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IT 장관은 이러한 앱들이 “디지털 공습”이라고 비판을 하였고, 인도의 극우단체인 RSS의 경제 부문 리더는 이러한 앱들이 “중국 정부의 선전매체”라고 공격하기도 하였습니다. 한편 틱톡의 사용 중지 행정명령이 내려진 직후 인도 틱톡의 CEO는 자신의 블로그에서 “우리는 사람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긍정적인 경험과 기회들을 회복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주인도 중국대사도 자신의 트위터에서 중국은 제로섬(zero-sum) 게임을 거부하며 서로 윈-윈할 수 있는 협력을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에 사용 중지 행정명령이 내려진 앱들 가운데는 틱톡이라는 동영상을 제작하고 공유하는 앱이 있는데요. 틱톡이라는 앱에 대해서 좀 더 살펴보겠습니다. 틱톡은 15초짜리 짧은 동영상을 제작하고 공유하는 동영상 플랫폼 앱입니다.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는 장위민이라는 중국의 젊은 사업가가 2012년 설립해서 2016년 9월부터 전 세계적으로 틱톡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주로 텍스트보다는 영상으로 소통하는 것이 익숙한 10대와 20대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게 되었습니다. 특별히 요즘 팬데믹 상황 속에서 학교에 가지 못하는 많은 청소년에게 삶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 될 정도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누적 다운로드 횟수가 155개 나라에서 총 1억 회가 초과하였고, 2020년에 이르러 매달 8억 명의 사용자가 있을 정도입니다. 인도에서도 1억 2천만 명의 사용자가 있습니다. 이러한 사용자들의 90%는 매일 틱톡을 사용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틱톡의 성공으로 설립자인 장위민은 중국에서 13번째 부자의 반열에 올라서기도 했습니다.
인도가 59개 중국 앱을 사용 중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리게 된 배경에는 지난 6월 16일 발생했던 중국과의 국경분쟁에서 자국 군인 20명이 목숨을 잃는 사건이 큰 작용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틱톡이 그동안 중국의 정치적인 행보를 지지하는 듯한 태도를 보여왔던 것도 부인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의 최고경영자는 바이트댄스가 중국 공산당의 소리가 잘 알려지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고, 인도의 틱톡 경영진들에게는 티베트이나 달라이라마를 비롯한 중국 정부에 비판적인 내용을 검열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인도 내에서는 인도의 주적(number one enemy)이 파키스탄이 아니라 중국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모디 정부는 현재 ‘자립 인도’라는 의미를 가진 ‘아뜨마니르바 인디아’라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데요. 코비드19가 초래한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경제적인 자립을 하고 국내 생산을 증가시키자는 운동입니다. 사실 중국은 인도의 가장 큰 교역상대국이기도 합니다. 2019~2020년 사이에 인도는 중국에서 651억 달러어치를 수입하고, 166억 달러어치를 수출하였습니다. 무역적자가 485억 달러나 되는 것입니다. 스마트폰 분야에서도 가성비가 높은 저가폰 공세로 삼성이나 애플을 제치고 72%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이러한 현실 앞에서 중국의 디지털 공습을 막아내는 것은 정치적인 구호로 가능한 일이 될 수 있을지는 두고 볼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세계는 더욱 치열한 경제전쟁의 포화 속으로 들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인도와 중국도 국경분쟁의 앙금을 가지고 더욱 치열한 보복과 경쟁을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세계의 대혼란 속에서 정신을 차리고 기도하면서 교회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찾는 것이 시급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yoonsik.lee2013@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