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MC 세계대회 2023
▲심슨 회장(오른쪽)은 “결코 홀로, 스스로 이 영적 싸움에서 이길 수 없기 때문에 CBMC를 통해 계속 우리가 누구인지, 어떻게 이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지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역은 곽수광 목사가 맡았다. ⓒ이지희 기자
국제CBMC 크리스 심슨(Chris Simpson) 회장은 “여러분의 외면적인 성공이 여러분을 규정하지 않는다. 심지어 여러분의 실패조차 여러분이 누구인지 규정할 수 없다”면서 ‘하나님의 부르심’이 기독실업인의 정체성이 되고, 뿌리가 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얼마 전 파주 오산리기도원과 영산수련원에서 열린 ‘CBMC 세계대회 2023’ 마지막 날 심슨 회장은 ‘십자가 밑에서: 연합’을 주제로 특강을 전했다. 한국어 통역은 곽수광 푸른나무교회 목사가 맡았다.

심슨 회장은 CBMC 회장으로 사역하기 전에는 30년간 미국 해군 장교로서, 7명의 미국 대통령을 경호하는 비밀 경호팀으로 활동했다. 그는 “비밀 경호에서부터 거룩한 직업으로 전환했는데, 시크릿(secret) 서비스에서 세이크리드(sacred) 서비스로 넘어온 것에 대해 이보다도 기쁠 수가 없다”며 운을 뗐다.

심슨 회장은 이날 기독실업인들이 세상 한복판에서 살아갈 때 원수인 사단이 가장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것이 ‘정체성’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사단은 우리가 성공적인 비즈니스인처럼 보일 수 있는 외부적인 것으로 우리를 공격하는데, 더 심각한 것은 우리 내면의 자아를 우상에 눈 돌리게 만드는 것”이라며 “그래서 스스로를 높이게 하고, 겉으로 볼 때 더 나은 비즈니스인이 될 수 있는 쪽으로 우리를 계속 끌어가려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심슨 회장은 “진정 참되신 주는 예수 그리스도이시며, 오직 하나님만이 여러분의 정체성을 안전하게 지켜주신다”라며 “하나님께서는 21세기 복잡한 세상 속에서 우리가 얼마나 힘든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잘 아시고, 이 망가진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복잡한 일인지 잘 알고 계신다. 사단은 이 세상에서 매일 24시간 독극물과 같은 잘못된 정보들을 계속 우리에게 흘려보내 우리의 정체성을 혼란하게 하려는데, 오직 예수님께서 진리로 우리를 진정 자유케 하실 수 있다”고 강조했다.

CBMC 세계대회 2023
▲크리스 심슨 회장은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이 나라가 달려있다. 만약 우리가 책임을 지는 자리로 들어서지 않는다면 돈과 권력, 영향력에 굶주린 사람들이 쏟아내는 것들이 이 나라에 독극물이 될 것”이라며 “(여러분이) 예수 그리스도의 능력으로 용감하게 세상 한복판으로 발을 내딛기 바란다”고 격려했다. ⓒ이지희 기자
그는 기독실업인들이 자아 정체성과 관련해 또 한 가지 기억해야 할 것으로 하나님이 각자에게 허락하신 독자성과 독특성을 아는 것임을 일깨워 줬다. 심슨 회장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자유는 내 옆에 있는 사람을 닮아가고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께서 당신에게만 주신 바로 그 부르심 가운데 새롭게 세워지는 것”이라며 “하나님은 여러분 한 분 한 분을 여러분 자신만의 발자취를 따라갈 수 있도록 부르셨다. 누군가의 모조품으로 만드신 것이 아니라, 여러분만이 달성할 독특한 운명으로 여러분을 부르신 것”이라며 “여러분은 세상 가운데 놀라운 영향을 줄 수 있고, 이 세상 가운데 권세와 권위를 가지고 나아갈 수 있다”고 격려했다.

그는 또 “여러분은 여러분을 모욕하는 주변의 모든 사람의 험담이나 비방을 무시할 수 있는 사람들이고, 심지어 여러분에게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을 사랑할 수 있는 능력도 가진 사람들”이라며 “이 세상이 할 수 없고 하려고도 하지 않는 놀라운 초월적인 능력을 가진 사람들로서, 이제 그 능력을 가지고 세상으로 가서 여러분과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부르고 초청하여 모이게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크리스 심슨 회장은 세상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기독실업인이 되려면 가장 먼저 ‘하나님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하나님은 위대한 치료자, 의사, 구속자이시고, 길과 진리와 생명이시며, 시작과 끝이시며, 우리와 함께하시는 분인데 바로 그분이 예수 그리스도이시다”라며 “하나님은 그분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혼동하지 않으신다. 출애굽기 3장 14절에 ‘나는 스스로 있는 자’라고 말씀하신 것처럼, 하나님은 한 번도 흔들리지 않는 분이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은 끊임없이 변하고 있는데, 하나님은 상황에 따라 바뀌시는 분이 아니시다. 바로 그 하나님께서 우리를 문화 속으로 부르고 계신다”라며 “세상의 문화는 ‘빨리 승리를 쟁취하라, 그리고 이 승리를 우상으로 만들라’고 하지만, 우리는 흔들리지 않는 하나님을 바라봐야 한다”고 역설했다.

