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신앙에 성경적 의미를 담고 ‘아멘’을 실천해야
바울은 아멘의 삶에 선두 주자이신 예수님 모범 따라가아멘은 신앙의 참된 고백을 기도 속에 담아 드리는 보증
성경적인 기도 훈련의 성숙과 찬송 신학의 정립 필요
5. 주기도문의 맨 마지막이고 송영의 끝부분에 붙은 ‘아멘’이란 어휘는?(마 6:13)
주기도문 송영의 괄호 안에 든 간구에서, 마지막에 기록된 ‘아멘’이란 어휘는 주기도문의 각 부분과 어귀마다 적용할 수 있다. 즉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아멘’부터 송영에 이르기까지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아버지께 영원히 있사옵나이다, 아멘’ 등이다. ‘아멘’은 주기도문 본문의 모든 기도와 상관관계를 가진다.
‘아멘’은 모든 기도의 소원과 믿음의 결단이다. ‘아멘’이란 히브리어에서 ‘확실하다’, ‘진실하다’ 등으로 쓰이던 어휘가 나중에는 ‘믿는다’, ‘동의한다’는 뜻으로 발전하였다. 그 유래는 구약 성경에 모세와 여호수아 시대로부터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신 27:11∼26). 이스라엘 백성이 에발산과 그리심 산에 각각 모여 축복과 저주의 축원을 할 때, 모든 백성은 응답하여 ‘아멘’하도록 하였다.
첫째, 구약성경에 나타나는 ‘아멘’
1) ‘아멘’은 여호와께 대한 답변이다. 다른 사람의 의견에 동의한다는 표현으로 상대방의 정당성을 인정하고 자신이 공감하였을 때 사용했다.(예레미야가 말하되 아멘 여호와는 이같이 하소서…, 렘 28:6)
2) ‘아멘’은 유대교나 기독교의 종교적 용어다. 여호와께 대한 사람의 기도를 개인적으로, 공중으로 동의한다는 의미로, 여호와께 대한 찬미를 화답하여 드릴 때 사용했다.(모든 백성이 아멘 하고 여호와를 찬양하였더라, 대상 16:36, 시 72:19, 시 89:52, 시 106:48)
3) ‘아멘’은 하나님께 대한 법령을 준수하겠다는 서약과 위반할 때는 처벌을 받겠다는 맹세로서 사용했다.(회중이 다 아멘하고 여호와를 찬송하고…, 느 5:13 / 여인이 아멘 아멘 할찌니라…, 민 5:22 / 모든 백성은 아멘 할찌어다, 신 27:15)
4) ‘아멘’은 충성과 헌신을 표현할 때 사용했다.
둘째, 신약 성경에 나타나는 ‘아멘’
1) 하나님을 통하여 그리스도의 약속에 대한 응답이다.(하나님의 약속은 얼마든지 그리스도 안에서 예가 되니… 우리가 아멘 하여, 고후 1:20)
2) 기도에 대한 응답이다.(…네 감사에 어찌 아멘 하리요, 고전 14:16 / 평강의 하나님께서 너희 모든 사람과 함께 계실지어다 아멘, 롬 15:33)
3) 송영의 처음과 마지막에 ‘아멘’ 한다.(가로되 아멘 찬송과 영광과 지혜와… 우리 하나님께 세세토록 있을지어다 아멘, 계 7:12) 이처럼 사도들의 서신 대부분이 송영 끝에 아멘으로 화답하고 있다.(롬 9:5, 갈 1:5, 빌 4:20, 딤전 1:17, 벧전 4:11, 히 13:2)
4) 서신(書信)의 끝부분에(주 예수의 은혜가 모든 자들에게 있을지어다 아멘, 계 22:21)
셋째, 이처럼 성경 전반에 걸쳐서 기록된 아멘은 몇 가지 부류로 나누어 사용된 것을 알 수 있다.
