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삶의 모든 소망의 끝에서 우리의 시작을 여시는 하나님을 붙잡는 믿음이 새롭게 부어지기를, 또 하나님을 기대하는 시선 끝에서 은혜 위에 은혜를 더하시는 하나님을 만나길 원합니다.”
포드처치(POD·Parade of David Church) 원유경 목사가 하나님에 대한 믿음의 시선을 가지고 어떤 상황과 환경 가운데서도 하나님께 의탁하고 사는 그리스도인의 삶의 자세에 대해 힘 있게 증거했다.
19일 저녁 서울 중랑구 서울씨티교회(조희서 담임목사) 수요기도 퍼레이드에 초청된 원 목사는 ‘나의 최선과 하나님의 열심’(출 2:1~10)이라는 제목으로 절망의 시대에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하기 위해 모세를 사명자로 부르시고 세우신 하나님의 뜻과 계획을 전하며, 이 시대의 그리스도인들도 믿음과 소망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해 살아가길 당부했다.
원유경 목사는 이날 수요기도 퍼레이드에서 “모세의 부모가 위험을 감수하고 아이를 숨긴 것은 그 아이의 인생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을 느끼고 그 뜻을 확신했기 때문”이라며 “무모한 도전과 위험 속에서 하나님의 뜻과 계획을 느끼고, 세상 사람이 모두 외면하는 일 속에서 하나님이 주목하시는 것을 본 것이다. 여러분도 모세의 부모처럼 믿음으로 하나님의 계획과 뜻을 지켜 낼 용기를 가질 것”을 당부했다.
원유경 목사는 이어 “100일 정도 된 모세를 어머니 요게벳이 더는 숨길 수 없게 된 상황에서 하나님의 구원의 계획도 함께 시작되고 있다”며 “가장 깊은 절망의 끝에서 가장 완전한 계획이 시작된다. 우리의 시간 안에서 고난이 깊어질 때, 하나님의 시간 안에서는 구원이 가까이 왔음을 느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진통 없이 해산이 없는 것처럼, 복음서의 모든 기적의 역사, 구원의 역사도 인간의 낙심과 절망의 수렁에서 시작되었다”고 덧붙였다.
원 목사는 “하나님의 역사를 멀리서 보면 장엄하고 멋있지만, 그 역사 한가운데 서 있는 사람은 절망과 슬픔의 한계 상황에 닿아있었다”라며 “현실의 한계에서 하나님의 구원이 찾아온다는 사실에 우리 인생의 진정한 소망이 있다. 그래서 어둠 속에서도 말씀과 임재를 더듬어 가며 구원의 출구를 찾을 수 있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둠을 지날 때 지금 이곳에 하나님의 구원이 있고 그분이 함께하고 계신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깊은 고난 가운데 함께 계신 주님을 붙잡고, 고난 때문에 열릴 수밖에 없는 관계의 축복을 누리라”며 “인생의 깊은 수렁에서도 믿음만 붙잡을 수 있다면 그 끝은 하나님의 시작이 될 줄로 믿는다”고 확신했다.
아울러 “요게벳은 아이의 생명이 오직 하나님께 있음을 고백하면서 갈대 상자를 준비하고 강물을 따라 어디론가 흘러가는 갈대상자를 바라봤다”면서 “요게벳은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 후 하나님이 하실 최선을 기대하면서 하나님께 맡겼다. 높은 파도와 거친 풍랑을 만난 배는 시동을 꺼 동력을 없애고 저항을 최소화해야 하는 것처럼 요게벳은 자기 인생의 동력을 완전히 끄고 사랑하는 아들의 인생을 섭리의 물결 위에 올려두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어 “갈대 상자와 노아의 방주에는 같은 히브리어가 사용됐는데, 둘 다 노와 키가 없고 그저 물결에 의탁해 바람이 부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전부였다. 자기 결정권이 없어 인생의 속도를 의식하고 방향을 의도할 필요도 없이, 그저 하나님의 섭리의 물결에 따라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출애굽기 2장 6절에서 바로의 딸이 갈대 상자를 열자 모세가 울고, 공주의 마음에 긍휼이 일어난 일에 대해 “이것이 바로 우연을 가장한 하나님의 섭리”라며 “인과관계가 톱니바퀴 맞물리듯 빈틈없이 일어났다. 모세는 우렁차지는 울음소리 때문에 한계 상황을 맞고 버려졌지만, 이 울음 때문에 건져지게 됐다. 그 울음이 인생의 한계였지만, 새로운 인생을 가능하게 했다. 한때 절망의 이유가 구원의 이유가 되는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기이한 은혜의 섭리”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바로의 궁은 대적의 처소로, 바로의 턱밑에서 모세가 자라난다. 가장 위험해 보이는 곳에서 가장 안전하게 보호받는다”라며 “인생을 가장 위협하는 곳에서 궁극적 소원을 얻는 인생의 아이러니를 기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출애굽기 2장 9~10절에서는 요게벳의 집에 모세를 데려다 젖을 먹이고 양육하면서 월급까지 받게 되는 역사를 전하며 “하나님 앞에 기도할 때 은혜 위에 은혜를 주실 것을 기도하고 소망하며 바라보길 축원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원 목사는 기도회를 뜨겁게 인도했으며, 저서 ‘여섯 걸음’에 대한 사인회를 함께 진행했다.
조희서 서울씨티교회 담임목사는 이날 “원유경 목사의 하나님을 향한 열정과 집요함, 겸손이 합쳐져 교회가 재적 3천 명이 됐다는 것은 성령님이 함께하신 것”이라며 원 목사의 사역의 여정을 축복하고 응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