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구약
구약에서 ‘듣다’의 의미를 나타내는 ‘샤마’는 주로 듣거나 주의하는 데서 비롯된 효과를 포함하는 다양한 방식으로 확대되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기본적 의미인 ‘듣다’의 뜻으로는 창세기 3장 8절, 신명기 4장 12절에서 나타납니다.
“그들이 그 날 바람이 불 때 동산에 거니시는 여호와 하나님의 소리를 듣고 아담과 그의 아내가 여호와 하나님의 낯을 피하여 동산 나무 사이에 숨은지라”(창 3:8)
이것은 ‘...의 말에 따르다’는 의미로도 사용되어서 창세기 3장 17절, 열왕기상 22장 19절, 시편 81편 11절, 잠언 12장 15절에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내 백성이 내 소리를 듣지 아니하며 이스라엘이 나를 원하지 아니하였도다”(시 81:11)
이 용법은 차츰 변해서 출애굽기 24장 7절, 이사야 42장 24절, 느헤미야 9장 16절, 예레미야 35장 18절에서는 ‘순종하다’는 뜻이 되었습니다.
“언약서를 가져다가 백성에게 낭독하여 듣게 하니 그들이 이르되 여호와의 모든 말씀을 우리가 준행하리이다”(출 24:7)
“그들과 우리 조상들이 교만하고 목을 굳게 하여 주의 명령을 듣지 아니하고”(느 9:16)
“예레미야가 레갑 사람의 가문에게 이르되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기를 너희가 너희 선조 요나답의 명령을 순종하여 그의 모든 규율을 지키며 그가 너희에게 명령한 것을 행하였도다”(렘 35:18)
사사기 13장 9절과 에스겔 8장 18절, 시편 4편 1절, 34편 17절에서는 기도에 ‘응답하신다, 들어 주신다’의 뜻으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나도 분노로 갚아 불쌍히 여기지 아니하며 긍휼을 베풀지도 아니하리니 그들이 큰 소리로 내 귀에 부르짖을지라도 내가 듣지 아니하리라”(겔 8:18)
“의인이 부르짖으매 여호와께서 들으시고 그들의 모든 환난에서 건지셨도다”(시 34:17)
또한 모세가 하나님과 얼굴과 얼굴을 대면할 때에도 그들은 대화하며(출 33:11) 하나님을 보는 것은 그의 말씀을 들을 준비를 갖추는 것이고(사 6:1). 결정적인 부름은 들으라고 하는 것으로서(사 1:2, 사1:10, 암 7:16), 들음은 진정한 찾음으로써 순종에 이르는 행위를 수반합니다(렘 29:13, 미 6:8).
묵시문학에서도 상징들은 통상 말씀들과 관련되어 있으며(단 8:16) 랍비들에게 있어서 들음이란 거룩한 책들을 큰 소리로 읽음을 통해서 가능합니다. 쉐마(Shema)의 낭송은 들음의 중요성을 드러냅니다. 왜냐하면 사용된 구절들(신 6:4, 신 11:13, 민 15:37)은 우리가 그의 율법들을 연구하고 지킴으로서 하나님을 알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환상이라기보다는 하늘로부터의 음성이 하나님을 직접 육체적으로 인식하는 방법이 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낭독함으로써, 즉 들려줌과 들음으로 회개와 율법의 준행을 가능하게 하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2. 신약
예수님께서는 믿음이 들음에서 생기는 것을 말씀하셨고, 들음을 강조하셨습니다. 들음은 적절한 형태로서 계시에 해당합니다. 우리는 예수님께서 행하셨고 말씀하셨던 것을 들음으로써 인지합니다(마 13:14~16, 막 4:24, 요 5:24, 요 8:47, 행 1:4, 행 2:33, 요일 1:1). 보인 것들은 들려지는 음성으로 인하여 중요성을 가지며(막 9:7, 행 18:9, 22:9), 듣는 것의 내용은 들려진 것의 내용과 일치합니다.