1) 말씀을 시작하면서 부르는 아멘은 다른 사람의 말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여호야다의 아들 브나야가 왕께 대답하여 가로되 아멘 내 주 왕의 하나님 여호와께서도…, 왕상 1:36)
2) 혼자서 아멘을 하게 될 때 진실을 고백하게 하는 것이 주로 구약 성경에 많이 보인다. 성도들의 고백과 찬양 속에 나타난다.(민 5:22, 신 27:15~17, 렘 28:6)
3) 대중과 함께 ‘아멘’하게 될 때 하나님의 성호를 찬양하고 영광 돌리며 감사할 때 사용했다.
4) 말씀이 끝나면서 후렴처럼 ‘아멘’을 붙이는 경우에서는 주로 신약시대 예배 시에도 사용되었다. 이것은 서신 여러 곳에 기록되며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 송영이나 간구 화답으로 사용 되었다.(롬 1:25, 빌 4:20, 딤전 1:17)
넷째, ‘아멘’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하여 살펴보자.
1) ‘아멘’의 기원은 예수 그리스도이시고 그의 이름(호칭)이기도 하다.(계 3:14 / 아멘 주 예수여 어서 오시옵소서, 계 22:20∼21).
2) ‘아멘’은 예수 그리스도 자신이 곧 ‘진실’이 되심을 알려준다. 그래서 예수님은 말씀을 가르치실 때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라고 하셨다. 이처럼 예수님은 아멘을 진실의 뜻으로 사용하셨다. 요한복음에는 ‘아멘’이 ‘진실로, 진실로’라는 중복된 말로 25회나 기록된다. 그 처음이 요한복음 1장 51절에 기록되고, 맨 마지막 것은 요한복음 21장 8절에 있다. 요한이 복음서와 함께 그의 서신에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아멘을 적용한 특징 몇 가지가 있다. 은혜롭고 확인하는 ‘아멘’으로(요한복음에 50회 기록), 감격과 경배의 ‘아멘’으로(계 1:6∼7), 영광스러운 예고의 ‘아멘’으로(계 3:14), 즐거운 기다림의 ‘아멘’(계 22:20) 등으로 기록됐다.
3) ‘아멘’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함께 계심에 대한 응답으로 적용되었다.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 기도의 중보자이시다. 중보자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할 때와 찬양할 때 아멘으로 화답해야 한다.(롬 1:25, 갈 1:5 / 주께서 나를 모든 악한 일에서 건져내시고 그의 천국에 들어가도록 구원하시리니 그에게 영광이 세세 무궁토록 있을지어다 아멘, 딤후 4:18)
4) ‘아멘’은 예수 그리스도의 증인으로서 예수 그리스도께 고백하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자신이 ‘아멘이시오, 충성되고 참된 증인’(계 3:14)으로 사셨다. 참된 증인을 따르는 증인의 삶은 ‘아멘’으로 살아야 한다.
지금까지 주기도문의 송영 맨 마지막에 ‘아멘’이라는 어휘가 성경 전반적으로 어떻게 적용되었는가를 다루어 보았다. 이제 우리는 삶과 신앙에 성경적인 의미를 담고 ‘아멘’을 실천하는 인생이 되어야 한다. 아멘의 삶에 선두 주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모범을 닮은 사도 바울은 ‘하나님의 약속은 얼마든지 그리스도 안에서 예가 되니 그런즉 그로 말미암아 우리가 아멘 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되느니라’(고후 1:20)고 했다. 사도 바울은 철저하게 아멘의 신앙으로 살았다.
바울 사도는 모든 믿는 자는 ‘예, 아멘’만 있다고 선언한다. 「아멘의 신앙」은 다음과 같다.
1)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긍정적인 삶의 태도를 가지게 한다. 그리스도인의 신앙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예(Yes), 즉 아멘의 신앙이 되어야 한다.(…그리스도 안에서 예가 되나니, 고후 1:20) 이 신앙은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삶을 사는 사고와 함께 신앙으로 승화시키는 것이다.
