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국에 파송된 A선교사는 5년 만에 처음으로 '아흐멧'이라는 형제를 영접시키고 기뻐했다. A선교사가 영국의 선교대회에 참여하기 위해 출장을 떠나기 직전, 아흐멧은 20여 년 전 영어공부를 위해 머물렀던 런던 민박집의 전화번호를 주며 "주인이 아직 살아계시면 전화로 안부를 전해달라"고 부탁했다.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혹시나 하여 A선교사가 전화했을 때 매우 나이가 많은 할머니가 전화를 받았다. "제가 전도해서 아흐멧이 예수를 믿었습니다!" 한동안 조용하던 전화기 너머로 할머니의 흐느끼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흐멧이 T국으로 돌아가는 그 순간부터 제 남편과 저는 그가 주께 돌아오도록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오늘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당신을 사용하셔서 그가 주께 돌아왔으니 얼마나 기쁘고 감격스러운지, 하늘나라에 간 남편도 분명 기뻐할 것입니다." A선교사는 고백한다. "나의 노력과 섬김, 수고를 통해서만 아흐멧이 주께 돌아왔다고 착각했습니다. 그런데 그보다 먼저, 20여 년 동안 런던 변두리 민박집 주인 부부의 기도가 있었습니다."
#2. "그것들이 당신들의 사랑이라면..."
무슬림이던 '무라'는 예수를 믿고 변화된 후 서슴없이 전도하다 직장에서 쫓겨났다. 무라가 다니는 가정교회는 가게를 마련해 무라를 고용하고 1년간 월급을 지급했다. 그런데 1년 후 무라의 어머니가 교회를 찾아와 "어째서 월급 한 푼도 안 주고 아들을 부려먹느냐"며 화를 냈다. 알고 보니 무라는 같은 동네에 80이 넘은 무슬림 할아버지가 어려운 형편 때문에 병원에 가지 못하고 약도 사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자신의 용돈을 제외한 나머지 월급 전부를 할아버지에게 준 것이었다. 하루는 이 무슬림 할아버지가 힘든 몸을 이끌고 교회 찾았다. "나는 지금까지 한 번도 메카를 향해 기도하는 것을 거르지 않았고, 이슬람 율법과 라마단 금식을 지키며 살아온 무슬림입니다. 그런데 저 무라가 보여준 사랑이 당신들의 사랑이라면, 내가 오늘 예수를 믿겠습니다." 선교사는 당황한 마음을 애써 감추고 CCC 사영리를 알려주고, 영접기도를 함께 따라 하도록 했다. 1주일 뒤, 가부장 제도가 강한 이곳에서 할아버지는 전 가족을 불러 모아 예수를 믿을 것을 권하고, 교회로 데려와 단체로 영접기도를 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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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대한감리회 서울남연회 이슬람대책위원회가 주최하고 기감 이슬람연구원,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중동연구원이 주관, 영등포중앙교회,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가 협찬한 이 세미나는 영등포중앙교회(최태수 목사)에서 열렸다.
김진홍 기감 이슬람연구원 원장(아세아연합신학대 중동연구원 원장, 수표교교회 목사)의 개회 인사 및 기도에 이어 이탁우 기감 서울남연회 이슬람대책위원의 사회로 김형원 기감 이슬람연구원 본부장(전 세네갈 선교사), 이정순 아세아연합신학대 중동연구원 수석연구원(전 OM선교회 선교사, 현 선교타임즈 편집위원), 김요셉 아세아연합신학대 중동연구원 교수(전 중동 선교사, 현 무슬림 선교교회 목사, KWMA 난민실행위 코디, 전방개척선교 편집인)가 이슬람의 기본 교리와 한국 이슬람의 어제와 오늘, 국내 무슬림 선교 실제 등을 발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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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발제자들은 현장 경험과 전문 지식을 갖춘 전문가들을 한국교회 이슬람 선교에 적극 동원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김형원 선교사는 "은퇴, 비자발적 철수 등으로 국내로 돌아온 현지 언어가 가능한 이슬람권 선교사, 전문가들이 국내에 이미 제법 있다"며 "이슬람 전문가 자원과 연결하여 교회가 적극적으로 나설 때 한국교회가 무슬림 전도의 사명을 잘 감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정순 박사도 "이슬람 선교 현장 경험도 있지만, 지식도 겸비한 균형 있는 전공자들이 이슬람 선교 강사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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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규 기감 서울남연회 감독은 "한국교회가 파송한 선교사가 외국에서 선교하는 개념만 있다가 소위 다문화가정과 외국인 노동자들이 들어오면서 종교, 정치적 상황과 문화적 관계에서 방어도 해야 하는 시점에 와 있다"며 "이번 세미나를 기점으로 교회의 양 떼들을 지키는 의미에서 방어적 선교 정보도 나누고, 그것을 기반으로 이 사회에 들어온 무슬림들에게 적극적으로 복음적 나눔과 선교를 하는 역량까지 마련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계속 전문가들을 기반으로 연구하고 보강하고 정리하여 발전적 미래를 기대하는 기회를 삼겠다"고 말했다.
이지희 기자 jsowuen@gmail.com