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화율 0.8%’ 일본교회, 평신도 리더 훈련시켜 성장 기대
각 지역과 교회 상황에 맞는 옷 입기 위해 연구는 필수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수많은 교회가 흔들린 상황에서도 서울씨티교회는 평신도 사역, 소그룹 사역, 안수 사역을 통해 더욱 견고하게 성장했다. 서울씨티교회 조희서 담임목사가 지난 35년간의 목회 철학과 실전 경험을 담은 목회 실전서를 한국인 목사로는 이례적으로 일본어로 번역, 지난달 초 일본에서 ‘작지만 강한 교회(小さくても強い教会)’를 발간했다.
166년 기독교 역사에도 복음화율 0.8%에 머무르고 있는 일본교회를 향해, 제목 그대로 평신도가 리더가 되는 작지만 강한 교회, 작아도 건강하게 성장하는 생명력 있는 교회들로 일어설 수 있도록 격려하며 도전하고, 복음의 불모지인 일본에도 다시 한번 부흥의 불이 붙길 소망하는 바람에서 이 책이 출간됐다.
특별히 평신도 사역, 소그룹 사역, 안수 사역을 통해 코로나 위기를 기회로 바꾼 서울씨티교회의 이야기는 규모보다 내실을 추구하는 국내 강소교회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도 주목받고 있다. 또한 성경과도 멀어지고 세상과도 동떨어져서 폐쇄적이고 경직된 교회가 아니라, 교회 담장을 넘어 세상을 향해 물처럼 흘러가 영향을 미치는 건강한 목회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어 더욱 의미가 크다.
조희서 목사는 지난 3일 서울 광진구 모 카페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담임목사와 사모가 목회할 때 목숨 걸고 전력 질주하며 끝까지 책임지려 하는 목회적 자세가 중요하다”며 “또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이 있더라도 지역과 교회의 실정에 맞는 옷을 입기 위해 치열하게 연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어책은 내년 상반기에 발간할 예정이다. 다음은 조희서 목사와의 인터뷰 내용.
-신간 ‘작지만 강한 교회’를 일본어로 출판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우리 교회는 서울 성동구 홍익동에 있던 2000년쯤부터 평신도 교육과 리더십 교육을 하며 사역을 해나갔습니다.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며 조금씩 자리 잡아 가던 중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되었지요. 그 시기에 국내 최초로 교회 주차장에서 드라이브인 예배(승차예배)를 드리며 교회가 단단해지고, 그 예배로 AP통신, 로이터통신, EPA 통신, NHK, 요미우리신문 등 세계 언론과 국내 중앙 일간지를 통해 세상에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팬데믹이 종식된 후에 사회는 이전으로 돌아갔지만, 안타깝게도 교회는 그러지 못했어요. 특히 교회학교와 젊은 층이 온라인 예배에 익숙해지면서 교회 현장에서 이탈하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팬데믹 이전에도 기독교의 교세가 약화하고 교인 수도 줄어드는 추세였는데, 팬데믹이 그것을 가시화하고 가속화한 것이지요. 감사하게도 서울씨티교회는 그러지 않았습니다. 그 원동력이 평신도 사역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후 우리 교회는 평신도 사역이 가장 힘 있는 사역으로 자리 잡았고, 그러한 체계도 안정화되었습니다. 이런 것을 경험하며 한국교회의 패러다임이 변해야 한다는 것을 더욱 절감했어요. 초청받은 집회, 강연, 목회자 세미나 등에서 이런 주제로 몇 번 나눴는데, 일본에서 최대 큐티 잡지를 발간하는 30여 년 역사의 소목자출판(小牧者出版)과 인연이 닿았습니다. 소목자출판 사장님이 제 설교를 듣더니 출판을 먼저 제안하셨지요. 그래서 일본에서 책을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책을 준비하는 과정은 힘들지 않았습니다. 제가 다 쓰려면 힘들었겠지만, 우리 교회의 여러 리더와 본 교회 출신의 편집자가 함께 썼으니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었습니다. 2024년 연말에 기획을 시작하여 올해 2월부터 본격적으로 구성하고 집필을 시작해, 4월에 한국어 원고가 완성되어 일본 출판사로 넘겼고, 이후 번역, 편집, 제작을 거쳐 8월 초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소목자출판은 일본 최대 규모의 기독교 도서를 발간하는 곳으로, 그곳의 유통망을 통해 일본 전역에 보급 중입니다. 일본 사람들은 우리보다 독서를 많이 하는데, 기독교 도서를 종교 도서로 보지 않고 교양 도서로 보기도 하니, 믿지 않는 이들도 읽기를 기대합니다.”
-책 구성과 내용은 어떻게 되나요.
