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에 코로나19의 '핫스폿'이 될 것으로 우려가 컸던 뭄바이의 아시아 최대 슬럼가인 다라비 지역은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엄격한 주민 통제와 공격적인 검사 실시로 감염 확산이 통제되고 있어 화제입니다. 4월 1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래 지금까지 2천335명의 누적 확진자가 발생했지만 지난 7월 7일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단 한 명에 그쳤습니다.
다라비의 방역 상황이 눈길을 끄는 것은 이곳은 사회적 거리 두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지역으로 악명 높기 때문입니다. 영화 '슬럼독 밀리언네어'의 배경이기도 한 다라비 지역은 주민의 90%가 1천500여 개의 공용 화장실을 이용하고, 한 집에는 보통 7∼8명 이상이 좁은 공간에 몰려 삽니다. 한때 43명까지 치솟았던 하루 확진자 수는 6월 들어 10명대로 줄었고, 7월 7일 1명을 기록함으로써 민관이 총력으로 대응한 모범적인 방역지역으로 손꼽히게 되었습니다.
한편, 인도 발리우드(Bollywood) 영화계의 대부인 아미땁 버천은 지난 7월 12일 코로나바이러스 양성결과를 발표하였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발리우드 유명배우인 그의 아들과 미스 월드 출신의 며느리와 그의 손녀딸까지 3대가 확진 판정을 받고, 3대가 나란히 병원에 입원했다는 것입니다. 인간이 만든 제도 안에서는 불가능하지만, 바이러스는 사람을 차별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인도의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 수는 백만 명을 넘어 세계 3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사망률은 낮은 편에 속합니다. 7월 초에 나온 국가별 사망률을 보면 세계 1위부터 6위가 서유럽 중심의 선진국(벨기에, 영국, 이탈리아, 스웨덴, 프랑스, 미국)에 집중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인종적으로 바이러스에 약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하였습니다. 너무 위생적으로 깨끗한 환경에 있다가 보니까 바이러스에 취약해진 측면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서양인들이 마스크를 쓰는 것이 익숙지 않아서 바이러스에 취약해질 수밖에 없는 문화적 요인도 있습니다. 마스크는 환자들이나 쓰는 것이라는 문화적 인식 때문에 바이러스 확산을 좀 더 적극적으로 막지 못하는 측면이 있기도 합니다. 또한 코로나 환자를 초청해서 벌이는 코로나파티를 열었던 미국의 한 젊은이는 죽기 전 후회한다는 메모를 페이스북을 통해서 남기기도 하였습니다. 조심하지 않는 젊은이들이 온 가족을 감염시키는 안타까운 소식들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이후의 시대는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입니다. 교회뿐만 아니라 선교지의 선교사들도 이러한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화하고 미래지향적인 사역의 방향을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yoonsik.lee2013@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