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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테헤란, 라슈트 우루미예, 케르만샤, 바라민 등지에서 체포됐으며, 정확한 혐의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일부 사건은 성경 소지와 관련됐다. 또 다른 사건은 미국이나 이스라엘 등 소위 ‘적대 국가’와의 협력 혐의에 대해 엄중한 처벌을 내리도록 새로 제안된 법률과 관련된 것으로 파악됐다.
영국오픈도어는 “이 법은 종종 기독교 개종자들을 상대로 사용되는데, 이들은 합법적인 신자로 인정받기보다 ‘시오니스트’라는 낙인이 찍히거나 ‘비정상 종파’에 속한다는 비난을 받는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이란 법원 문서에서 판사들은 복음주의 기독교가 이슬람적 가치를 훼손하고, 가족 구조를 파괴하며, 서구의 적대 세력과 결탁한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해 왔다”며 “이러한 사고방식은 오픈도어 세계감시목록(WWL) 9위인 이 나라에서 성도들에 대한 박해가 심화되는 것을 정당화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유엔 인권 전문가들도 이란 정부의 소수민족 처우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이들은 “분쟁 후 시기를 반체제 세력을 억압하는 구실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또 “이란 국영 언론이 기독교인을 포함한 전체 공동체를 ‘반역자’로 규정하고, 심지어 ‘더러운 쥐새끼’와 같은 표현을 사용하여 비인간화하는 등 심각한 보도를 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지난 6월 이란의 악명 높은 에빈 교도소 문이 공습을 받은 이후, 수감자들의 상황은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에빈 교도소에 수감된 최소 11명의 기독교인은 다른 교도소로 이송됐으나, 일부는 소재가 파악되지 않아 생사를 알지 못하고 있다. 이에 강제 실종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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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다는 기도, 세례 집전, 온라인 기독교 콘텐츠 공유 등을 통해 ‘이슬람 공화국에 대한 선전’과 ‘공모’ 등을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기소장에는 성경을 ‘금서’로 명시하고, 일부 혐의는 ‘여성, 생명, 자유’ 운동을 지지하고, 소셜미디어에서 정치인들을 비판한 것과 관련됐다.
지난 7월 초에는 신앙 때문에 투옥되는 것을 피해 이란을 떠난 한 기독교인이 본국으로 강제 추방돼 구금되는 사건도 일어났다. 그는 터키 공항을 통해 출국을 시도했지만 체포돼 이주민 수용소로 이송됐고, 유럽 국경을 넘으려다 다시 체포돼 송환된 이후 구금됐다.
영국오픈도어는 “국제적인 감시에도 불구하고, 이란 당국은 억압과 공포를 이용해 종교적 소수자들을 침묵시키고 신앙의 자유를 제한하고 있다”며 “최근 잇따른 체포 사건은 많은 신자가 신앙을 위해 치르는 대가를 다시 한번 일깨워 준다”고 말했다.
이어 “체포된 모든 기독교인의 안전과 즉각적인 석방을 위해, 그들의 가족이 하나님의 은혜로 보호받도록, 잔혹한 감옥 생활을 견뎌내는 이들에게 힘과 위로, 평화, 보살핌이 주어지도록 기도해 달라”며 “또 이란 언론과 정부의 비인간적인 수사가 확산하는 것을 막고, 깊은 어둠 속에서도 예수님의 사랑이 빛나길 기도하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