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이 백신은 인도의 경제 수도인 뭄바이 근처에 소재한 뿌네에 있는 세룸연구소(Serum Institute of India)에서 코비드쉴드(Covidshield)라는 이름으로 생산될 예정입니다. 12월 말까지 3억 개에서 4억 개의 백신을 준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 백신이 관심을 끄는 이유는 그 효과뿐만 아니라, 그 가격이 1,000루피, 즉 15달러도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소득 개발도상국들에게 저렴한 비용으로 백신을 공급하고자 하는 의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 인도 영국대사는 7월 23일 기자회견에서 인도가 “환상적인 백신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칭찬하면서 “이러한 능력은 영국이 코비드19 백신 개발과 생산에 힘쓰고 있는 파트너십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파트너십이 양국의 유익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위해서 쓰이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백신의 생산을 맡을 세룸연구소는 세계에서 가장 큰 백신 생산 능력을 가지고 있는데요. 이와 관련해서 인도의 제약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인도는 생명공학 분야에서 2025년까지 천억 달러의 경제 규모로 성장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1969년, 인도의 제약업계가 차지하고 있던 비율은 전체에서 5%에 불과했습니다. 나머지 95%는 글로벌업체가 가지고 있었습니다. 2020년에 이르러 이 비율은 반대가 되었고, 이제 인도 제약업계는 약 85%의 시장점유율을 갖게 되었습니다. 지난 50여 년 동안 인도 제약업계는 인도 국내시장의 필요를 채워주는 역할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데 매우 성공적이었습니다.
인도의 제약업은 미국의 FDA 승인을 받은 제약공장들을 가장 많이 소유할 정도로 세계적으로 매우 높은 수준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인도의 의약품 가격은 세계에서 가장 싼 곳들 중 하나입니다. 이는 인도의 제약업계가 그동안 엄청난 연구와 경쟁을 거듭하면서 성장하였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인도 제약업계의 산업규모는 2019~2020년 사이에 370억 불로서 GDP의 1.5%를 차지하였고, 3%의 간접적인 부가가치를 창출하였습니다. 수출로 인한 외화수입이 1년 기준 100억 불이 되었습니다. 이는 2000년대 인도가 소프트웨어 수출로 거둔 외화수입과 맞먹는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도는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그 가치를 기준으로 할 때 20%의 의약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의약품 시장의 40%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발생한 코비드19의 위기는 인도의 제약산업이 글로벌 헬스케어 분야에서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인도가 ‘세계의 약국’과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하늘이 주는 선물”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오랜 세월 동안 세계의 약국으로서 제약업을 준비해 온 인도에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yoonsik.lee2013@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