“1부는 우리 교회가 드린 드라이브인 예배의 기록입니다. 2021년에 국내에서 발간한 전작 ‘모이면 안 되는 시대 모이는 교회’(쿰란출판사)의 압축판이라고 보면 됩니다. 일부러 과거 이야기를 끌어온 것은, 위기를 기회로 바꾸시는 하나님을 경험하며 우리가 평신도 사역 중심의 교회로 재도약하는 발판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코로나 팬데믹 때의 기록을 다시 꺼냈습니다.
2부는 현재 우리 교회의 평신도 리더십에 관한 글입니다. 서울씨티교회가 어떤 과정을 거쳐 지금에 오게 되었는지 간략하게 소개하고, 현재 평신도들이 어떻게 사역하고 있는지를 안내한 다음, 미래에는 어떤 교회로 변화해야 할지 전망해 보았습니다. 특히 우리 교회 특징 중 하나인 목회자의 안수에 관해서도 한 챕터를 할애하였습니다.
3부에는 우리 교회 평신도들의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일종의 간증 모음입니다. 교회는 머리이신 예수님을 모시고, 목회자인 저와 성도들이 함께 이루어 가는 예수님의 몸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평신도들이 우리 교회를 만나면서 신앙이 어떻게 성장했고, 현재는 평신도 리더로서 어떤 사역을 하고 있는지 간증 형식으로 그대로 실었습니다.
4부는 어려운 시기에 교인들에게 전한 설교 메시지를 담았습니다. 그리고 평신도 사역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부록으로 서울씨티교회의 ‘목자 리더 양육 교재Ⅰ’을 수록했습니다.”
-책 발간 일정에 맞춰 서울씨티교회 평신도 리더들과 함께 일본 단기비전트립을 다녀오셨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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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4일부터 7일까지 우리 교회 리더 25명과 함께 일본 츠쿠바 교회와 그 일대로 비전트립을 다녀왔습니다. 리더들은 ‘척박한 환경의 일본이지만,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믿음의 소망을 가지고 땅을 사고 건물을 사고 사역의 확장시켜 나가는 모습을 보며 내 믿음이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 부끄러웠다’, ‘실제 사역 현장들을 함께 보고 듣고 느끼고 깨달으며 기도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이뤄가는 데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신앙은 평안할 때보다 어려움 속에서 진가가 드러난다는 것을 이번에 뼈저리게 느꼈다’, ‘부흥은 숫자가 아니라, 하나님을 끝까지 붙드는 남은 자를 통해 시작된다는 것을 느꼈다’ 등의 소감을 남겨 주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일본교회는 목회자가 부족하여 무목교회가 많고, 성도만이 아니라 목회자도 고령화되고 있습니다. 그것을 보면서 마음이 늘 아팠습니다. 그래서 일본에서 강소교회가 확산되었으면 하는 소망이 커졌는데, 한두 교회라도 제 책이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이번 책의 판매액은 모두 일본교회에서 사용하시도록 헌금하였고, 영어 도서 200권도 기증했습니다.”
-일본교회에 꼭 전하고 싶은 핵심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복음이 일찍 전파되었으나 여전히 복음화율이 0.8%인 복음의 불모지입니다. 그러니 교회도 규모가 작고 교회 수도 전국에 약 7~8천여 곳으로 적습니다. 일본기독교가 소망이 없다고 하는데, 바꾸어 생각하면 레드오션이 아니라 블루오션이 될 수 있습니다. ‘복음의 불모지’라는 말은, 복음을 전할 사람과 땅이 많다는 뜻도 되니까요. 일본교회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버티고 있는 것은 성숙한 신앙을 가진 교인들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요즘엔 성령의 나타나심이 있는 곳에 젊은 성도들이 몰리며 성장하는 교회도 있습니다.
대부분 일본교회가 작다고 해서 다 힘이 없고 약한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은 약한 것을 들어 강하게 하시고, 귀하게 사용하기도 하십니다. 교회를 지키고 있는 소수의 인원이 모두 훈련된 평신도 리더가 된다면, 일본 땅에 복음의 소망이 꽃 피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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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기 위해 일본교회는 더더구나 작지만 강한 교회가 되어야 할 겁니다. 목회자가 아니라, 평신도가 훈련받고 리더가 되어 사역을 펼쳐 나가야 해요. 평신도가 리더가 된다는 것은, 교회 내의 사역만이 아니라 교회가 존재하는 이 세상을 향한 사역도 한다는 뜻입니다. 평신도 리더가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교회 공간을 열어 공유한다면, 작지만 강한 교회가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제가 일본교회를 위해 전하고 싶은 핵심이 바로 이것입니다.”
-말씀하신 부분은 한국에서도 강소교회를 꿈꾸는 교회들에 좋은 지침이 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평신도 사역에 대해 조언해 주고 싶은 점은 무엇인가요.