심슨 회장은 “신학적으로도 이 세상은 오직 두 개의 정체성만 있다. ‘하나님의 자녀’나 ‘진노의 자녀’인데, 원수(사단)는 우리를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게 만들어서 세상적 가치로써 우리의 정체성을 규정하게 하려고 한다”며 “그러나 마지막 심판의 날에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부여되는 심판의 말은 둘 중 하나일 것이다.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마 25:21, 23), 아니면 ‘나는 너를 알지 못한다. 너는 나에게서 떠나가라’(마 7:23)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백만 명의 사람이 당신을 지지한다고 할지라도, 그것이 여러분을 옳은 길로 가게 하진 않는다. 오직 한목소리,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너는 택한 백성이고 왕 같은 제사장이며 거룩한 나라’가 중요하다. 여러분은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온 세상에 전파하도록 부름받은 왕 같은 제사장이다”라고 강조했다. 심슨 회장은 “바로 그 깨달음이 여러분을 절대로 흔들리게 하지 않는 반석 위에 세우게 할 것이다. 이 사실을 깨닫고 일터에 들어갈 때 절대 족쇄에 채워지지 않을 것이며, 여러분이 스스로의 정체성을 만들기 위해 애쓸 필요도 없고, 누군가의 정체성을 빌려와서 여러분의 정체성으로 만들 필요도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사단은 하나님께서 이미 마침표를 찍으신 문제에 대해 끊임없이 물음표를 갖다 붙인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정체성에 관해) 딱 마침표를 찍으셨다”며 “(이러한) 우리의 정체성은 놀라운 특권이 될 것이며,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엄청난 감정적 에너지를 소모하지 않아도 된다. 하나님께서는 여러분이 되어야 할 존재가 되기 위해 위대한 투자를 하시는 분으로, 만약 내가 누구인지 안다면 가면을 쓸 필요가 없어진다”고 주장했다.

CBMC 세계대회 2023
▲국제CBMC 크리스 심슨 회장이 지난 18일 파주 오산리기도원 대성전에서 특강을 전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한편, 크리스 심슨 회장은 기독실업인들이 모인 CBMC에 대해서는 “이 세상 일터의 한복판에서 그리스도의 형제자매들을 지원해 주고 보호해 주는 덮개와 같다”며 “세상 일터의 한복판에서 그리스도의 대사로 살아가는 자들에게 방패, 성체, 지원 병력이 되어줘야 하는 곳이 CBMC”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터에서는 언제나 영적전쟁이 일어나고 있다”며 “영적전쟁을 준비하기 위해 사업과 고용한 직원, 가정, 특히 자녀들을 위해 기도하기 바란다. 우리의 원수 사단이 우리를 강하게 공격한다 해도 절대 우리는 희생자가 될 수 없고, 오히려 우리가 고지를 점령하는 자들이고 원수의 문을 발로 차 무너뜨리는 자”라고 말했다. 이어 “원수가 우리에게 실패자들이고, 패배했다고 말하는 것을 내버려 두지 말라”며 “그리스도인은 진정한 용사들로서, 세상 어느 곳에 가든지 바로 그곳에서 죄와 싸우는 영적 전쟁터를 만드는 자들이다. 결코 홀로, 스스로 이 싸움을 이길 수 없기 때문에 CBMC를 통해 계속 우리가 누구인지, 어떻게 이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지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크리스 심슨 회장은 또한 “우리는 약하지 않으며 목소리가 있다. 그 목소리를 이용해야 한다”며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이 나라가 달려있다. 만약 우리가 책임을 지는 자리로 들어서지 않는다면 돈과 권력, 영향력에 굶주린 사람들이 쏟아내는 것들이 이 나라에 독극물이 될 것이다. (여러분이) 예수 그리스도의 능력으로 용감하게 세상 한복판으로 발을 내딛기 바란다”고 격려했다.

심슨 회장은 “CBMC는 한 나라를 변화시키는 조직일 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모임으로, 우리는 하나님 나라의 가치로 묶여있는 형제자매들”이라며 “CBMC의 계획은 마태복음 28장의 교회를 세우는 것으로, 우리는 십자가 앞에서 한 가족이다. 우리는 21세기 지구상 가장 큰 선교의 현장 가운데 부르심을 받은 창끝의 화살촉과 같은 존재들”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CBMC는 사회적 네트워킹 그룹이 아니라 사역이며, 단순히 성경공부만 하고 지도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모인 곳이 아니라 전능하신 하나님의 도구가 되기 위한 모임”이라며 “우리는 성령의 인도함을 받은 자들로서, 죄 가운데 있는 이들에게 다가가 예수 그리스도께 인도하여 그리스도와 동행하는 삶에 초청하기 위해 그리스도의 증인이 되도록 부르심을 받은 자들”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