“태초부터 있는 생명의 말씀에 관하여는 우리가 들은 바요 눈으로 본 바요 자세히 보고 우리의 손으로 만진 바라”(요일 1:1)
“마침 구름이 와서 그들을 덮으며 구름 속에서 소리가 나되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으라 하는지라(막 9:7)
그것은 은총의 수용이며 구원과 그 윤리적 요구에 응답하여 회개로의 부름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따라서 신앙과 들음은 실제적인 들음(롬 1:5, 롬 16:26, 딤후 2:2), 즉 ‘신앙의 순종’의 표시들입니다. 이때 사용된 단어는 ἀκοὐω(아쿠오)와 이것에서 파생된 단어 ἀκοή(아코에)인데, 이것은 귀를 기울여 듣거나 청취하는 것 혹은 소문 등을 듣는 것을 나타냅니다. 다음과 같은 말씀들에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또 이르시되 너희가 무엇을 듣는가 스스로 삼가라 너희의 헤아리는 그 헤아림으로 너희가 헤아림을 받을 것이며 더 받으리니”(막 4:24)
“하나님께 속한 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나니 너희가 듣지 아니함은 하나님께 속하지 아니하였음이로다”(요 8:47)
“마침 구름이 와서 그들을 덮으며 구름 속에서 소리가 나되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으라 하는지라”(막 9:7)
“밤에 주께서 환상 가운데 바울에게 말씀하시되 두려워하지 말며 침묵하지 말고 말하라‘(행 18:9)
“이제는 나타내신 바 되었으며 영원하신 하나님의 명을 따라 선지자들의 글로 말미암아 모든 민족이 믿어 순종하게 하시려고 알게 하신 바 그 신비의 계시를 따라 된 것이니 이 복음으로 너희를 능히 견고하게 하실”(롬 16:26)
“또 네가 많은 증인 앞에서 내게 들은 바를 충성된 사람들에게 부탁하라 그들이 또 다른 사람들을 가르칠 수 있으리라”(딤후 2:2)
결론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소리 내어 읽는 것은 하나님의 명령이며 우리의 믿음의 고백으로서 ‘들음’과 연관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회개를 촉구하고 믿음으로 연결됩니다.
“하나님의 율법책을 낭독하고 그 뜻을 해석하여 백성에게 그 낭독하는 것을 다 깨닫게 하니”(느 8:8)
“이 예언의 말씀을 읽는 자와 듣는 자와 그 가운데에 기록한 것을 지키는 자는 복이 있나니 때가 가까움이라”(계 1:3)
또 성경을 소리 내어 읽는다는 것은 곡조 없는 찬양이며 하나님은 하나님이 하신 일과 그 영광을 찬양할 것을 명령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예수로 말미암아 항상 찬송의 제사를 하나님께 드리자 이는 그 이름을 증언하는 입술의 열매니라”(히 13:15)
성경을 소리 내어 읽는 것은 항상 하나님의 말씀과 함께함으로 말씀을 마음에 새기어 마음으로 하나님의 명령을 지키고 영적 싸움을 하는 것이며, 각처에 하나님의 나라를 증거하는 것입니다.
“주의 계명들이 항상 나와 함께 하므로 그것들이 나를 원수보다 지혜롭게 하나이다 내가 주의 증거들을 늘 읊조리므로 나의 명철함이 나의 모든 스승보다 나으며 주의 법도들을 지키므로 나의 명철함이 노인보다 나으니이다”(시 119:98~100)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믿음의 진보를 모든 사람에게 행함으로 나타내시기를 원하십니다. 그러므로 말씀과 기도로 거룩한 삶을 살며, 그리스도를 아는 냄새와 향기를 내고, 그리스도의 편지가 되어 뭇 사람이 말씀을 알고 읽기를 원하십니다.
소리 내어 성경 읽기를 통해 은사를 비롯한 많은 믿음의 역사가 나타나며 문제가 해결되기도 하지만, 소리 내어 성경 읽기의 목적은 믿는 우리가 군사와 경기하는 자와 수고하는 농부와 같이 믿음이 성장하여 신의 성품에 참예함으로(벧후 1:4~11)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영원한 나라에 넉넉히 들어감을 얻는 것입니다. 그리고 항상 예수 죽인 것을 몸에 짊어짐으로 예수의 생명을 나타냄으로 죽어도 사는 십자가의 도를 증거하는 장성한 믿음(딤후 2:3~6)이 될 수 있도록 인도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항상 예수의 죽음을 몸에 짊어짐은 예수의 생명이 또한 우리 몸에 나타나게 하려 함이라 우리 살아 있는 자가 항상 예수를 위하여 죽음에 넘겨짐은 예수의 생명이 또한 우리 죽을 육체에 나타나게 하려 함이라 그런즉 사망은 우리 안에서 역사하고 생명은 너희 안에서 역사하느니라”(고후 4:10~12)
바라기는 소리 내어 성경 읽기가 널리 증거되고 알려져서 목회자들이 먼저 성경을 소리 내어 읽음으로 많은 좋은 것을 체험한 후에 먼 장래에 성숙한 성도들을 키우는 심정으로 이것을 또 성도들에게 증거하면 좋겠습니다. 많은 성도가 힘들지만 성경을 소리 내어 읽음으로 모두가 믿음 안에서 쉽고 즐거운 첩경의 길을 가며,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삶을 살기를 원합니다.
다들 목회가 어렵고 신앙생활 자체가 어렵다고 하는 이 시대에 성경을 소리 내어 읽음으로 성도 개인이 변하고, 가정이 변하고, 공동체가 변하고, 목회자와 교회가 변하는 은혜가 있기를 바랍니다. <끝>
이태재 목사(개혁총회신학 학장, 소리내어성경읽기연구소 소장, 말씀세움교회 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