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씨티교회 33주년 창립주일 예배
▲33주년 창립주일 예배에서 교인들이 뜨겁게 기도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서울씨티교회(조희서 목사)가 지난 7일 교회창립주일을 맞아 33주년 창립주일 예배를 풍성한 은혜 가운데 드리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렸다.

특히 이날 예배는 독일어권 최고 영예인 ‘독일 궁정 가수’ 칭호를 받은 베이스 바리톤 사무엘 윤 서울대 성악과 전임교수를 초청해 ‘가정의 달 음악예배’를 함께 진행했다.

서울씨티교회 33주년 창립주일 예배
▲서울씨티교회 엘리에셀성가대가 합창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이날 오전 2부 예배에서 ‘다윗의 신앙과 리더십’(삼하 2:1~4)에 대해 설교한 조희서 서울씨티교회 담임목사는 “다윗은 항상 하나님께 기도하고, 제사장과 선지자에게 가서 물었다. 또 아둘람 동굴에 숨어있는 도망자 신세인데도 불구하고 원통하고 빚진 자 등 많은 사람을 포용하고 먹여 살리는 대단한 리더십을 가졌다”라며 “다윗은 하나님 앞에 인정받고, 사람들에게도 겸손하게 다가가서 많은 사람을 얻었다.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을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씨티교회 33주년 창립주일 예배
▲조희서 담임목사가 말씀을 전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조 목사는 또한 “하나님 앞에서 은혜와 은총을 받았으면, 이웃에게도 그 은혜와 은총을 나눠야 한다”며 “서울씨티교회는 지난 33년간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여 하나님과 지역에서도 인정받아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망우리의 비닐하우스 교회가 첫 예배당으로, 나무로 만든 십자가를 노끈으로 묶어 세웠었다. 비닐하우스에서 쫓겨난 뒤 보증금이 없을 때는 길 가다 어떤 여인을 만나 3천만 원을 조건 없이 빌려 지하 60평으로 들어갔다”며 “그곳에서 날마다 밤 새워 기도했더니 13년 만에 전철역, 버스정류장, 고속철도, 고속도로가 있는 요지에 이 예배당이 생겼다”고 말했다.

서울씨티교회 33주년 창립주일 예배
▲서울씨티교회 남성중창단이 헌금특송을 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이어 조 목사는 “35살에는 송곡여고의 교목이 되었고, 그 여학생들이 나이 들어 남편을 데려오고 아이들을 데려와서 오늘날 대한민국 교회에서도 1%의 지명도에 들어가고, 온 세계에 소문이 나는 서울씨티교회가 되었다”라며 “이는 하나님의 은혜 때문이며, 여러분들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다윗의 용사들과 같은 여러분을 보내주셨고, 여러분을 만났기 때문에 이렇게 놀라운 축복을 받았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러면서 “하나님의 은혜를 받았으니 내게 주어진 권력, 물질, 달란트를 교회, 목사, 구역, 부모, 교회 내 연로하신 분들과도 상관있도록 나눌 것”을 당부했다.

서울씨티교회 33주년 창립주일 예배
▲33주년 창립주일 예배에서 교인들이 기도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33주년을 맞이한 의미에 대해서는 “다윗이 법궤를 두려워하여 오벧에돔의 집에 두었다가 다시 옮길 때 여섯 걸음을 뗄 때마다 기뻐 뛰며 춤을 추었다”며 “3과 3을 더하면 6인데, 이제 우리가 주님 앞에서 춤추며 나가면 주께서 영혼을 구원하는 은혜와 놀라운 축복, 은총을 주실 줄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예배에는 서울씨티교회와 협력하는 LA씨티교회 써니 김 목사와 로이스 조의 소그룹&리더십아카데미 원장 로이스 조 집사 등도 미국에서 참석해 축하했다.

◇사무엘 윤 교수 “찬양 속 가사를 마음에 새기며 복음을 전파하시길”

서울씨티교회 베이스 바리톤 사무엘 윤 초청 가정의 달 음악예배
▲독일 궁정 성악가인 베이스 바리톤 사무엘 윤 교수가 찬양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가정의 달 음악예배에 초청된 베이스 바리톤 사무엘 윤 교수(본명 윤태현)는 중후하고 호소력 짙은 음색과 섬세한 표현,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좌중을 휘어잡았다. 특히 은혜로운 간증과 함께 겸손한 모습으로 진심을 담아 한 곡, 한 곡 부를 때마다 큰 위로와 치유를 주었다.

