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하나님이여 나의 중년에 나를 데려가지 마옵소서. 주의 연대는 대대로 무궁하니이다” -시 102:24
중년기가 되면 기억 시스템에 문제가 생기면서 학습 기억이 감소된다. 중년기에 공부가 잘 안되는 이유는 학습 기억을 담당하는 뇌인 해마에 변화가 생기기 때문이다. 해마는 대뇌변연계에 있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에 걸린 뒤 기억력이 없어지거나 냄새를 못 맡는 것도 대뇌변연계에 회백질이 감소됐기 때문이다.
대뇌변연계는 세 가지가 있다.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 감정을 담당하는 편도체, 그리고 후각계이다. 학습 기억의 감소는 대뇌변연계에서 신경세포의 회백질이 감소되어 일어나는 현상이다. 이것을 회복하는 길은 간단하다. 운동을 하면 해마가 살아난다. 해마는 30세부터 서서히 줄어들기 시작한다. 그리고 노년기가 되면 해마가 많이 위축되어 알츠하이머병이 된다. 연구 결과에서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사람들의 해마가 보통 15% 내지 60%까지 위축된 경우도 있다. 그래서 중년기에 운동을 해서 신경 발생을 촉진시켜줘야 한다. 일을 하거나 운동을 할 때 해마를 비롯한 전두엽, 측두엽의 신경세포가 새롭게 생성되고 크게 확대된다. 또 새로운 것을 많이 배울수록 해마의 시냅스 형성이 많아진다.
병이 들고 정신적으로 문제를 일으킨 사람들은 생각에 문제가 있다. 그래서 인지치료를 한다. 부정적인 생각이 아니라 유연한 생각으로 대체하고, 늘 유연한 생각으로 살아가도록 하는 것이다. 그래서 어떤 학자들은 ‘너희가 만일 학습을 중단한다면, 너희의 뇌는 지금 죽어가기 시작한다’고 표현한다. 필자도 이 말을 늘 강조한다. 학습을 중단하면 우리 뇌는 죽어가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늘 새로운 것을 배워야 한다. 학습을 하면 뇌에 시냅스가 많아지고, 인지기능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학습을 하면 인지저장고가 생겨나거나 발달해서 신경가소성과 신경발생 과정을 거쳐 아주 튼튼한 인지저장고가 만들어져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할 일이 없다고 집에 앉아서 텔레비전을 돌려보고, 유튜브를 보고, 핸드폰을 밤새워 보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물론 미디어를 아예 안 볼 수 없지만, 위와 같이 하는 것은 뇌 건강에 아주 안 좋다. 이럴 때는 운동을 하거나 책을 보는 것이 좋다. 밤에 책을 보면 잠이 잘 온다. 또 꾸준한 학습으로 뇌를 훈련시키면서 인지능력을 탄탄하게 해주니 뇌졸중이나 치매를 예방할 수가 있다. 손상된 뇌세포를 건강하게 되돌릴 수는 없지만, 새로운 시냅스 연결 회로를 구축하면 신경가소성이 보상작용을 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길 바란다.
일단 뇌 안에 인지저장고가 구축되면 뇌의 수명도 늘어나고, 뇌 손상과 질병으로부터 우리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다. 그래서 무엇보다도 평생 배우는 일은 신경가소성을 키우고 인지저장고를 만들어주며 튼튼하고 긍정적인 신경계를 보호해준다. 학습은 우리 뇌세포의 성장과 신경발생과 시냅스 형성을 기하급수적으로 만들어주어 건강하게 수명을 연장할 수가 있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환경에서는 새로운 뇌세포가 생성되는데, 특히 학습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와 측두엽에서 새로운 신경세포가 만들어진다. 또 뇌유래신경영양인자, 세로토닌, 아세틸콜린도 만들어져 기억력이 좋아진다. 해마에서 우리의 기억을 새롭게 하는데, 70세가 돼도 해마의 신경 세포는 만들어진다.
중년기는 혈관 건강의 중추적인 시기이다. 중년기는 노인성질환, 특히 퇴행성뇌질환을 대비하는 중요한 시기이다. 퇴행성 뇌질환의 대표적인 질환이 알츠하이머병이다. 나이가 65세가 되면 우리나라에서는 10명 중 한 명이 알츠하이머병이라고 한다. 그리고 85세가 되면, 세 명 중 한 명이 알츠하이머병이라고 한다. 미국에서는 85세가 되면 50%, 즉 두 명 중 한 명이 이 병에 걸린다고 한다. 100세 인생을 이야기하는데 알츠하이머병, 곧 기억력 장애에 걸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또 뇌졸중, 파킨슨병도 걸리지 않아야 할 것이다. 뇌졸중 환자가 60만 명, 치매 환자가 80만 명, 파킨슨병 환자가 10~15만 명이라고 말한다. 노년기에는 이런 퇴행성 질환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관리가 절실히 필요하다.
