안 떨어지게 계속 돌려야 되는데, 책임감 있게 내가 이 일을 해야 했다”며 “저 같은 사람들이 있다. 겉은 웃지만 속은 내가 내 역할을 잘해야 된다고 계속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까 이게 계속 쌓인 것 같다. 이제 이것(긴장감)을 어떻게 푸는지도 잘 모른다”고 덧붙였다.
그는 “제가 사람들에게 위로 되는 말을 많이 했다고 한다. 그 말을 한 가장 큰 이유가 내가 듣고 싶은 말과 보고 싶었던 표정(때문)이었던 것”이라며 “내가 그런(힘든) 상황에서 ‘힘들었지, 엄청 힘들었을 거야. 이것 네 잘못이 아니야. 그러니까 너 조금 마음 편하게 해도 돼’(라는 말을 듣고 싶었던 거다). 근데 그것을 나한테 해줄 용기가 없는 쑥스러운 시골 아이니까, 그걸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말한 것 같다”고도 했다.
김창옥 강사는 “병원 선생님 말은, 트라우마는 몸이 기억하는 거지 머리가 기억하는 게 아니라고 했다. 그러니까 제가 좀 이해가 됐다. ‘내가 이래서 아픈 거구나, 이래서 화가 났구나.’ (마찬가지로) 내 남편이 저래서 그렇게 된 거구나, 와이프가 그래서 그렇게 된 것이고, 아이들과 내 부모가 그래서 그런 것이구나 이해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정확하게 말하면 단기기억상실이라고 한다”며 “알츠하이머 증상과 함께 알츠하이머 유전자가 2개 나왔다. 기억력을 담당하는 전두엽에 단백질이 꼈는데, 여기가 또 감정을 다루는 기관이다. 그러니까 우울해지고 의욕이 없고 심각하게 되면 안 좋으니 스트레스 지수를 낮추기 위해 약을 먹는다”고 설명했다. 김창옥 강사는 “지금은 단기기억상실증이고, 다음 달(12월)에 검사를 받는다고 했는데 제가 유튜브에서 한 말이 기사가 이렇게 많이 됐다”고 했다.
그는 30년 전 해병대에서 경험했던 힘들었던 일들도 언급했다. “뭘 그렇게 참았나 봤더니, 93년 해병대에서 맞았고, 가만히 있다 기절도 했다. 그때는 좀 그랬다. 2년 2개월이 제겐 이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려서는 아버지, 엄마가 싸우는데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시간들이 지나다 보니 엄마에 대한 미안함과 책임감도 있어 열심히 살려다 그렇게 된 거구나라는 생각이 든다”며 “그런데 개인적으로 슬프진 않다. 오히려 내가 좀 힘든 시간이 오니까 나만 아니라 여기 오신 수많은 분도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창옥 강사는 “여기 오신 분들도 결혼하고 아이 낳고 수백 번 참고, 직장생활 하면서 수십 년 직장에 다녔기 때문에 회사도 성장하고 애들도 크고 집도 먹고 살았다. 가정주부는 자기 인생을 바쳐 밥하고 빨래하고 살림을 하는데, 그것에 대한 인정 없이 세월을 사셨다. 우리를 키우느라 시간이 다 지나버렸는데, 너무 미안하고 고맙다. 어머니들이 힘든 가운데 결혼생활하고 참고 아이 낳고 키우고, 수많은 분이 또 직장생활을 하고 사업하여 이 지역도, 나라도 성장했다고 생각한다”며 위로와 격려를 전했다.
그는 이날 “강연을 딱 1시간만 하고 그만하는데 왜 오래 하게 됐냐면, 이유는 간단하다. 재미있으니까, 시간 가는지 모르니까 의지로 하는 게 아니다”라며 “(앞으로) 강의가 너무 버거운 게 있으니 유튜브 강연을 좀 줄이고 두 달에 한 번만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환영해 주시고, 특별히 교회에 처음 나오신 분들이 많은데 처음 교회 오시는 발걸음이 쉽지 않다. 여러분과 같이 이런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진심으로 재미있고 좋아서 시간 가는지 몰랐던 것 같다”며 강연을 마쳤다.
◇서울씨티교회, 지역사회 섬김으로 ‘이웃 사랑’ 실천에 앞장
대면예배가 제한된 코로나 팬데믹 시절인 2020년 3월, 서울씨티교회는 국내 최초로 교회 주차장에 모여 정부 방역수칙을 따르면서도 하나님 앞에 모여 현장에서 예배하는 ‘드라이브인 예배’를 드리기 시작하며 유명세를 탔다. 당시 송곡고등학교 운동장을 가득 메운 차량 안에서 각자, 또 함께 예배드리는 모습은 전 세계 수십 개 언론에서 ‘코로나 시대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예배 모델’로 앞다퉈 보도되며 주목을 받았다.
방역조치 완화로 2021년 1월 19차 드라이브인 예배를 마지막으로 다시 예배당에서 예배를 드리게 된 서울씨티교회는 이후 지역사회와의 적극적인 소통과 섬김을 통해 ‘하나님 사랑’과 함께 ‘이웃 사랑’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특별히 교회 도서관팀이 양원역 작은도서관을 운영하면서 지역 주민을 위한 양질의 강좌를 개설하여 문화·복지 혜택을 제공하고, 친밀한 유대관계를 맺어왔다. 양원역 작은도서관이 교회 담장을 넘어 지역사회로 나아가는 효과적인 통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이다.
원래 양원역 도서관은 전철역 상가에서 시작됐으나 상가 재개약이 끝나면서 현재는 교회 1층으로 이전해 1,200여 명의 등록회원을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여행’, ‘맛집’을 테마로 차별화하는 방향성을 세웠다.
지금까지 양원역 작은도서관을 통해 진행된 문화강좌 및 프로그램은 ①가족들을 위한 쿠킹클래스(꽃송편 만들기, 앙금케익, 오란다, 컵케익, 로즈마리식초 만들기) ②어린이를 위한 오감놀이, 영어챈트, 영어스토리텔링, 클레이아트, 종이공예, 에코백 만들기, 부채 만들기 ③여성/성인을 위한 필라테스, 엄마 영어phonics, 통기타강좌, 메이크업, 비즈공예, 향수 만들기, 프랑스자수 ④교육강좌로 교육트렌드에 따른 멘탈트레이닝, 쇼핑몰 창업 ⑤원예수업으로 허브심기, 수태볼 만들기, 스칸디아모스 액자 만들기, 무알콜 모히또 카나페 만들기, 포인세티아화분 꾸미기, 크리스마스 리스장식 만들기 ⑥중랑구 플리마켓(해거름장터) ⑦양원지구 돗자리 플리마켓 ⑧망우만끽축제 참여부스 무료 진행(종이아트) ⑨중랑 북페스티벌 ‘도서체험부스’ ⑩매직콘서트 2회 개최 등이다.
한편, 서울씨티교회는 오는 12월 27일에는 원준상 선교사 치유 집회, 2024년 1월 1일은 조희서 목사 기도 성회, 1월 10일과 11일은 원유경 목사 리더십 컨퍼런스를 진행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