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시계가
서늘한 바람으로 가을을 알리자
나무들은 자신의 잎사귀들을
하나씩 떨구기 시작합니다
아름다운 채색옷으로 빛나는
자신의 이파리뿐만 아니라
싱그러운 꽃과 열매의 보석들을
미련 없이 버립니다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겨울에
마지막 잎새마저 떨어진 채
흐느끼며 울고 있는 나무들은
기도하는 성자처럼 두 손 들고
부활의 계절을 준비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타인들의 보물들과 비교하며
세상의 빛나는 보물들을 더 갖지 못해
더 이상 가슴앓이하지 말게 하시고
하늘의 시계가 가리키는 인생의 계절에 맞게
세속적인 욕망의 보물들을
찬바람에 흩날리는 낙엽들처럼
미련 없이 내려놓으며
기도로 하늘나라를 준비하게 하소서
Fallen Leaves
As the clock of the sky
Announces autumn with a chill breeze,
The trees begin to let their leaves
Fall one by one.
They release, without regret,
Not only their leaves
Shining like colorful garments,
but also the jewels of fresh blossoms and fruits.
In the winter when snowstorms rage,
The trees that weep and mourn
With their last leaves fallen,
Prepare for the season of resurrection,
Lifting their hands like saints in prayer.
As the years pass,
May I no longer ache with longing
For others' treasures,
Nor for the world’s glittering treasures.
In harmony with the season that heaven’s clock points to,
Let me release the worldly treasures of desire
Without regret,
Like leaves scattered in a chill wind,
And, through prayer, prepare for the kingdom of heaven.
김완수 시인
한국외국어대학교 대학원 영문학 박사, 시인 겸 수필가, 사단법인 기독교문학가협회 세계화추진위원장, 세계평화문학상, 황금찬 시문학상, 세계시의 기둥상, 타고르 기념 문학상 등 다수. 시집 <감사꽃>, <미친 사랑의 포로>, <대자연의 가르침> 등 다수, 국내 발간 저서 31권, 해외 발간 저서 17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