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인도 카우사니에서 보이는 히말라야 산맥. ⓒ위키미디어
현재 온 세상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서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인도도 연일 7만 명이 넘는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면서 암울한 세계 1등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가운데 매우 반갑고 유익한 현상도 나타나고 있는데요. 바로 팬데믹 때문에 우리가 숨을 쉬고 있는 공기의 질이 월등하게 향상되었다는 것입니다. 얼마 전 히말라야에서 200km나 떨어져 있는 펀자브 지방의 한 도시에서는 그동안 볼 수 없었던 히말라야의 만년설이 웅장한 자태를 드러냈습니다. 그 도시의 주민은 히말라야의 그러한 모습을 30년 만에 보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이 현상은 산업발전을 한다는 이유로 30년 동안 대기를 망가지게 하고, 그로 인한 생태계 파괴와 자연환경 오염을 자초했던 인류를 뒤돌아보게 만드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델리에서도 PM10이라는 방법으로 측정하는 대기오염도에서 대기오염이 44%나 감소된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환경파괴로 인한 전염병의 창궐이 오히려 망가진 자연환경을 회복하고 있는 역설을 보게 됩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우리는 단지 팬데믹이 끝나기만을 기다릴 것이 아니라 ‘곤고한 때에 생각하라’는 주님의 말씀처럼 생각을 할 때가 되었습니다.

팬데믹으로 인한 급격한 사회의 변화는 티핑포인트(tipping point, 급변점)처럼 이미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는데요. 교육계에서 엄청난 변화를 가지고 왔습니다. 인도 대학들은 온라인 수업이 일상화되었습니다. 아직 인터넷 속도와 스마트 기기의 보급이 저조해서 부족한 면이 많이 있지만, 이러한 변화 자체가 놀라울 수밖에 없습니다. 교사들의 입장에서는 온라인 수업을 위해서 새로운 기술을 배워야 하고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습니다. 변화를 여러 가지 이유로 거부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교육환경의 변화에 적응하지 않으면 교사들도 조만간 자연스럽게 도태될 수밖에 없게 될 것입니다. 미국의 상당수 유명대학은 이미 100%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현상은 다른 나라의 모든 대학으로 파급효과를 가져오게 될 것입니다.

선교사역의 현장에서도 이미 이러한 변화를 실감하게 되는데요. 늘 기차를 타고 다니면서 사역했던 인도에서도 한 주에서 다른 주로 이동하는 것 자체가 어려워지자 줌(Zoom) 미팅이 일상화되었습니다. 팬데믹이 시작할 때쯤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두려움이 있었지만, 이제는 일주일에 서너 차례씩 모이는 줌 미팅 때문에 갑자기 바빠지게 되었습니다. 현지의 사역자들을 훈련하던 프로그램은 여러 명의 강사가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찍어서 유튜브로 제작해 어느 지역에 있든지 다운로드받아서 교육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IT 환경이 조금만 더 받쳐주면 훈련생들과 강사들과의 실시간 대화가 가능해서 하이브리드 형태의 사역자 훈련이 이뤄지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교회가 선교의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서 어떻게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큰 교회 건물과 웅장한 음향시스템이 사람들을 모으는 시대는 지나가 버렸습니다. 나아가서 교회를 떠나버린 청년들을 접촉할 방법이 온라인상에서 더욱 효과적으로 이뤄질 수 있기에 새로운 선교의 방법을 찾고 도전하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30년 만에 모습을 나타낸 히말라야처럼 우리의 생각 속에서도 선교의 환경 속에서도 새로운 비전과 사역의 방향이 위로부터 계시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드립니다.(yoonsik.lee2013@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