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차 CBMC 세계대회 및 제49차 CBMC 한국대회
▲17일 오전 팀 필폿(오른쪽)이 간증을 한 후 기도를 인도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CBMC 세계대회 2023’ 셋째 날인 17일은 ‘하나의 사역-나눔, 동역, 협력’이라는 소주제 아래 CBMC의 사명을 재확인하고, CBMC 전도·양육 사역과 다음세대 신앙·사역 계승을 위한 전략을 나누고 협력을 모색하는 시간이었다.

이날 아침예배에서는 정귀석 주평강교회 목사가 설교했으며, 이어 45년간 CBMC에서 활동해 온 팀 필폿(전 미국 켄터키주 가정 법원 판사)이 ‘하나님 나라의 열쇠’를 주제로 자신의 사역 간증과 함께 CBMC와 CBMC 회원의 정체성에 관해 소개했다.

이어진 특강 시간에는 1895년 한국에 온 유진 벨 선교사 이래 4대에 걸쳐 한국사회 발전에 공헌한 선교사 후손 인요한 박사(연세대 의과대학 가정의학교실 교수)가 ‘개화기와 선교사’(마 28:19~20)를 주제로 특강을 전했다. 인 박사는 이날 구한말 조선에 온 알렌, 에비슨 등 많은 선교사가 복음을 전하는 동시에 의료와 교육 등에 힘써 조선 근대화에 기여했고 일제시대 독립운동에도 앞장섰던 역사를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또 손양원 목사를 비롯하여 한국교회 초기의 많은 믿음의 선조가 목숨 걸고 예배하고, 독립운동에 앞장서면서 오히려 선교사들이 한국 성도들을 존경했던 역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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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인요한 박사가 특강을 전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그러면서 인 박사는 “(오늘의) 서양 기독교는 힘을 잃어버렸는데, 한국은 서양 기독교를 제발 본받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다. 인 교수는 서양 기독교가 무너진 이유로 “첫째 자유주의 신앙 때문이다. 성경 66권을 제멋대로 해석하는데, 조물주를 피조물의 눈을 해석하려는 아주 못된 것이 미국과 유럽에도 있다. 자유주의 신앙은 ‘기독교의 후천성면역결핍증’과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근대 서양 기독교는 고아와 과부 같은 소외된 이웃을 잊어버렸다”라며 “기독교는 행동하는 기독교다. 대한민국 땅의 고아와 과부는 탈북자, 조선족, 외국인 근로자들로, 기독교가 나서서 이러한 소외된 계층을 챙기는 모범적인 일을 할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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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오산리기도원 실로암성전에서 ‘한국CBMC의 다음세대 사역’을 주제로 세션 강의가 열렸다. 서울영동지회 임원, 회원들이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이날 오전 동시에 진행된 3개 세션 강의 중 마크 호퍼트, 폴 존슨, 데이비드 발린스키 등은 ‘지회 리더 훈련’에서 Connect3(커넥트3) 팀이 전 세계 CBMC 활동의 기본단위로 효과적인 지회를 창립하고, 교육하며 재생산할 수 있도록 공동체를 이루는 방법을 소개했다.

또 이수정 이포넷 대표, 한재욱 강남비전교회 목사는 ‘IT 선교(뉴 비전, 선교전략)’에서 IT 기술 활용법을 소개하며 이를 활용하여 CBMC 사역 범위를 넓힐 방안을 논의했다. 같은 시각 ‘한국CBMC의 다음세대 사역’ 세션에서는 폴현 북미주총연 사무총장, 윤정환 유럽총연 차세대육성팀장, 이선영 한국CBMC 중앙회 교육위원장이자 한국CBMC 양화진지회 지회장, 서울영동지회 이재진 지회장을 포함한 11명 회원, CBMC 회원 자녀들을 위한 파란회 YEHA 조혜림 대표 등이 다음세대 전략과 세대교체 준비를 위한 전략을 활발히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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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영산수련원 영산홀에서 매트 트레일러가 세선 강의를 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오후에는 4개 세션 강의가 동시에 열렸다. 매트 트레일러가 ‘청년 전문인 사역’에 대해 자칫 고립되기 쉽고 성경적 세계관이 없는 25~40세 청년 전문인을 위한 지회(팀)를 구성해 지회가 사역을 배가하고, 개인과 일터, 영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전했다. 트레일러는 “40대 이하 영 프로페셔널(Young Professionals, YP)에게는 나이 많은 이들이 지혜를 전달해 주면서 제자관계, 사도관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미국에는 7~12명의 YP 멤버가 매월 3시간 모이는 52개 팀이 있고, 퍼실리테이터 훈련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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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영산수련원 대강당에서 데이비드 마이어스 미국CBMC 회장이 세션 강의를 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데이비드 마이어스 미국 CBMC 회장은 ‘신뢰받는 조언자 포럼(TAF, Trusted Advisor Forum)’을 소개하는 세션 강의에서 성경적 원리를 기반으로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그리스도의 향기를 드러내는 지혜가 담긴 지침서를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마이어스 회장은 “TAF는 하나님께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고 하나님께 더 영광돌리도록 만들어져 있다”며 “TAF는 하나님이 나를 어떻게 사용하셔서 전도할지 이야기하고, 또 성경에 기반한 조언을 나누며, 수평적 관계를 가지고 멤버들과 문제를 나누도록 한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장세호 라이프맥스 코리아 대표, 워드 바이 하트의 최경환 씨가 ‘예수님의 리더십과 경영노하우/예수님의 사역스토리’에서 예수님의 리더십과 다른 리더십과의 차이점과 예수님의 리더십과 사역에 대한 스토리를 나눴다. 권영 더휴 대표, 손경숙 대정소방 대표이사, 함성수 리함 대표는 ‘지회 사례발표’에서 한국CBMC의 3개 지회 운영 성공 및 실패 사례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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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오산리기도원 대성전에서 영 프로페셔널 공연이 진행됐다. ⓒ이지희 기자

이후 오산리기도원 대성전에서 열린 ‘영 프로페셔널 공연’에서는 CBS 콰이어, 새이레 기독학교 CCD팀, 프레이즈 개더링(Praise Gatherling) 등이 에너지가 넘치고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였으며, 박성규 총신대 총장은 ‘당신은 요한복음 몇 장에 있는가’(요 3:1~2)라는 제목의 특강을 전했다.

박 총장은 이날 니고데모의 신앙의 단계를 소개하며 “요한복음 3장의 예수를 믿고 싶지만 손해보고 싶지 않은 이기적인 니모데모에 머물러선 안 되고, 요한복음 7장의 예수 믿는 것을 드러내며 복음을 전하는 변호하는 니고데모로 나아가서, 마침내 요한복음 19장에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을 경험하고 자신의 생명, 사회적 지위를 걸고 물질적 헌신도 아까워하지 않는 니고데모로 나아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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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박성규 총장이 특강을 전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한편, 이날 저녁에는 남미 사역보고 및 간증, 기도가 있는 ‘대륙의 밤, 남미’, 마크 휘태커 코카콜라 콘솔리데이티드 커처&케어 부사장의 특강으로 일정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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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저녁 식사 전 참석자들이 팀별 파도타기(사진)와 인간 사물놀이를 하며 단합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