“먼저 말처럼 쉽지 않은 일이지만, 사역을 전적으로 평신도 리더에게 일임하고 믿어 주고 기다리라는 것입니다. 평신도 리더 사역을 하는 교회가 우리 교회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셀 리더, 목장 등 여러 이름을 붙이며 평신도를 리더로 세우고 훈련하는 교회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그 결과는 사뭇 달랐습니다. 그 이유는 평신도 리더를 세웠지만, 실제로 그가 하는 모든 사역은 목회자가 지정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목회자가 뒤에서 평신도 리더들의 사역을 지시하고 간섭해 왔습니다. 하나님의 일이고 교회의 일이니 조바심이 났겠지요. 그 마음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저도 한때 그랬고, 그 때문에 소그룹 사역에 실패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이끄시는 교회이고, 하나님의 일이라면, 목회자가 나서지 않아도 하나님께서 하실 일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기다려 주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그러니 목회자가 할 일은 하나님의 능력을 흘려보내는 안수와 그들을 지지하고 응원해 주며, 평신도를 위한 훈련을 하는 것입니다. 간혹 길에서 많이 벗어나면 조언해야 하겠지만, 기본은 전적으로 믿고 맡겨야 합니다. 우리 목회자들의 일은 평신도 리더들을 훈련하고 응원하고 지지해 주는 것입니다. 실제 사역 내용은 스스로 구성하고 실천하도록 해야 합니다.
강소교회로 서기 위해서는 좋은 평신도 헌신자들이 있어야 하고, 목회자는 그들을 좋은 평신도 사역자로 훈련해야 합니다. 우리 교회는 평신도 리더와 목회자가 좋은 팀워크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세우고 함께 이 땅에 하나님 나라를 확장해 나가고 있지요. 그래서 비슷한 규모의 교회보다 목회자 수가 훨씬 적습니다. 앞의 질문에서 이어지는 이야기인데, 이런 방식의 목회는 목회자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일본교회에도 유용한 조언이 될 겁니다.”
-서울씨티교회는 소그룹 사역도 특화되어 있습니다. 한국교회의 대다수인 작은 교회가 소그룹 사역을 통해 건강한 강소교회로 성장하기 위해 중점을 두어야 하는 부분은 무엇인지요.
“우리나라의 경우, 작은 교회는 교회를 유지하는 데 급급한 미자립 교회가 많습니다. 그러면 복음 전파의 소망이 있을지라도 실천이 어려워지게 마련입니다. 한국교회가 마이너스 성장을 하는 중에도 꾸준히 성장하는 대형교회들이 있는데, 대개는 전도를 통한 부흥이라기보다 수평 이동으로 인한 부흥입니다. 성도들이 작은 교회를 기피하는 현상도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요. 이런 상황에서 작은 교회가 건강한 교회로 성장하려면, 당연한 이야기인 것 같지만 먼저 규모를 추구하기보다 내실을 추구해야 합니다. 시대가 바뀌었고, 또 대형교회의 방식과 체계는 작은 교회에 맞지 않습니다. 그러니 작은 교회에 맞게 체계를 단순화하고 소수의 인원이 필요한 소그룹 사역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소그룹을 만들기 원한다면, 외부 강사를 부르지 말고 담임목사가 직접 할 것을 권합니다. 담임목사가 할 수 없으면, 사모가 해도 됩니다. 담임목사, 사모가 목회에 목숨을 걸고, 영혼육이 탈탈 털리고 죽었다 살아날 각오를 하면서 끝까지 책임지는 자세로 임해야 합니다. 또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이라도 각자 지역과 교회 상황에 맞게 자기 것으로 만들어서 적용해야 합니다.
우리 교회에서는 감신대, 이화여대 신대원(1회 졸업), 그리스도대 박사 과정을 마친 제 아내 왕은숙 목사(서울씨티교회 협동목사, 송곡대 교목실장)가 소그룹 사역을 합니다. 소그룹 모임을 할 땐 친교와 교제도 중요하지만, 성령 하나님의 역사가 임하도록 항상 기도로 시작하고 기도로 끝나야 합니다.
