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잔운동의 신학과 정신을 연구하고 확산하기 위해 2012년 조직된 한국로잔교수회(이하 로잔교수회) 회장 안희열 교수(한국침례신학대학교 선교학)는 “2024 제4차 로잔대회에서 발표된 ‘서울 선언’에 나타난 로잔신학은 성경적 복음주의 선교운동”이라고 말하고 “한국로잔은 선교 현장과 목회 현장의 필요를 알아, 그동안 개발했던 콘텐츠에 누구나 쉽고 빠르게 접근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1일 강남중앙침례교회 왕십리성전에서 열린 로잔교수회 춘계 컨퍼런스 다음날 안희열 회장과 서면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안희열 회장과 일문일답.

안희열 교수는 “로잔운동이 예수 그리스도의 유일성을 확고히 주장하고, 종교다원주의를 배격하며, 신사도운동을 거부한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하기 위해 춘계 컨퍼런스 주제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안희열 교수는 “로잔운동이 예수 그리스도의 유일성을 확고히 주장하고, 종교다원주의를 배격하며, 신사도운동을 거부한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하기 위해 춘계 컨퍼런스 주제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지희 기자
Q. 로잔교수회는 그동안 어떤 활동을 했나요?

A. 한국로잔위원회 산하에서 2012년 조직되었고, 전국 20개 신학대학(혹은 일반대학)의 교수 대표들이 로잔 정신을 연구・확산하기 위해 모인 단체입니다. 크게 두 축으로 움직이는데, 첫째는 각 대학이 로잔동아리를 만들어 로잔 정신을 젊은 층에 확산시키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매년 1회씩 로잔동아리 연합캠프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둘째는 로잔교수회에서 연구도서를 매년 출판하여 로잔운동의 복음주의 선교신학을 학문적으로 널리 알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12권의 책이 출판되었습니다.

Q. 이번 춘계 컨퍼런스의 의의는 무엇입니까?

A. ‘2024 서울-인천 제4차 로잔대회’가 끝난 지 7개월이 지났습니다. 이번 컨퍼런스는 로잔운동이 성경적 복음주의 선교운동이라는 것을 재확인시키기 위해서 개최되었습니다. 그래서 한국 복음주의 선교신학과 선교운동의 대들보라 할 수 있는 발제자 2명(변진석 박사, 한철호 선교사)과 논찬자 2명(최형근 교수, 구성모 교수)을 선정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Q. ‘서울 선언문에 나타난 로잔신학’을 주제로 선정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서울 선언문은 이번 4차 로잔대회 때 불쑥 튀어나온 것이 아닙니다. 서울 선언문은 지금까지 로잔운동을 통해 발표된 로잔 언약(1차 1974년), 마닐라 선언문(2차 1989년), 케이프타운 서약(3차 2010년)과 깊은 연관성이 있고, 로잔운동이 성경적 복음주의 선교운동이라는 사실을 재확인하기 위해 이번 주제를 선정했습니다. 즉, 로잔운동이 예수 그리스도의 유일성을 확고히 주장하고, 종교다원주의를 배격하며, 신사도운동을 거부한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로잔교수회 춘계 컨퍼런스
▲지난 21일 로잔교수회 춘계 컨퍼런스에서 안희열 교수가 인사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Q. 이번 컨퍼런스 내용 중 인상 깊었던 부분이 있습니까?

A. 저는 컨퍼런스를 통해 두 가지 큰 인상을 받았습니다. 첫 번째 발제자인 변진석 박사(GMTC 2대 원장)를 통해서는 “총체적 선교에 있어 우선성(priority)을 따지기보다 복음의 중심성(centrality)으로 선교를 통합하는 것이 하나님의 백성을 향한 총체적인 명령에 순종하는 길이라고 본 것이다”라는 내용입니다. 이것은 4차 로잔대회의 주제인 ‘교회여, 함께 그리스도를 선포하고 나타내자’(Let the Church Declare and Display Christ Together!)를 그대로 표현한 것입니다. 즉, 복음 전도(declare)가 삶의 실천(display)을 동반할 때 복음의 중심성, 궁극성을 나타냄을 말합니다.

