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적 판단과 행동을 주관하는 전두엽이 있는데, 분노하면 좌측 전두엽 부위의 혈액 순환이 잘 안되어 뇌세포의 활성이 떨어지면서 손상된다. 결국 분노는 전두엽의 기능을 저하시키고 뇌세포를 손상시켜 급기야는 뇌가 쪼그라진다.
▲이성적 판단과 행동을 주관하는 전두엽이 있는데, 분노하면 좌측 전두엽 부위의 혈액 순환이 잘 안되어 뇌세포의 활성이 떨어지면서 손상된다. 결국 분노는 전두엽의 기능을 저하시키고 뇌세포를 손상시켜 급기야는 뇌가 쪼그라진다. ⓒpexels
분노는 스트레스 증상의 하나이다. 인제대 스트레스센터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성인 남녀 7,000명을 대상으로 스트레스를 받을 때 나타나는 한국인의 주 반응이 바로 분노라고 조사되었다. 외국의 경우 스트레스에 대해 주로 무력감, 우울, 불안의 반응을 보이는 정서 증상을 보이는데, 우리나라 사람의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인 분노 지향형은 외국과 비교되는 양상이다. 우리나라 사람은 스트레스 자극을 받게 되면 속이 화끈거리고 뒷목이 당기는 등 몸으로 나타나는 분노 반응이 많은 것으로 조사된 것이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는 분노 충동에 의한 범죄가 끊이지 않고 발생되고 있어 사회적 병리를 야기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분노의 조절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분노를 표현하는 방식에는 4가지가 있다. 첫 번째, 공격형 분노이다.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을 때나 비난, 비판에 민감하게 반응할 때, 고함을 지르거나, 욕을 하고, 폭력이 동반된다. 또한 상대를 무시하거나 책상을 치고 물건을 집어 던진다. 잔소리, 인격을 모욕하고 과거의 일을 들춰 괴롭힌다. 눈빛으로 위협하거나 어떠한 사람이라고 꼬리표를 붙인다. 남성에게 많으나 여성도 있다.

두 번째, 수동형 분노이다. 화를 숨기기 위해, 관계가 악화할까 봐 겁이 나서 반응할 때, 늦게 들어오고 담배, 술, 약물남용을 한다. 쇼핑을 하거나 폭식을 한다. 잠을 자거나 몸져누워 있거나 친구에게 수다를 떤다. 또는 식음을 전폐하거나 만만한 대상에게 푼다. 밖에 나가기 싫어한다. 여성에게 많으나 남성도 있다.

세 번째, 수동·공격형 분노이다. 직접 의사 표현을 하지 않고 뒤에서 보복하고, 협력을 하지 않고 선동한다. 나타나야 할 때는 안 나타나고, 뒤에서 다른 사람들을 험담한다. 또는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해주지 않고, 심부름을 시켜도 하지 않거나 늑장을 부린다.

네 번째, 적극적으로 분노를 표현하는 유형이다. 상대방이 자기 마음을 읽어주기를 기다리지 않고 자신의 필요를 직접적으로 솔직하게 밝힌다. 그러면서 즉시 상대방의 필요와 감정을 고려한다.

분노 뒤에는 당위성 심리가 깔려 있다. 당위성 심리를 바람의 심리로 표현하는 습관을 갖자. ‘그럴 수도 있지~’라는 유연한 사고, 소망적 사고이다. 분을 품지 말고 서로 용서하는 생활을 습관화시키는 인격을 지녀야 할 것이다.
▲분노 뒤에는 당위성 심리가 깔려 있다. 당위성 심리를 바람의 심리로 표현하는 습관을 갖자. ‘그럴 수도 있지~’라는 유연한 사고, 소망적 사고이다. 분을 품지 말고 서로 용서하는 생활을 습관화시키는 인격을 지녀야 할 것이다. ⓒFreerange Stock
분노는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비만, 위장병, 고혈압, 화병, 우울증을 일으키거나 자살, 살인을 불러올 수 있다. 돌연사를 일으키는 심장 질환을 유발하고 혈압이 높아진다. 스트레스 호르몬이 증가하면 혈관이 수축되고 혈전을 만들기도 하며 화가 날 때는 분노가 타액과 소화과정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음식을 잘 못 먹고, 식사 중에도 즐거운 대화를 할 수 없게 된다. 여성의 경우 두통, 복통, 천식, 관절염, 불면증, 요통이 찾아온다. 또 부부관계가 파괴되는 등 인간관계 파괴, 자녀들에 전이가 될 수 있다.

분노(화)는 뇌 기능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 분노는 직접적으로 뇌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이성적 판단과 행동을 주관하는 전두엽이 있는데 좌측 전두엽 부위의 혈액 순환이 잘 안되어 뇌세포의 활성이 떨어지면서 손상된다. 결국 분노는 전두엽의 기능을 저하시키고 뇌세포를 손상시켜 급기야는 뇌가 쪼그라진다.

그뿐 아니라 감정을 생성하는 뇌의 부위가 변연계인데, 분노하거나 흥분할 때, 공격적 행동을 하게 될 때, 이 변연계가 과잉활동을 하게 되고 부정적 사고, 부정적 정서가 고조되어 유대관계가 깨어지고 우울하거나 조울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유 없이 화를 잘 내고 짜증을 내며 폭력적 사고를 하는 경향이 있는 사람은 측두엽의 기능 장애로 나타나기도 한다. 우리가 흥분하면 발을 구르고, 극도로 신경질이 나면 부들부들 떨고, 무서우면 등골이 오싹해지는 것은 뇌의 기저핵이 과잉 활성화되어 나타나는 현상이기도 하다. 한 가지 일만 고수한다든가, 적대적 행동을 할 때, 자기 생각대로 어떤 일을 고수하다가 뜻대로 안 될 때, 화를 낼 때는 전대상회가 과잉활동을 보이게 된다. 예를 들면 운전을 하면서 화를 벌컥 낼 때는 전대상회가 과잉 활성화되는 것이다. 이처럼 분노(화)를 내는 경우에 뇌의 여러 부위가 문제가 생기게 된다는 것이다.

한국상담개발원 원장 손매남 박사
▲한국상담개발원 원장 손매남 박사
분노를 저하하는 방법은, 먼저 “나는 ... (사건) ... 화나요(감정)”, “(사건) ... 가슴이 두근거려요”와 같이 분노를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분노의 인지치료(self-Talk) 방법은 다음과 같다. 분노 뒤에는 ‘반드시 ...을 해야만 한다’ 등 당위성 심리가 깔려 있다. 예를 들어 ‘옷은 반드시 옷장 안의 옷걸이에 걸려 있어야 해’라는 당위적 사고이다. 또 자신의 방식(욕구)대로 해주기를 바라는 심리가 있다. 당위성 심리를 바람의 심리로 표현하는 습관을 갖자. ‘그럴 수도 있지~’라는 유연한 사고를 한다. 옷은 옷장 안의 옷걸이에 걸렸으면 좋겠다는 소망적 사고, ‘급하면 방바닥에 놓을 수도 있지’라는 유연한 사고이다. 한마디로 분을 품지 말고 서로 용서하는 생활을 습관화시키는 인격을 지녀야 할 것이다.

손매남 박사
한국상담개발원 원장
경기대 뇌심리상담전문연구원 원장
美 코헨대학교 국제총장
국제뇌치유상담학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