윤 교수는 서울대에서 성악 공부를 시작하여, 이태리 밀라노 베르디 음악원, 독일 쾰른 음악원을 수료했다. 여러 국제 성악 콩쿠르에서 입상하고, 거장 지휘자들과 협연했으며, 1999년부터 2022년까지 독일 퀠른 국립극장 전속 가수로 활약했다. 바이로이트 바그너 페스티벌에는 2004년부터 출연하여 2012년과 2013년에는 바이로이트 바그너 페스티벌 개막작 ‘방황하는 네덜란드인’에서 타이틀 롤을 맡아 주목과 찬사를 받았다.

서울씨티교회 베이스 바리톤 사무엘 윤 초청 가정의 달 음악예배
▲이날 베이스 바리톤 사무엘 윤 초청 가정의 달 음악예배가 진행됐다. 사무엘 윤 교수가 찬양하고 박효민 피아니스트가 피아노 연주를 맡았다. ⓒ이지희 기자

2014년에는 독일 쾰른시가 수여하는 제3회 퀠른 오페라 가수상을 한국인 최초로 수상했으며, 같은 해 제8회 대원음악상 연주자상을 받았다. 또 2016년 대한민국 문화예술인으로 위상을 높인 것을 인정받아 대한민국문화예술상(대통령상), 2018년 대한민국 오페라 대상에서 이인선상을 각각 수상했다. 2022년에는 독일 주 정부에서 뛰어난 활동과 공로를 남긴 성악가에게 수여하는 독일어권 성악가의 최고 영예인 ‘궁정 가수’ 칭호를 받았고, 2022년 3월부터 서울대 성악과 전임교수로 임명돼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이날 피아노는 예원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예고 2학년 때 독일로 유학을 떠나 베를린 국립음대에서 학·석사 과정을 마치고 서울대 석사 과정을 밟은 박효민 피아니스트가 맡았다. 국내외 다수 콩쿠르에서 입상하고 독일, 프랑스대사관, 베를린 악기박물관 초청 독주회 등 국내외 전문 반주자와 솔리스트, 트리오 라피네(Trio Raffiné)의 연주자로 활동 중이며, 인천예고 강사를 역임했다. 정릉교회 박은호 담임목사의 딸이기도 하다.

서울씨티교회 베이스 바리톤 사무엘 윤 초청 가정의 달 음악예배
▲음악예배에서 공연이 끝난 후 참석자들이 박수를 보내고 있다. ⓒ이지희 기자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나운영)로 무대를 연 사무엘 윤 교수는 28년간 외국 생활 중 한국 유학생들에게 레슨비를 받지 않고 지도해 주는 동시에 신앙적으로도 교제하면서 느낀 간증 등을 나눴다. 윤 교수는 “레슨비를 안 받으니 소문이 나서 베를린에 유학 온 한국인 학생들이 어떨 때는 20명씩, 50명씩도 찾아왔다. 레슨을 봐주면 아침 11시부터 새벽 1시까지 했다. 그 중 서울씨티교회 장로님의 자녀들도 있었다. 하나님께서 인도하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저는 참 복 받은 사람이다. 제가 아이들을 봐주지만, 1년에 200명씩 아이들이 저를 위해 기도해 주었다”라며 “아이들의 고민을 들어보면 다들 힘들고 아프다. 그 아이들에게 항상 해주는 이야기는 남을 위해 기도해 준 적 있는 지였다”고 말했다.

사무엘 윤 교수는 “내성적인 것은 절대로 복음에 도움이 안 된다. 사람들을 만나러 다니시고, 힘들다고 생각하는 친구들, 주위 분들을 생각만 하지 마시고 찾아가셔야 한다”라며 “유명한 궁정 가수 윤태현을 만나러 왔다면 울리는 꽹과리와 같을 것이다. 그렇지만 오늘 찬양 속 가사를 여러분의 마음에 새기셔서 꼭 다른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파하여 은혜를 갚으시기 바란다”고 당부하며 ‘험한 십자가 능력 있네’(W. J. Gaither)를 찬양했다.