두 번째 발제자인 한철호 선교사(미션파트너스 대표)를 통해서는 “서울 선언문과 로잔 문서는 예수 그리스도 외에는 구원이 없다는 고백을 명확히 천명하고 있다. 표현 방식에 나타나는 유연성은 어디까지나 선교 전략적 고려의 일환일 뿐, 복음의 본질에 대한 신학적 타협으로 볼 수 없다”라는 내용입니다. 즉, 서울 선언문이 그리스도의 유일성을 유연하게 표현한 것은 ‘표현 방식’의 차이점이지 신학적 타협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Q. 이번 계기로 한국교회 목회자, 선교사, 평신도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까?

A. ‘서울 선언문에 나타난 로잔신학’은 성경적 복음주의 선교운동입니다. 그런데 복음주의 선교신학자가 아닌 이단, 반기독교 세력, 비전문가가 로잔운동을 대형교회가 독식하는 행사로, 로잔신학을 폄훼할 목적으로 프레임을 걸어 유튜브, 페이스북, 블로그에 잘못된 글을 올렸습니다. 이러한 가짜 뉴스에 동조하는 세력들을 넓혀서 교회 혹은 기독교를 해체하려는 것이 이들의 목적임을 알아야 합니다.

현재는 소셜 미디어 영역에서 유튜브, 인스타그램, 쇼츠(Shots)가 발달한 시대여서 디지털 공간에서 얼마든지 사견을 올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디지털 윤리의식은 그에 비해 발달이 더디고, 법규가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은 상태여서 온라인을 통해 한번 잘못 각인된 내용은 교회를 허무는 암적 존재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교회는 평신도들에게 디지털 교육을 주기적으로 할 필요가 있습니다. 나아가 로잔운동의 경우 전문가를 초청해서 ‘팩트체크’를 해주는 것이 교회에 유익일 될 것입니다.

한국로잔교수회 춘계 컨퍼런스
▲한국로잔교수회 춘계 컨퍼런스 참석자들이 1부 예배 후 단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Q. 로잔운동, 로잔신학이 선교 현장과 목회 현장에서 더욱 확산되고 적용되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A. 지금까지 로잔운동은 한국교회의 선교 현장과 목회 현장에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1990년대부터 불기 시작한 젊은 층・시니어 선교운동은 전국으로 확산되었는데, 당시 한국교회는 교회 성장은 이뤘지만 선교 전략에는 갓난아이와 같은 초보 단계였습니다. 그래서 로잔운동을 통해 소개받은 미전도종족선교, 종족입양운동, 10/40창 선교, 전문인선교, 비즈니스선교(BAM), 중보기도, 구술성경이야기(Oral Bible) 등은 한국교회와 선교단체에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선교운동을 펼치게 했습니다.

이번 4차 로잔대회의 키워드 중의 하나가 디지털 선교, 다음세대 선교, 창조세계와 취약계층 돌봄입니다. 이것이 25개 소그룹(GAPS) 중에서 가장 많은 관심과 참여를 이끌었는데, 앞으로 목회 현장과 선교 현장에 도움을 주리라 확신합니다.

바라기는 한국로잔이 선교 현장과 목회 현장의 필요를 알아, 그동안 개발했던 콘텐츠에 각 교회와 선교단체, 그리고 누구나 쉽고 빠르게 접근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현재 로잔운동의 콘텐츠는 퐁당(fondant) 앱을 통해서만 접할 수 있는데, 이것을 유튜브나 쇼츠(Shots)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Q. 포스트 로잔을 맞아 중점을 두고 진행하는 사업이 궁금합니다.

A. 앞서 언급했듯이, 로잔교수회의 역할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로는 로잔동아리의 활성화이기 때문에, 로잔교수회는 올해 8월 18일(월)부터 19일(화)까지 로잔동아리 연합캠프를 개최할 계획입니다. 로잔의 복음주의 선교운동을 젊은 층 가운데 확산하기 위한 것인데, 한국로잔위원회 산하에 청년학생위원회(YLG)가 있어서 연합으로 이 사업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로잔동아리뿐 아니라 지역교회의 젊은층도 많이 참석해서 복된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

두 번째는 로잔운동의 정신을 한국교회와 선교단체에 널리 확산시키기 위해 올해 연구도서를 출판하고, 나아가 가을에 추계 컨퍼런스를 개최할 계획입니다. 이때는 4차 로잔대회의 핵심 내용이었던 디지털 선교, 다음세대 선교를 집중적으로 다룰 예정이고, 최고의 현장 전문가를 초청해서 진행할 것입니다. 한국교회와 한국선교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도움을 주는 로잔교수회가 되기 위해 열심히 뛰려 합니다. 함께 기도해 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