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우남(雩南) 이승만(李承晩)

건국 대통령 우남 이승만
▲건국 대통령 우남 이승만
우남 이승만(雩南 李承晩, 1875~1965)은 대한민국의 건국(建國) 대통령이자 대한민국 현대사의 핵심 인물이다. 그는 조선시대의 말기에 출생하여 일제 강점기를 지나 해방과 6.25 한국전쟁, 그리고 나라가 건국되는 혼란스러운 과정에서 역사의 중심에 서 있었던 분이었다. 우남은 소년기에는 유학(儒學)을 하였고, 어머니로부터는 불교를 배우고, 청년기에는 배재학당에서 미국 선교사들을 통하여 신학문과 접하며, 기독교라는 서양 종교를 접하게 되었다. 배재학당을 졸업한 후에는 「매일신문」1)과 「뎨국신문」2) 등 자신이 직접 창간에 관여한 언론매체를 통하여 고종 황제의 보수정권을 신랄히 비판함과 동시에 독립협회-만민공동회 총대위원으로서 극렬한 반정부 데모를 주동한 이유로 체포되어 한성감옥에 갇히게 되었다.3)

우남은 한성감옥의 고통스러운 생활을 견디며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그리스도인이 되었다. 그리스도인이 된 이후로는 평생을 기독교 사상을 가진 기독교인으로 사신 분이었다. 건국 대통령으로 우남은 이 나라를 미국과 같은 민주적 기독교 정신 위에 세워진 나라를 세우려고 고군분투했다. 우남은 한성감옥에서 1905년 여름에 저술한 『독립정신』4)의 마지막 부분을 쓰면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지금 우리나라가 쓰러진 데서 일어나려 하며 썩은 데서 싹이 나고자 할진대, 이 교(기독교)로써 근본을 삼지 않고는 세계와 상통하여도 참 이익을 얻지 못할 것이요... 마땅히 이 교로써 만사에 근원을 삼아, 나의 몸을 잊어버리고 남을 위하여 일하는 자 되어야 나라를 일심으로 받들어 영, 미 각국과 동등이 되리라.”5)

즉 우남은 멸망지경에 도달한 대한제국이 부흥하여 미국이나 영국 같은 일등 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기독교를 받아들여 국기(國基)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계속>

[미주]
1) 배재학당 학생들이 펴내던 〈협성회회보〉의 후신으로, 1898년 4월 9일 창간되어 1년 만인 1899년 4월 4일 폐간되었다. 1898년 3월 19일에 열린 협성회 통상회에서 그동안 주간으로 펴내던 〈협성회회보〉를 일간으로 바꾸기로 합의한 뒤, 제호를 〈매일신문〉으로 바꾸었다. 사장은 양홍묵이었고, 기자로는 이승만·최정식 등이 참여했다. 창간사에서 한국의 근대화를 위해 문명 발달의 기초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순한글체를 사용해 한글신문시대를 열었다. 판매가는 월 엽(葉) 7돈, 발행 부수는 월 1,000부 정도였다.
2) 대한제국 말기의 대표적인 일간 신문. 1898년 8월 10일 창간되어 1910년 8월까지 12년 동안 약 3,240호를 펴냈다. 창간 초기의 제호는 〈뎨국신문〉이라는 국문을 사용했으나 1903년 7월 7일 ‘帝國新聞’이라는 한문으로 바꾸었다. 초대 사장은 이종일(李鍾一), 주필은 이승만(李承晩)이었다. 이 신문에 관계했던 지식인들은 대부분 전직 또는 현직 관리였고, 대한자강회나 대한협회 등에서 활동하던 사람들이었다. 이중 이승만은 과감한 논조로 당시 일본인들이 발행하던 〈한성신문〉과 활발한 논전을 펼쳤으며 독립협회 활동으로 옥살이하는 동안에도 논설을 집필했다. 민족지로서의 논조를 펼침에 따라 사전 검열로 기사가 삭제되는 경우가 빈번했다.
3) 정진석 『언론인 이승만의 말과 글』, 원영희 최정태 편, 「뭉치면 살고: 1898-1944 언론인 이승만의 글 모음」, (서울: 조선일보사,1955), p.32-50, 유영익, 『이승만의 삶과 꿈』에서 재인용 p. 30.
4) 『독립정신』은 이승만 대통령이 1899년 1월 9일 박영효 일파의 고종 폐위 음모에 가담했다는 혐의로 체포되어 한성감옥에 수감되었을 때 옥중에서 집필한 역사서이며, 한국인 최초의 외교사 저술서이다. 이 책은 우리 대한 독립에 관계된 중요한 내용을 쓴 것이므로 이를 읽음으로써 독립이 무엇이며, 우리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그리고 당시 우리나라에 왜 독립정신이 필요했는지, 또 이후의 정세가 어떻게 변화될지 짐작해 볼 수 있을 것이다.
5) 유영익, 논문 「세기적 전도자 이승만」, 월간 Jesus Army, 2011년 8월호, p. 18-19.

김낙환 박사(아펜젤러기념사업회 사무총장, 전 기독교대한감리회 교육국 총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