2) 하나님의 약속을 그대로 믿고 따르는 신앙이다. ‘하나님의 약속은…’(고후 1:20)이라고 기록한다. 하나님의 약속은 신실하고 변함이 없으시다. 약속을 믿는 자에게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심을 믿는 자가 아멘의 신앙을 고백할 수 있다.
3) 전 삶의 영역 속에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살아간다. 아멘의 신앙은 신앙의 역경과 고난 속에 소망을 잃지 않고 영광스러운 하나님의 축복을 기대하며 사는 자에게 있다.(현재의 고난은 장차 나타날 영광과 족히 비교할 수 없도다, 롬 8:18). 바울은 아멘의 신앙으로 ‘고난’ 가운데도 미래 영광을 바라보며 살았다. 그리고 믿음의 진리인 예수 그리스도의 아멘의 삶은 ‘받으신 고난으로 순종함을 배워서’(히 5:8)라는 성령의 감동으로 기록됐다. 고난당하는 것을 유익으로 아는 삶(시 119:71), 고난을 받되 부끄러워하지 않는 삶(딤후 2:1∼2), 하나님의 뜻대로 고난을 받는 자들(벧전 4:19)은 분명히 아멘의 삶을 살아가는 자들이다. 하나님은 그들의 아멘을 통해 영광을 받으신다.(고후 1:20)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라고 시작된 주기도문은 송영의 ‘아멘’으로 끝마치게 된다. ‘아멘’은 주기도문 본문과 송영을 ‘진실로 그리합니다’, ‘그렇게 이루어 주소서’라고 기도할 수 있도록 기도의 확신을 준다. ‘아멘’은 신앙의 참된 고백을 기도 속에 담아 드리는 보증이 된다. ‘아멘’은 예수 그리스도께 가르쳐 주신 모범적인 기도와 사도들이 전승해 준 송영의 조화로, 주님이 다시 오실 날까지 우리가 변함없이 진실 되도록 열쇠처럼, 고리처럼 연결해 준다.
‘아멘’은 하나님의 응답의 확실성, 우리의 간구나 소원에 대하여 우리 자신이 느끼고 품고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우리의 청원에 대해서 더 큰 확실성을 하나님께 갖도록 한다. ‘아멘의 신앙’은 모범적인 기도를 드리고, 삶의 현장 속에서 그대로 복사하여 옮겨 사는 자녀들을 통해서 그 빛이 드러난다. 예수님이 친히 가르치신 주기도문의 본문과 사도들에 의해 전수된 송영은 하나님의 뜻과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영원히 드러나는, 생명력이 새롭게 창조되는 산 역사의 현장들이 될 것이다. 그럴 때 ‘아멘’은 문자 그대로 제롬이 “초대교회의 공중기도와 찬송가 끝에 백성들의 아멘 소리는 바다의 파도 소리와 우레 소리 같았다”는 말과 같을 것이다. ‘아멘’의 입술의 고백과 ‘아멘 신앙’의 현주소를 주기도문과 함께 송영을 드리면서 점검해 보자.
결론
주기도문 송영에서는 주 예수 그리스도를 영광스런 만왕의 왕으로 찬양 드리며 ‘아멘’으로 화답하고 감사드림으로 끝맺는다. 여기에서 찬양과 감사는 모든 기도의 필수적 요소가 되어야 함을 명백히 알 수 있다. 아더 핑크(A. W. Pink)는 거룩하고 기쁜 찬양의 표현이자 모든 기원을 실행하기를 탄원하고 논증하는 것으로서, 또 하나님께서 기도를 들으실 것이라는 확신과 확인과 천명으로서 찬양과 감사가 필수임을 말한다. 주기도에서 우리 주님은 우리에게 참된 기도의 진수를 제시하신다. 성령에 의하여 쓰인 구약 시편의 기도에는 기도와 찬양이 끊임없이 결합되어 있어, 그 완결성과 탁월성을 나타낸다. 우리는 지금까지 살펴본 대로, 주기도문과 송영의 관계를 통하여 귀한 가르침과 진리가 우리의 삶의 영역에 어떻게 적용되며 교훈하고 있는지 몇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주기도문의 간구와 송영의 찬양을 감사의 고리로 연결하여 서로 상호결합되어야 함을 뚜렷이 보여 주고 있다.