또 한 가지는, 주변을 돌아보고 지역사회와 함께해야 합니다. 소그룹 사역은 아니지만 ‘마을목회’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전에는 지역 사람들을 교회라는 공간으로 불러들였다면, 이제는 교회의 사역지를 지역사회로 넓히는 것입니다. 작은 교회도 사역 기준을 교회에 한정하지 말고 소그룹을 통해 세상을 사역지로 삼아야 합니다. 교회가 그 안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할 때 사람들의 발걸음이 교회를 향할 것입니다. 미국의 리퀴드처치(Liquid Church) 팀 루카스(Tim Lucas) 목사의 말처럼, 고형적인 고체같은 건물이 아니라 세상을 향해 흘러나가는 교회가 되어야 할 겁니다. 우리 교회는 양원역 작은도서관을 운영하며 여행, 맛집을 콘셉트로 서적을 비치하고, 아이들을 위한 영어·수학 교육, 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핸드메이드 강좌를 운영하며 지역사회를 섬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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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작은 교회일수록 규모가 작은 소그룹 사역이 중요합니다. 소수의 헌신된 성도들이 사역지를 교회 밖까지 넓혀 세상과 소통할 때 복음이 세상에 스며들 것입니다. 사역자들은 그 뒤에서 소그룹의 방향을 알려 주고 지지하고 응원하고 교육해야 합니다. 그러면 교회 내의 소그룹도 하나둘 늘어나고 성장하여 분립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성경적 안수 사역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말씀 부탁드립니다.
“히브리서 6장 1~2절을 보면 기초가 되는 신앙 세우기를 여섯 가지로 말합니다. 안수도 그중 하나입니다. 오늘날 교회들은 안수를 많이 행하지 않습니다. 세례 예식과 장로와 기타 직분을 임명하는 예식에서만 안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안수는 그런 게 아닙니다. 안수(按手)는 말 그대로 손을 얹는 행위인데, 훨씬 큰 영적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안수의 첫 번째 의미는 ‘연합’입니다. 안수를 통해 연결되고 하나가 됩니다. 안수를 통해 우리는 모두 예수 그리스도와 연결됩니다. 예수와 연합한 우리는 ‘나는 내 힘으로 살 수 없습니다. 나는 가지입니다. 나무에 붙어 있어야 기름 부음이 있습니다’라고 날마다 고백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안수의 두 번째 의미는 ‘전달, 전이’입니다. 성경에도 안수하는 장면이 많이 나옵니다. 야곱은 요셉이 데려온 두 아들, 곧 자신의 손자에게 안수했고, 신약성경은 안수를 통해 병 고침 등의 이적이 일어났다고 기록합니다. 어떤 이들은 안수가 성령 운동을 하는 일부의 전유물처럼 생각합니다. 그러나 교회의 원형이 되는 초대교회에서도 안수는 일상적인 신앙 행위였습니다. 안수의 성경적, 역사적 의미를 연구한 기독교 저술가 마조리 워켄틴(Marjorie Warkentin)은 ‘안수는 교회 안에서 합법적으로 인정받은 의식이다. 그러나 교회들은 예식으로 행한다’라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목회자들은 안수를 통해 하나님의 능력을 받고, 또 흘려보내는 통로가 되어야 합니다. 특히 소그룹 사역을 하면서 목회자는 계속 안수를 함으로써 하나님의 능력을 흘려보내는 통로가 되고, 안수를 통해 모두가 하나로 연결되어 유기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교회가 되도록 해야 합니다.”
-앞으로 서울씨티교회의 목회 비전과 방향성이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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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그룹 사역이 더욱 성장하고 성숙해지는 것이 일차적인 목표입니다. 소그룹 사역이 성장한다는 것은 곧 우리 성도들이 더욱 훌륭한 신앙인이 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교회가 성장하면, 이들을 통해 미자립 교회와 다문화 교회를 살리는 교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그리고 우리와 관련된 몽골교회, 일본교회들도 강한 교회가 되도록 선교적인 지원을 하고 싶습니다. 한마디로 우리 교회를 크게 확장하기보다, 강한 교회로서 수많은 교회를 견인하여 하나님 나라를 함께 건설해 가길 원합니다.
우리가 계획할지라도 실행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지금까지 제가 무엇을 하겠다고 계획하고 하나하나 단계를 밟기보다는, 매 순간 하나님 음성에 충실하려고 애썼고 무엇을 해야 하나님께서 기뻐하시고 성도들의 믿음이 단단해질까를 고민해 왔습니다. 그러면서 그 순간순간 최선을 선택했더니 지금까지 왔습니다. 내년에, 또 10년, 20년, 30년 후에 우리 교회가 정확히 어떤 모습일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마 하나님께서 빚어가시는 대로 되어 있겠지요. 하나님과 성도들과 함께 힘 있는 교회를 만들어 가며 기쁨을 나누는 미래를 기대합니다.”
◈조희서 서울씨티교회 담임목사=금란교회 부목사, 청년대학부 목사(1981~1988년)와 송곡여자고등학교 교목실장(1988~2003년), 학교법인 송곡학원 원목(1988~2003년)을 역임했다. 1990년 서울씨티교회를 비닐하우스 교회로 시작하여 지하교회, 1층 상가교회 시대를 지나 서울 중랑구에 위치한 지금의 강소교회로 길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