또 중년기에는 신경세포와 신경세포를 연결해 주는 축삭을 둘러싼 막, 곧 수초(미엘린, myelin)가 상처를 입을 수 있다. 특히 당뇨병에 걸리면 축삭의 피막이 벗겨진다고 한다. 그래서 다발성경화증이라는 것이 일어난다. 다발성경화증이 일어나면 기억에 문제가 생기고, 걷지도 못하고, 우울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그래서 중년기 때는 교세포의 미엘린의 피막 형성을 위해 오메가3 지방산을 꼭 먹으라고 권유하는 것이다. 또 중년기의 수초 상태는 노년기의 알츠하이머병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뇌의 저밀도 저단백질(LDL) 농도가 높아지면 수초가 분해돼버린다고 한다. 그러니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지면 안 된다. 뇌에 해로운 단백질이 생성돼서 뇌 혈류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음으로 인지 기능이 저하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중년기에는 이 오메가3 지방산을 필수적으로 섭취하라고 말한다.
다시 정리를 해보면, 중년기에는 편도체의 위축이 진행되면서 노화가 시작된다. 편도의 크기가 성인이 되면 7%나 감소되고, 60세가 넘으면 최고치에 이른다. 그러면 위험한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이 약해져서 사고를 당할 수 있다. 다른 말로, 도피-투쟁 반응속도가 느려진다. 또 뇌하수체 전엽에서 분비되는 성장호르몬이 50세가 되면 대부분 생산이 중단된다. 면역세포의 총사령관인 T세포는 20세가 되면 50%로 줄어드는데, 60세가 되면 대부분 다 지방으로 변해 면역에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그래서 제일 먼저 자가면역장애가 발생하고 갖가지 병, 저면역 장애(암) 등 많은 병에 걸릴 수 있다.
뇌가 성장하기 위해 제일 필요한 것은 BDNF, 뇌유래 신경영양인자이다. 뇌유래 신경영양인자가 제일 많이 분비되는 곳이 해마나 대뇌피질인데, 나이가 들면서 해마가 위축되기 시작한다. 그래서 기억력에도 문제가 생긴다. 인슐린 성장인자는 간과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데, 나이가 들면 이것도 다 감소된다. 혈관내피세포성장인자, 섬유아세포성장인자 등도 감소되고, 성상세포도 감소된다.
중년기가 되면 기억체계가 약화된다. 작업 기억을 담당하는 등가쪽 전전두피질이 위축된다. 제일 늦게 발달했던 등가쪽 전전두피질이 60이 되면 제일 먼저 위축된다. 또 해마가 위축되어 학습 기억에 문제가 생기고, 신념 기억으로 살아가게 된다. 그리고 중년기는 혈관 건강의 중추적인 시기이다. 노인성, 퇴행성 질환을 잘 예방하고, 성인병의 절정기인 만큼 혈관 내 건강에 유의해야 하는 아주 중요한 시기이다.
중년기에 뇌의 문제를 제자리로 돌릴 수 있는 방안이 하나 있다. 더불어 노화를 촉진시켜 텔로미어(telomere)의 길이가 짧아지는 것을 막을 수 있는 길이 있다. 바로 유산소운동이다. 하루에 30분씩만 빠르게 걷기 운동을 하거나 수영, 자전거 타기를 한다면 중년기의 뇌 건강은 안심할 수 있으며 뇌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또 하나는 새로운 학습이다. 새로운 학습은 신경세포를 만들어주고, 신경 세포의 시냅스를 확장시켜주는 귀중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뇌 건강의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면역과 기억, 혈관 등 뇌 건강에 좋은 뇌기능 보조제가 있는데, 유럽에서도 다 인정하고 있는 오메가3 지방산과 PS(Phosphatidyl Serin)이다. 그리고 L-아르기닌과 당영양소가 있다.
“주님이 재림하실 때까지 네 영과 혼과 몸이 흠 없이 보존되길 원하노라.” -살전 5:23 <끝>
손매남 박사
한국상담개발원 원장
경기대 뇌심리상담전문연구원 원장
美 코헨대학교 국제총장
국제뇌치유상담학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