둘째, 송영의 찬양은 주기도문 본문에서 하나님께 드리는 간구(Thou-Petition)를 최고의 경배심을 가지고 예배할 것을 제시한다.
셋째, 송영의 찬양을 통하여 찬양 받으시는 주님께 완전히 복종하며, 겸손하므로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섬기며 드리는 삶으로 나아가야 함을 보여준다.
넷째, 송영의 찬양을 통하여 찬양을 받으시는 주님을 위해 진실과 성실의 마당에서 죽도록 충성을 드림이 나의 간증이 되어야 함을 보여 준다.
다섯째, 송영의 찬양을 통하여 우리의 대부분의 기도는 이전의 단순한 구함에 머물지 않고, 보좌의 영광을 찬양하며 감사함으로 축복의 문에 들어가게 한다. 우리가 하나님께 축복해 달라고(Bless) 요청할 때, 적어도 하나님을 송축(Bless)할 수 있어야 한다.
송영의 위치와 중요성을 확인하면, 우리의 모든 간구는 송영에서 하나님의 절대적인 주권을 인정해 드리며, 그분께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있다고 고백하고 감사, 찬양하는 것이 신자가 마땅히 선택할 지점이 되는 것을 알게 된다. 필자는 이미 송영은 찬송이요, 감사의 묶음이고, 기도의 근본 요소는 찬양이요, 감사라고 말했다.
한국 교인들의 기도 의식을 연구하는 논문에서, 찬송을 포함하여 기도하는 것에 86.4%가 ‘그렇게 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리고 왜 자신이 기도 중 찬송을 포함시켜 하느냐는 질문에 ①간절함을 위해(43%) ②성경에 기록된 방법이기 때문에(9.6%) ③더 잘 응답해 주실 것을 믿기 때문에(6.7%) ④상대방이 그렇게 하니까(0.3%) ⑤영적 지도자가 인도하기 때문에(9.3%) ⑥심리적인 이유 때문에(15.4%) 등의 응답이 나왔다.
이상의 결과에 따르면 한국 교인들의 기도 의식은 기도 중에 대부분 찬송을 겸하는 은혜롭고, 감동적이며 영적인 면을 강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성경에 기록된 방법이라는 점을 아는 사람은 10명 중에 1명꼴로 나타났다. 이 부분에서 우리는 기도가 찬양으로 이어지고, 찬양이 기도로 연결되는 성경적인 기도 훈련의 성숙이 필요하며, 찬송 신학의 정립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기도 끝에 첨가되는 ‘아멘’이란 어휘에 대해 한국 교인들은 ①기도와 신자의 삶의 모습이 진실로 그러하다는 의미(77.5%) ②유대인의 방식(0.7%) ③의미를 모른다(1.8%) ④기도의 종결 어미(10%)로 각각 적용하고 있었다. 10명 중에 7명이 ‘아멘’으로 기도의 화답을 드리는 것을 볼 때, 그 의미 그대로 우리의 모든 기도가 진실로, 곧 그대로 이루어질 것을 믿는다. 또 우리의 생애에서 ‘아멘’을 통해 충성과 헌신을 드리는 고백이 되길 바란다.
송영은 부활하신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교회와 성도들의 감사의 고백인 동시에 승천하시고 다시 오실(재림), 새 하늘과 새 땅의 영원한 나라에서 ‘아멘’하는 우리의 참된 신앙의 고백으로 드려지기를 바란다. 아울러 우리가 주기도문에 나타난 기도의 대상이 되시는 하나님 아버지께 간구할 때마다 확실한 응답을 받는 삶이 되길 기도한다. <계속>
김석원 목사
국제기도공동체(GPS, Global Prayer Society) 세계주기도운동연합 설립자 및 대표
CCC 국제본부 신학대학원 교수 역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