서울씨티교회 베이스 바리톤 사무엘 윤 초청 가정의 달 음악예배
▲왼쪽부터 사무엘 윤 교수, 조희서 목사, 사무엘 윤 교수의 아내, 박효민 피아니스트 ⓒ이지희 기자

사무엘 윤 교수는 이날 “간증찬양콘서트를 한다면 저의 내용을 듣고 싶어 하시는데, 하나님께서는 될 수 있으면 제 간증을 숙이게 하신다. 제가 만난 200명 넘는 아이의 간증이 너무 많다”며 프랑스 파리에 공연차 방문했을 때 만난 한 유학생의 이야기를 전했다. 성악을 시작한 지 4~5년이 된 이 유학생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아내와 자녀들과 함께 밝고 씩씩하게 살아가고 있었다. 밤 10시에 공연 리허설이 끝난 날, 윤 교수는 이 유학생의 집에 초청 받아 함께 2시간을 이동하여 유학생의 비닐하우스 집에 도착했다.

윤 교수는 “이 유학생은 이날 아침에 쌀이 떨어져 무작정 파리 시내를 나와 센강변을 걷다가 우연히 만난 다른 교회 교인의 식사 자리에 초청받았고, 올 때 쌀 한 가마니를 받았다고 말했다”며 “밥상을 내놓는데 제가 오열하면서 울었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퀠른에서 23년간 살았는데, 신입사원 때 저를 괴롭힌 극장장을 9년 만에 파리에서 연출가로, 저는 주연 성악가로 만난 것이다. 저를 너무 못살게 하고 극장 분위기가 너무 안 좋아져서 (파리 공연을 하지 않고) 돌아가야겠다고 결심한 그날이었다”며 “이 친구는 세 끼 식사를 걱정할 정도로 어려운 환경인데도 저와 한 달 반 동안 만나면서 한 번도 수심을 본 적이 없었는데, 제가 부끄러워서 울었다”고 말했다.

서울씨티교회 베이스 바리톤 사무엘 윤 초청 가정의 달 음악예배
▲조희서 목사가 축도에 앞서 기도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윤 교수는 이어 “가장 밝은 얼굴이 (그리스도인이) 평생 가지고 가야 될 하나님의 얼굴이고 미소이다. 그 아이가 저에게 주었던 깨우침이다. 이런 스토리가 200개가 넘는다”라며 ‘마중’(윤학준)의 가사를 인용해 “하무뭇하니(매우 마음에 흡족하여 만족스럽다는 뜻)의 얼굴을 갖고 새 신자가 오시면 마중 나가셔서 환영하기 바란다”며 곡을 불렀다. 또 ‘그대를 사랑해’(Ich liebe dich)의 가사를 소개하며 “작곡가 그리그가 사랑하는 여인에게 청혼하려고 쓴 곡이지만 여러분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들으시기 바란다”며 열창했고, 마지막 곡으로 ‘주의 은혜라’(손경민)를 찬양하며 큰 은혜의 끼쳤다. 앙코르곡은 어버이주일을 맞아 ‘어머니의 마음’을 다함께 일어나서 부르며 예배를 마쳤다.

서울씨티교회
▲왼쪽은 1990년 교회 개척 당시 비닐하우스 교회와 나무 십자가, 오른쪽 위는 1999년 조희서 목사가 송곡여고 교목으로 채플을 드리는 모습, 오른쪽 아래는 1997년 지하 1층, 지상 4층의 교회 건물 모습. ⓒ서울씨티교회

한편, 서울씨티교회는 지난 33년간 하나님의 은혜로 꾸준히 성장하면서 주님 안에서 든든한 교회로 굳건히 섰다. 비닐하우스 교회로 시작하여 1990년 서울 성동구 홍익동 성동상업전수학교 교사 2층의 20평 한 칸에서 첫 예배를 드렸으며, 다시 지하 60평 한 층으로 이전한 뒤 점차 넓혀나가다 건너편의 지하 1층, 지상 4층 건물을 구입했다. 현재의 예배당은 6천 평 대지의 송곡고등학교 안에 기부채납 형태의 강당으로 1990년부터 13년만에 완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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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씨티교회 전경. 예배당을 지어 2003년 송곡고등학교 강당으로 기부해 현재 학교와 함께 예배당을 사용하고 있다. ⓒ서울씨티교회

서울씨티교회는 올해 33주년을 맞아 지난 3월부터 전교인 성경통독을 진행하고 있으며, 예배당 앞에 식수를 통해 녹화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한 추후 200석, 100석, 50석 규모의 다목적 예배실과 식당, 주방, 소그룹 모임방, 도서실, 체육실 등을 갖춘 플랫폼 처치와 교육관을 건축하여 다민족교회와 개척 미자립교회를 지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