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을 전후좌우로 천천히 움직이는 율동은 부교감신경에서 진정계의 활동을 증가시킨다. 반대로 빠른 목소리나 통성기도 등 매우 빠른 의례는 교감신경계를 움직인다.
▲몸을 전후좌우로 천천히 움직이는 율동은 부교감신경에서 진정계의 활동을 증가시킨다. 반대로 빠른 목소리나 통성기도 등 매우 빠른 의례는 교감신경계를 움직인다. ⓒpexels

“그들이 사도의 가르침을 받아 서로 교제하고 떡을 떼며 오로지 기도하기를 힘쓰니라” -사도행전 2:42

의례(rituals)는 기독교를 비롯하여, 모든 종교가 공통적으로 갖고 있다. 예배의례, 기도의례, 명상의례, 무도회(찬양율동) 의례 등 다양하다. 의례를 종교적 의례, 또는 영적의례라고도 부른다.

◇의례는 전통과 문화에 따라 차이가 있다.

기독교와 유대교에서 노래를 부르는 의례와 불교와 힌두교에서 노래를 부르는 의례 사이에는 상당히 유사점이 있다. 그러한 모든 의례는 노래 부르기, 몸 흔들기, 그리고 집단으로 회합하는 것을 포함한다. 종교는 다양한 성스러운 예배와 격식을 갖춘 의례에 집단의례를 잘 사용한다. 집단의례나 개인의례 중 어느 것이 뇌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탐구하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일반적으로 기도나 명상 같은 개인적인 의례가 집단의례보다 더 특별하지는 않더라도 그만큼 강력할 수 있다.

◇의례는 먼저 자율신경계에 영향을 미친다.

자율신경계는 교감신경계와 부교감신경의 두 개의 부분으로 구분되어진다. 교감신경계는 우리를 각성시키는 각성계(calming system) 역할을 한다. 율동이 빠르거나 느린 의례는 자율신경계의 어느 한 지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레고리 성가(Gregorian chant)에서처럼 매우 느린 율동이나 몸을 전후좌우로 천천히 움직이는 율동은 부교감신경에서 진정계의 활동을 증가시킨다. 부교감신경계를 움직이는 의례의 효과는 전신을 통해 느껴진다. 심박수와 호흡이 느려지고 에너지의 사용량이 감소되며 몸은 평온하게 진정된 상태로 들어간다.

반대로 빠른 목소리나 통성기도, 그리고 광란의 수피(이스람교의 신비주의자) 댄스를 포함하는 매우 빠른 의례는 교감신경계를 움직인다. 교감신경계가 작동을 개시하면 심박수와 호흡이 빨라지고 전반적인 각성감이 높아지면서 전신에 그 효과를 느낀다.

자율신경계의 두 지류는 일반적으로 반대로 작동한다.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되면, 부교감신경계는 억제되는 경향이 있으며, 부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되면, 교감신경계는 억제되는 경향이 있다. 의례가 진행될 때 부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되면, 이론적으로 전신에 상당한 평온(진정)이나 심지어 행복감을 유발할 것이다. 매우 빠른 의례는 교감신경계를 움직여서 각성과 경각심을 고조시키는 반면 평온함을 억제시킬 것이다.

일상적인 수준에서 스포츠 행사와 같은 특정 행사에서 빠른 의례가 사용된다. 밖으로 나가서 격렬한 축구 경기를 할 준비가 되었다면 그 사람은 교감신경계가 최대한 고조되기를 원한다. 응원단이 빠르게 북을 치는 것이나 팬들이 큰소리를 외치는 의례는 선수가 경기를 할 준비가 되도록 선수의 교감신경계를 자극한다. 반면에 잠자리에 들려고 준비를 한다면 부드럽게 진정시키는 음악, 희미한 조명, 그리고 기분이 좋아지는 향기가 부교감신경계의 활성화를 조절해서 몸의 긴장을 풀어 잠이 드는 데 도움이 된다.

자율신경계의 두 지류는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서로 억제하지만 한쪽의 격렬한 작동이 다른 한쪽의 억제를 벗어나거나 특이하게 활성화되는 것으로 이어질 때가 있다는 증거가 있다. 교감신경계를 움직여서 강력한 행복감과 진정감을 유발하는 명상의식을 오랫동안 수행하는 동안 어느 시점에 부교감신경계가 억제를 벗어나서 깊은 각성이나 황홀감을 체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할 수도 있다.

◇의례는 또한 시상하부와 시상, 그리고 변연계를 활성화시킬 뿐만 아니라 피질과 연결되어 고등 뇌 중추에서 변화를 일으킨다.

따라서 의례는 더 큰 신비주의적 체험 구조의 일부로 정교해지는 다양한 생각, 기억, 그리고 기타 시상과 연관될 수 있다. 의례는 뇌의 다른 영역을 움직여서 다양한 추상적 또는 신비주의적 요소와 관련된 체험을 자극할 수 있다. 변연계에서 변화와 신경 정보를 조절하는 능력은 우리가 일체감이나 합일성을 느끼고 자아감을 상실하는데 관여하는 두정엽의 활동을 변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이것은 의례에 참가한 사람들의 공동체 의식을 더욱 조장할 것이다. 이 합일성 감각은 신비주의적 체험 스토리 또는 심지어 신이나 우주에도 적용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상담개발원 원장 손매남 박사
▲한국상담개발원 원장 손매남 박사
종교적 의례에서 사람들은 종종 몸과 마음이 일체가 되는 방식으로 신과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표현한다. 또한 신비주의적 체험 요소와 이야기는 우리의 감정 중추를 움직일 수 있으며 긍정적으로 자율신경계를 움직일 수 있다. 즉 고등피질 중추, 변연계, 시상, 시상하부, 그리고 자율신경계는 의례와 신비주의적 체험(myths)의 파워, 그리고 긍정적으로는 종교적 체험의 파워가 중요하다. <계속>

손매남 박사
한국상담개발원 원장
경기대 뇌심리상담전문연구원 원장
美 코헨대학교 국제총장
국제뇌치유상담학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