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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과 여성의 뇌는 태아 시기부터 차이가 난다고 한다. 최근에 알려진 사실이지만, 좌우 대 뇌피질을 연결하는 뇌량은 여성의 것이 약 20% 정도 더 크다고 한다. 특히 뒤쪽이 두드러진다. 시각이나 주변의 공간 인식, 그리고 언어의 이해와 관계되는 영역들을 연결하는 부분이다. 대뇌피질의 활동에서도 남녀의 차이를 볼 수 있다. 시각(보는 것), 청각(듣는 것), 그리고 촉각(느끼는 것) 등 외부 세계를 이해하는 능력(공간인지능력)은 남성 쪽이 더 우세하다고 한다. 이 같은 경향은 유아 시기에도 나타나서, 말을 시작하는 것이 여자아이가 수개월 빠른 것이 보통이다.
남녀의 성을 결정하는 것은 성염색체로서 X염색체가 두 개 있으면 여성(XX)이 되고, X염색체와 Y염색체가 있으면 남성(XY)이 된다. 이것은 난자가 수정될 때 결정된다. 난자와 정자는 감수분열로 증식하므로 염색체 수가 보통 세포의 반이 된다. 그리고 난자와 정자가 만나서 새로운 생명이 탄생할 때는 아버지 쪽에서 X 또는 Y염색체를 받고, 어머니 쪽에서 X염색체를 받게 되는 것이다.
사람의 성을 결정하는 것은 염색체이지만, 뇌의 활동은 태아 시기 성호르몬의 영향으로 결정된다고 생각되는 것이다. XX염색체인 여성의 뇌가 태아시기 남성호르몬의 영향으로 남성처럼 활동하게 되고, 반대로 XY염색체인 남성의 뇌가 태아시기에 남성호르몬의 영향을 받지 못하면 여성처럼 된다는 것이다. 성호르몬을 분비하는 세포의 종양이나 당뇨병치료제 때문에 임신한 어머니가 임신초기에 남성호르몬의 혈중농도가 보통 이상으로 높으면, 여성 태아의 뇌는 남성의 뇌로 발달한다. 태어난 여아는 말괄량이가 되고 남자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으며 인형 놀이 등을 즐기지 않게 된다. 분명한 여성으로 아이를 생산할 능력도 있지만 남자아이처럼 행동하게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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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뇌의 활동을 조사해 보면, 공간인지능력이 보통 여성보다 떨어지고 물건을 만져보고 식별하는 능력이 떨어진다. 기하학적 도형을 알아보기 힘들고 산수 능력이 떨어져 셈을 잘 못한다. 그래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반대로 보통의 남성보다 Y염색체가 하나 더 많은 XYY의 남성이 있다. 보통의 남성보다 키가 크고, 행동은 공격적이어서 폭력 사건을 일으키기 쉽다. 신체는 마른 편이고 공간인지능력은 보통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런 사실로 미루어 공간인지능력에는 Y염색체가 필요하고, X염색체는 두 개가 있어야 보통 여성의 공간인지능력을 나타낼 수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Y염색체는 남성의 우뇌 활동과 관계가 있으나 그 활동에 Y염색체가 두 개씩이나 필요한 것으로 생각되지는 않는다. 이같이 성염색체와 좌우뇌 기능의 분업을 관계지어 생각하고 있으나, 성염색체의 어느 염기서열이 신경세포의 발생과 분화, 그리고 기능에 관계하는지는 아직 밝혀내 지 못하였으며, 이제부터 풀어야 할 숙제의 하나이다.
앞서 언급한 뇌량이 크다는 것은 보통 2억 대에 달하는 신경섬유로 이루어진 뇌량의 신경섬 유가 많거나 신경섬유가 보통보다 굵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경섬유가 많으면 좌우 대뇌반구의 정보교환이 더 원활하게 이루어질 것이고, 신경섬유가 더 굵으면 정보 수송 속도가 빨라질 것이다. 즉 여성의 뇌량이 크다는 것은 여성의 뇌는 좌우의 조화가 더 잘 이루어질 것으로 생각되는 것이다. 이것이 유전적으로 결정되는 것인지, 아니면 태아기에 성호르몬의 영향으로 이루어지는 것인지는 아직 알려진 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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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편 여성은 대뇌변연계가 남성보다 더 크다. 대뇌변연계는 감정의 뇌로써 유대관계에 기능하는 곳이다. 그래서 남편이나 자녀의 상실을 당할 때 변연계가 크게 과잉 활성화 되므로 여성이 우울증에 쉽게 노출되는 것이다.
손매남 박사
한국상담개발원 원장
경기대 뇌심리상담전문연구원 원장
美 코헨대학교 국제총장
국제뇌치유상담학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